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나는가? 혼다의 새로운 에어로 파츠, 주목하라!

가모 아라타 | 2026.02.12

혼다 차량의 순정 액세서리를 담당하는 혼다 액세스무겐이 공동 시승회를 열었다. 이 기사에서는 순정 품질을 유지한 상태에서 커스터마이징을 더했을 때 주행 성능과 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혼다 ‘프렐류드’와 ‘시빅 타입 R’ 등의 시승 결과를 통해 짚어본다.

이번 시승회에서는 모듈로(Modulo)와 무겐이 제시하는 서로 다른 커스터마이징 철학을 동일한 조건에서 직접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양산차를 기반으로 한 시승은 물론,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는 콘셉트카까지 체험할 수 있어, 오늘날 혼다 순정 액세서리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 혼다 액세스가 순정 품질로 제안하는 커스터마이징은

혼다 액세스는 혼다 본사인 혼다기연공업과 기획 단계부터 개발까지 함께 진행하며 커스터마이징 파츠를 공급한다. 목표는 순정차 수준의 품질과 완성된 일체감을 유지하면서, 외관과 주행 성능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번에 신형 프렐류드 전용 파츠를 새로 선보였는데, 프렐류드는 혼다 액세스와 인연이 깊은 모델이다. 1982년 등장한 2세대 프렐류드에서는 리어 스포일러가 처음으로 설정됐고, 당시에는 어디까지나 ‘드레스업용’ 아이템에 가까운 포지션이었다. 1987년 3세대 프렐류드에서는 트렁크 스포일러가 대히트를 기록했다. 공력을 염두에 둔 설계에 LED 하이마운트 스톱램프까지 더한, 당시 기준으로 혁신적인 파츠였고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1991년 4세대에 이르면 트렁크 스포일러가 사실상 ‘정석’으로 자리 잡았고, 1996년 5세대에서는 혼다 액세스 최초의 풀 에어로 키트가 개발됐다. 리프트 밸런스를 정교하게 맞추는 그 설계 사상은 이후 혼다 액세스 에어로다이내믹스 개발 철학의 원류가 된다.

그리고 2025년형 신형 프렐류드에서도 에어로 파츠가 새로 개발됐다. 혼다 액세스가 내건 키워드는 ‘실효 공력(실효 에어로)’이다. 일상적인 주행 속도에서도 공력 차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개념으로, 시내 도로부터 고속도로까지 전 영역에서 주행을 뒷받침한다. 이런 에어로 철학의 출발점이 바로 역대 프렐류드용 에어로 파츠였다는 설명이다.

◆ 신형 프렐류드 에어로 파츠, 실효 공력이 노리는 것과 주행 감각

신형 프렐류드에는 공력 파츠로 프런트 로어 스커트, 도어 미러 커버, 테일게이트 스포일러 등이 준비돼 있다. 모두 리프트 밸런스를 정돈하는 방향으로 세팅했으며, 풍동 실험을 통해 공기 흐름을 검증했다.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메인 윙 형상과 엔드 플레이트 위치를 결정해, 시각적인 완성도와 공력 효과의 균형을 노렸다.

외관만 놓고 보면, 애초에 순정 에어로였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다. 오히려 에어로를 장착한 쪽이 전체적인 짜임새가 더 좋고, 한층 세련된 실루엣으로 다가온다.

주행 감각도 비슷한 결을 유지한다. 프렐류드 특유의 날렵한 가속감은 온전히 살아 있으면서도, 일상 주행과 고속도로에서는 차분하고 촉촉한 질감이 인상적이다. 프런트 그릴 몰딩과 블랙 엠블럼으로 마무리한 시크한 전면부는 성숙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과시보다는 품격을 중시하면서 프렐류드의 인상을 정돈하고 싶은 운전자라면 눈여겨볼 만한 구성이다.

◆ 베젤로 비교해 본 순정 휠과 MS-050의 차이

다음 프로그램은 혼다 베젤에 순정 휠과 혼다 액세스의 MS-050 휠을 각각 장착해 번갈아 타보는 비교 시승이었다.

MS-050은 “휠을 적절히 휘게 만든다”는 설계 철학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휠의 탄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타이어와 노면의 접지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휠 자체에 서스펜션과 비슷한 역할을 일부 맡기는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이를 위해 강성 밸런스를 끝까지 다듬으며 림 형상 등을 결정했고, 휠의 고유 진동수와 탄성 변형 영역까지 서스펜션의 일부로 보고 설계했다. 다른 차종에도 장착은 가능하지만, 베젤에 맞춰 최적화한 세팅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직접 몰아보면 MS-050은 스티어링 조작에 따라 차가 선형적으로 꺾여 들어가는 감각이 매우 또렷하다. 스티어링을 처음 꺾어 차체가 롤을 시작하느냐 마느냐 하는 경계 구간부터, 차가 스르르 방향을 바꿔 나간다. 순정 휠에서는 이 구간의 반응이 한 박자 늦게 느껴진다. 운전자의 조작에 맞춰 곧바로 방향을 틀어 주기 때문에 속도를 높여도 불안감이 적고, 승차감 역시 한층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장거리 이동 시 피로를 줄이는 데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 같은 세팅이다.

◆ 시빅 타입 R로 체감한 실효 공력과 셰브론 형상의 효과

실효 공력은 모듈로가 제안하는 에어로 튠 개념으로, 네 바퀴에 작용하는 접지 하중을 최대한 균등하게 배분해 차의 거동을 안정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구체적으로 전후 리프트 값을 가깝게 맞추고, 네 바퀴에 하중을 골고루 나눠 담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노린다. 효과는 고속 주행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속도 영역에서도 높은 안정감을 체감할 수 있다고 한다.

시빅 타입 R용 테일게이트 스포일러에는 셰브론 형상의 윙이 도입됐다. 셰브론은 말 그대로 톱날 모양인데, 스포일러 하부 뒤쪽을 톱니처럼 처리해 공력 효과를 끌어올린다. 직선 주행은 물론, 코너에서 바람이 윙에 사선으로 부딪히는 상황에서도 효과를 내기 쉬운 구조다.

항공 분야에서도 보잉 787의 엔진 커버에 셰브론 형상을 적용해 소음 저감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시승에서는 동일 차량에 순정 스포일러와 셰브론 스포일러를 번갈아 장착하고, 클로즈드 코스 슬라럼 주행을 통해 그 차이를 직접 확인했다.

슬라럼 속도는 의도적으로 시속 약 40km(약 24.9마일) 수준으로 제한해, 도심 주행을 상정한 조건에서 달렸다. 모듈로 테일게이트 스포일러를 장착했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스티어링 조작에 비해 차의 반응이 한층 빠르다는 점이다. 차체가 롤로 완전히 안정을 찾기 전부터 이미 차가 매끄럽게 방향을 바꿔 나간다.

보통 리어 다운포스가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프런트 하중이 줄어들어 스티어링 응답성이 무뎌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효 공력은 네 바퀴의 하중 밸런스를 조정해, 차가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방향으로 성격을 바꾼다. 그 결과 슬라럼 주행에서의 안정감이 눈에 띄게 높아졌고, 동승자의 승차감 또한 확실히 좋아졌다는 인상을 남겼다.

◆ Super-ONE, 혼다 순정 액세서리가 그리는 미래상

재팬 모빌리티 쇼 2025에서 공개된 Super-ONE은 혼다의 신형 EV다운 콤팩트한 차체와 높은 실용성을 보여주면서도, ‘REIWA Bull Dog’라는 이름을 얻은 콘셉트 모델답게 강한 개성을 드러냈다. Super-ONE을 베이스로 1983년 출시된 ‘시티 터보 II’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혼다 순정 액세서리 스타일의 에어로 파츠가 더해져 시선을 끌었다.

테일게이트 스포일러와 프런트 범퍼 안쪽의 안개등, 엠블럼 등이 변경 포인트다. BULLDOG 스티커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ELECTRIC POWER라는 문구가 더해져 있는데, 이는 시티 터보 II에 새겨졌던 WITH INTERCOOLER 레터링에 대한 오마주다. 콘셉트 모델임에도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 실제 양산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 무겐, Super-ONE으로 제안하는 와이드 스타일

무겐 역시 Super-ONE을 베이스로 커스터마이징을 진행해, 도쿄 오토살롱 2026에서 ‘Super-ONE Prototype’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기본 차체의 근육질 실루엣을 한층 키우는 오버 펜더를 둘렀고, 대형 프런트 스포일러와 에어 덕트가 자리한 보닛, 후면의 대형 카본 윙을 조합했다. 프런트와 사이드에는 큼직한 무겐 로고를 배치해 와이드한 이미지를 더욱 강조했다.

16인치 5스포크 휠에 브리지스톤 RE-71RS 타이어를 끼우고, 차고를 과감하게 낮춰 시각적인 임팩트를 극대화했다. 다만 이 차고는 어디까지나 쇼카를 전제로 한 세팅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무겐이 관련 파츠를 실제 상품으로 전개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이며, Super-ONE을 즐기는 방식은 앞으로 훨씬 다양해질 전망이다.

◆ 무겐 프렐류드…주행과 질감을 끌어올린 그랜드 투어러 감각

‘Gliding Sports Coupe’, 즉 미끄러지듯 활공하며 달리는 스포츠 쿠페라는 콘셉트를 부여받은 무겐 프렐류드는 카본 파츠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프런트 언더 스포일러, 사이드 가니시, 리어 언더 디퓨저, 리어 언더 스포일러, 테일게이트 스포일러, 도어 미러 커버 등을 두르고, 하이드로필릭 LED 미러와 스포츠 배기 시스템, 단조 알루미늄 휠 FR10까지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실내에는 무겐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퍼포먼스 댐퍼를 장착해 승차감과 핸들링을 동시에 세밀하게 다듬었다. 시내와 고속도로를 오가는 시승에서, 기분 좋은 배기 사운드가 시원하게 뻗어나가고 프렐류드 특유의 매끄러운 가속감이 주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퍼포먼스 댐퍼 역시 차의 움직임을 한층 세련되게 다듬는 데 기여한다는 인상을 남겼다.

외관은 카본 파츠를 대거 사용하고도 순정 에어로처럼 자연스러운 마무리가 돋보인다. 과도하게 튀는 스타일은 부담스럽지만, 차의 질감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싶은 운전자에게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패키지다.

◆ 무겐 FL5 GrA와 GrB, 두 갈래로 나뉜 개발 방향

Extreme ‘R’를 콘셉트로 내건 무겐 시빅 타입 R는 Gr.A와 Gr.B,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된다. Gr.A는 휠과 퍼포먼스 댐퍼 등을 중심으로 손질한 ‘라이트 튠’ 모델이고, Gr.B는 말 그대로 궁극의 타입 R을 겨냥한 하드코어 사양이다.

Gr.A는 19인치 무겐 오리지널 단조 알루미늄 휠 FR10을 장착해, 네 짝 기준으로 순정 휠보다 10kg을 덜어냈다. BBS 재팬과의 공동 개발로 휠 강성을 최적화해, 타이어가 노면을 부드럽게 움켜쥐는 듯한 승차감을 목표로 했다. 여기에 그 부드러움을 더욱 키우는 역할을 퍼포먼스 댐퍼가 맡는다. 차체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움직임과 진동을 흡수해 승차감을 높이는 동시에, 높은 조종 안정성을 확보하는 장치라는 설명이다.

Gr.B는 궁극의 TYPE R을 겨냥한 데모카로, 브렘보제 단조 6POT 캘리퍼를 장착하고 로터 지름을 키워 제동력을 끌어올렸다. 브레이크 패드 역시 전용으로 새로 개발했다. 스포츠 티타늄 배기 시스템은 프런트 파이프 단계부터 전용 설계를 적용해, 사일런서를 포함한 주요 부위를 티타늄으로 제작했다. 중간 회전 영역에서의 토크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싱글 아웃 레이아웃을 채택했고, 이로써 8.75kg의 경량화를 이뤄냈다. 이러한 변경을 모두 더하면 총 38kg의 감량에 성공했으며, 다운포스 역시 순정 대비 약 3배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 N-ONE으로 비교한 퍼포먼스 댐퍼, 가장 체감하기 좋은 상황은

행사장 내부에서는 N-ONE에 퍼포먼스 댐퍼를 장착한 차량과 순정 차량을 번갈아 타보는 비교 시승도 마련됐다. 시속 약 30km(약 18.6마일) 정도의 속도로 파일런 슬라럼을 달려 보니, 퍼포먼스 댐퍼 장착차는 전체적인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느껴진 반면, 미장착차는 약한 언더스티어 성향이 두드러졌다.

스티어링을 더 깊게 꺾어도 기대만큼 라인이 말리지 않고, 의도만큼 방향이 돌아 나가지 않는 듯한 인상을 준다. 반대로 퍼포먼스 댐퍼 장착차는 운전자의 조작에 충실하게 반응하며, 차체 거동이 한층 정돈된 쪽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