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카 토요타 ‘야리스 크로스’에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을 심어, 카 오디오 콘테스트 무대에서도 겨룰 수 있을 만큼 완성도를 끌어올린 스즈키 씨. 그의 노련한 인스톨 솜씨를 들여다본다.
◆ 프런트 2웨이에 집중한 미니멀 시스템으로 최대한의 음질을 끌어내다


스즈키 씨는 메인 오디오카인 렉서스 RX에 카 오디오를 인스톨해, 지금도 꾸준히 세팅을 바꾸며 사운드를 ‘숙성’시키는 중이다. 그런 메인카와는 별도로, 일상 주행과 실용성을 위해 들여온 두 번째 차가 야리스 크로스다. 이 차 역시 예외 없이 오디오 튜닝 대상으로 올라갔다. 다만 세컨드카에는 분명한 룰을 정해, 메인카와 캐릭터가 겹치지 않도록 했다.
그 기준은 “프런트 2웨이 시스템만으로 어디까지 음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가”였다. 순정 인테리어의 디자인 라인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인스톨을 진행하고, 레이아웃은 최대한 심플하게 가져가면서도 오디오 콘테스트에서 충분히 승부수를 던질 수 있는 사양을 만들어 냈다. 노련한 베테랑답게, 미니멀 구성 속에서도 디테일에 대한 집착이 묻어난다.
라게지에는 골프백을 깔끔하게 실을 수 있도록, 평탄하고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절대 조건이었다. 이를 위해 서브우퍼와 파워 앰프는 모두 플로어 하단 공간에 숨겨 넣고, 위를 플로어 패널로 덮어 평평하게 마감했다. 필요할 때는 보드를 열어 짐을 넣고 빼기 편하고, 동시에 오디오 장비에도 바로 접근할 수 있다. 보드를 들어 올려 보면, 충분한 용적을 확보한 인클로저와 파워 앰프가 효율적으로 배치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 플로어 패널에 서브우퍼 슬릿을 마련해, 보드를 덮은 상태에서도 저역의 개방감을 확보


라게지 바닥 아래에는 서브우퍼와 이를 구동하는 파워 앰프가 숨어 있다. 반대로 프런트 스피커 관련 장비는 모두 대시보드 주변, 즉 콕핏에서 완결되도록 설계했다는 점이 이 차의 또 다른 포인트다.
서브우퍼는 파이오니어 카로체리아 TS-W1000RS를 선택했다. 고급스러운 저역 재생으로 정평이 난, 카 오디오 업계의 ‘교과서 같은’ 서브우퍼다. 이 유닛을 중심에 두고, 단단하고 안정적인 로우엔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라게지 플로어 형상에 딱 맞춰 제작한 세로로 긴 인클로저 역시 눈길을 끈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용적을 최대한 확보하고, 공간 효율까지 챙긴 계산된 설계다.
플로어 패널에는 서브우퍼 진동판 바로 위에 길게 슬릿을 냈다. 플로어 패널이 위를 완전히 덮고 있어도, 저역이 막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빠져나오도록 통로를 확보한 셈이다. 미세한 음의 변화를 놓치지 않으려는, 사운드에 예민한 오너다운 발상이다.
서브우퍼를 담당하는 파워 앰프는 카로체리아의 소형 모델 PRS-D800. 라게지 여유 공간 안에 부담 없이 들어가는 컴팩트한 섀시이지만, 출력과 구동력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작은 몸집으로 충분한 파워를 뽑아내, 두께감 있는 저역을 만들어 내는 조합이다.
◆ 플로어 패널을 2분할한 구조를 채택해, 서브우퍼 쪽 패널만 제거하는 음질 튜닝도 가능



라게지 구조에는 오너의 구체적인 요청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첫 번째가 앞에서 언급한 보드의 슬릿이다. 일상 주행에서는 보드를 덮은 상태로 적재 공간을 활용하면서도, 저역 에너지가 답답하게 막히지 않도록 고려한 설계다. 여기에 보드를 좌우 2분할 구조로 제작해, 필요할 때만 선택적으로 탈착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오디오 콘테스트에 나갈 때는 오른쪽, 서브우퍼가 자리한 쪽 보드만 떼어내 보다 개방적인 저역을 확보하는 식으로, 상황에 맞는 사운드 세팅이 가능하다.
플로어 하단을 들여다보면, 먼저 튼튼한 베이스 보드를 고정해 두고 그 위에 인클로저와 파워 앰프를 배치한 구조다. 흔들림 없는 베이스 위에 유닛을 단단하게 고정함으로써, 각 컴포넌트가 가진 퍼포먼스를 온전히 끌어내겠다는 의도다.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신경 쓴 인스톨러의 고집이 읽히는 디테일이다.
플로어 패널 마감은 순정과 이질감이 없도록 카펫으로 정리했다. 완전히 평평한 설계로 라게지 플로어에 정확히 맞물려, 적재성은 물론이고 시각적으로도 ‘순정 그대로’ 같은 인상을 준다. 라게지에 골프백을 문제 없이 실을 수 있으면서도, 보드에 슬릿을 넣어 음질 손실을 최소화했다는 점이 오너가 특히 만족스러워하는 부분이다. 실용성과 하이파이 사운드를 높은 수준에서 동시에 만족시킨 인스톨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 편(후반 기사)에서는, 2웨이 구성을 고집한 프런트 스테이지의 시스템 디자인과 인스톨 디테일을 자세히 소개할 예정입니다. 일상 활용도와 고음질을 모두 챙긴 카 오디오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내용이다.
츠치다 야스히로|라이터
디지털 음성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한 뒤 출판사 편집자로 전향했다. 바이크 전문지와 4WD 전문지 편집부에서 일하며 취재·제작 경험을 쌓았다. 이후 독립해 카 오디오와 자동차, 시계, 라이프스타일 아이템, 인테리어, 아웃도어 등 폭넓은 분야를 취재·집필해 왔으며, 카 오디오 전문지의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현재도 카 오디오를 중심으로 다양한 미디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