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SUV ‘카이엔’의 신형 전기차 ‘카이엔 일렉트릭’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공장에서 본격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가솔린차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를 모두 같은 생산 라인에서 조립해 수요 변동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높은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다. 카이엔 일렉트릭에는 포르쉐가 전면 자체 개발한 배터리 모듈이 탑재되며, 이 모듈은 브라티슬라바에서 북동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호르나 스테레다에 위치한 ‘포르쉐 스마트 배터리 숍’에서 생산된다.
새로 개발한 113kWh 고전압 배터리는 6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최대 400kW 출력의 초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이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대형 파우치 셀을 채택했으며, 세계 최초로 양면 냉각 기술을 적용했다. 위아래 양쪽에서 동시에 냉각해 항상 최적의 온도 범위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카이엔 일렉트릭 라인업의 정점에는 최고출력 850kW(1156마력)를 발휘하는 최상위 모델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이 자리한다. 포르쉐 양산차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능을 내는 모델이다. 실내에는 포르쉐 모델 중 가장 넓은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고속 응답을 자랑하는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카이엔은 사양 선택의 폭도 이전보다 훨씬 넓어져, 소비자 맞춤형 구성의 여지가 크게 확대됐다.
생산 부문에서는 폭스바겐 그룹의 멀티 브랜드 공장을 대대적으로 손봤다. 새로 마련된 플랫폼 홀에서 스케이트보드형 섀시를 먼저 조립한 뒤, 측면 패널과 지붕, 도어, 보닛, 테일게이트를 순차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이다. 프레스 공장의 자동화 라인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최첨단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포르쉐는 브라티슬라바 공장에 자사 인력을 상주시켜 현장에서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고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한다. 이를 통해 전 차종에 걸쳐 제조와 품질 관리 기준을 동일한, 그리고 높은 수준으로 맞추고 있다.
포르쉐는 배터리 기술을 브랜드 미래를 규정하는 핵심으로 보고 있다. 포르쉐 툴스바우와의 협업으로 운영되는 스마트 배터리 숍은 셀 준비부터 적층, 레이저 용접, 발포, 냉각 플레이트 통합, 최종 검사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된 엄격한 관리 체계 아래 수행한다. 그 결과, 높은 품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배터리 모듈 생산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