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사랑하는 운전자들을 위해, 차 안에서 음악을 ‘무엇으로 듣는지’를 짚어 보고 그 경험을 전하는 연재다. 이번 회차에서는 선택지 가운데 하나인 DAP에 초점을 맞춰, 그 장점과 단점은 물론, 실제 사용 팁까지 차근차근 풀어본다.
◆ 차 안 음악 플레이어의 표준은 스마트폰, 하지만 애호가들은…
앞선 기사들에서 살펴본 것처럼 이제 자동차 안에서 음악을 들을 때, 상당수 운전자는 스마트폰을 사실상의 음악 플레이어로 쓰고 있다. 이때 주로 사용하는 것은 각종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앱이다. 지금 인카(차량 내) 리스닝 스타일의 ‘디폴트’가 된 셈이다.
하지만 선택지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소리에 까다로운 카오디오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DAP를 선택하는 비율이 꽤 높다.
DAP는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Digital Audio Player)’의 약칭으로, 발음은 ‘답’ 혹은 ‘디-에이-피’다. 카오디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답’이라는 호칭이 압도적으로 많이 쓰인다. 넓게는 디지털 상태의 음악 파일을 재생하는 각종 기기를 통칭하지만, 일반적으로 DAP라고 하면 휴대용 전용 플레이어를 떠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카오디오 애호가들 사이에서 DAP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시점은 2010년대 중반 무렵이다.
◆ 차 안에서 ‘하이레조 음원’을 즐기기 위한 도구로, DAP는 순식간에 대중화됐다
DAP가 급부상한 배경에는 ‘하이레조(하이레졸루션) 음원’의 등장이 있다. 이 고해상도 음원을 차 안에서도 제대로 듣고 싶어 하는 애호가가 빠르게 늘었지만, 이를 온전히 재생할 수 있는 차량용 헤드 유닛 등은 출시가 더뎠다. 반대로 DAP는 짧은 시간 동안 눈에 띄게 고성능화됐고, “차 안에서 DAP를 쓰면 하이레조 음원을 높은 음질로 재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금세 입소문을 탔다. 그렇게 보급이 순식간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미 평소 생활에서 DAP를 쓰고 있다면, 유독 자동차 안에서만 이를 쓰지 않을 이유는 없다.
연결 방법도 복잡하지 않다. DAP의 헤드폰 단자에서 출력되는 아날로그 신호를 차량 메인 유닛의 AUX 단자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고성능 DAP일수록 이 헤드폰 단자에서 나오는 아날로그 신호의 품질이 뛰어나다. 그래서 이런 단순한 연결만으로도 DAP 특유의 고음질 재생력이 차 안에서 충분히 발휘된다.
◆ 하이엔드 카오디오 세계에선, DAP와 DSP를 디지털로 묶는 방식이 정석
다만 카오디오 마니아들의 세계로 들어가면, DAP는 DSP와 디지털로 연결해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카오디오 시스템의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자 할 때 DSP는 사실상 필수 장비가 되고, 그 DSP 내부에서는 신호가 디지털 상태로 처리된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디지털 신호 그대로를 입력받는 편이 이론적으로나 실무적으로나 더 합리적이다.
DAP의 약점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운전 중 조작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대부분 터치 패널 방식이라, 도로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손끝 감각만으로 조작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평소 즐겨 듣는 곡들을 미리 플레이리스트에 듬뿍 담아 두고, 이를 셔플 재생으로 돌리면 트랙을 넘기거나 선택하는 조작 빈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고음질 블루투스 리시버를 도입하는 것도 한 가지 해법이다. 이렇게 하면 DAP를 차량 시스템과 무선으로 연결해 쓸 수 있다. 여기에 리시버가 디지털 출력 단자를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 출력과 DSP를 디지털로 직결할 수 있어, 전체 시스템을 보다 이상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은 여기까지다. 다음 회에서는 DAP 이외의 외부 기기들을 차례대로 짚어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