MOTUL Japan (모튤 재팬)이 일본에서 새롭게 전개를 시작한 모터사이클용 오일 브랜드 IPONE (이폰). 그 론칭 파티가 Peaches. Japan Garage에서 열렸다. 수많은 초청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브랜드의 철학과 함께 제품 라인업이 공개되면서, 공간 전체가 뜨거운 열기로 달아올랐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이곳이 단순한 오일 브랜드 발표회가 아니라는 사실이 먼저 전해졌다. 음악, 패션, 아트가 한데 섞이며, 바이크를 단순한 탈것이 아니라 하나의 ‘컬처’로 바라보는 공기가 진하게 흘렀다.
이 무대로 Peaches. Japan Garage가 선택된 것 자체에도 의미가 있다. 전통적인 업계 문맥에만 갇혀 있지 않고, 서로 다른 감성과 커뮤니티가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IPONE이 내세우는 “컬처의 교차점”이라는 철학을, 이 공간이 그대로 몸소 보여주고 있는 듯했다.
◆일본에 대한 존중을 담은 네이밍, 그리고 달리기 위한 성능
IPONE은 프랑스에서 태어난 브랜드이지만, 곳곳에 일본 문화에 대한 존중을 심어두고 있다. 브랜드명은 유도에서 완전한 한 판 승을 뜻하는 ‘一本’에서 비롯됐다. 제품 라인업 역시 유도 띠 색을 모티프로 5단계로 구성되어 있어, 순수한 성능을 넘어서 가치관까지 함께 디자인한 점이 흥미롭다.
이번에 일본에서 전개되는 라인업 역시 그러한 생각을 그대로 구현한 결과물이다.
플래그십으로 자리매김한 SHOGUN 시리즈는 PAO와 에스터를 조합한 전합성유로, 가혹한 주행 환경에서도 최대 수준의 퍼포먼스와 보호 성능을 끌어내는 레이싱 지향 모델이다. PAO는 뛰어난 내구성과 내열성을 자랑해 고온에 강하고 수명이 길다. 반면 에스터는 윤활성과 밀착성이 우수하다. IPONE은 이 둘의 장점을 조합해 각각의 메리트를 극대화한 고성능 엔진오일로 완성했다.
반면 KATANA는 고회전 영역에서의 효율과 부드러운 기어 변속에 초점을 맞춘 스포츠 모델이다. 도심 주행부터 장거리 투어링까지 폭넓은 라이딩에 대응한다.
2스트로크 엔진용 SAMOURAI는 콘셉트가 특히 눈길을 끈다. 높은 보호 성능은 기본이고, 배기 가스에 딸기 향을 더해 기능성과 유머를 동시에 추구했다. 칼을 유려하게 다루는 사무라이에게서 달콤한 향이 난다면 어떨까. 그런 장면을 떠올리면 절로 미소가 번진다.
◆‘편애 라이더’를 향해 설계된 브랜드
이 같은 네이밍과 설계 철학에서 드러나듯, IPONE은 숫자로만 환산되는 스펙보다 ‘주행 경험’ 그 자체에 더 큰 가치를 둔다. 브랜드는 자사 고객을 ‘편애 라이더’라 부른다. 바이크를 이동 수단이 아니라 자기 표현의 도구로 여기며, 보이지 않을 법한 디테일까지 집요하게 손을 대는 이들이다.
그래서 IPONE의 제품은 단순히 정비를 위한 기능성 아이템에 머무르지 않는다. 달리는 기쁨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된 도구다. 성능과 감성, 그리고 스토리를 한데 묶어내는 지점에 이 브랜드만의 정체성이 있다.
토크 세션에 등장한 바이크 애호가이자 사진가 기리시마 롤랜드의 말도 오래 남는다. 그는 “바이크를 탈 때는 머릿속이 비워지는 시간이다. 달리는 동안 생각이 리셋되고,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IPONE이 지지하고자 하는 감각이 바로 그런 순간일 것이다.
파티 후반, DJ 플레이와 함께 플로어가 열리자, 참석자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대화와 교류가 피어올랐다. 브랜드가 내건 ‘컬처의 교차점’이라는 비전이, 말 그대로 현장에서 형체를 갖추는 순간이었다.
현장 한편에는 CHERRY'S COMPANY가 제작한 카본 외장 커스텀 바이크 Highway Fighter(베이스: BMW R nineT)도 전시되어 있었다. 가격은 1,000만 엔(약 9억 900만 원)에 육박하는, 말 그대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지닌 한 대. 그런 머신이 Peaches.에 놓여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장면의 무게가 달라졌다.
‘Cherry in Peaches’라는 말장난 같은 우연마저 이 밤의 공기와 잘 어울렸다. 기자가 Peaches.의 디렉터에게 “그래서 전시를 결정하신 건가요?”라고 묻자, 그는 “그냥 우연이야”라며 웃어 보였다. 그 여유 있는 한마디까지, 이 밤을 완성하는 멋스러운 장면이었다.
IPONE은 대중 전체를 겨냥한 브랜드가 아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어떤 라이더에게는 깊게 파고든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바이크를 손보고, 미세한 변화까지 몸으로 읽어내며, 달리는 행위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 일본에도, 한국에도 분명 존재하는 그런 라이더들에게 IPONE의 오일은 조용하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