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위기인가? ATTO 3 EVO로 반전의 기회!

모리와키 미노루 | 2026.02.19

BYD가 소형 전기 SUV ‘ATTO 3’의 대대적인 부분 변경 모델 ‘ATTO 3 EVO’를 유럽에 공개했다. 더 커진 배터리 용량과 고출력 모터, 늘어난 주행거리, 급속 충전 기능을 앞세우며, 단순한 트림 구성과 알찬 기본 사양으로 경쟁차를 넘어서겠다는 전략이다.

ATTO 3는 2023년 유럽 시장에 투입된 뒤, 안락한 승차감과 우수한 품질, 첨단 기술을 갖춘 실용적인 SUV로 꾸준히 인기를 모아 왔다. ATTO 3 EVO는 이 기반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모델로, 실용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더 많은 첨단 기술과 기능, 연장된 주행거리,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을 새로 더했다.

ATTO 3 EVO는 BYD가 자체 개발한 최신 e 플랫폼 3.0의 잠재력을 적극 활용해, 기존 ATTO 3는 물론 패밀리 EV 시장 전반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기술적 진화를 이뤄냈다. 구동 방식은 기존 전륜구동에서 후륜구동 또는 사륜구동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리어 서스펜션 역시 4링크에서 한 단계 더 정교한 5링크 구조로 진화해 주행 성능을 끌어올렸다.

ATTO 3 EVO는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되며,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트림 구성을 따른다. 배터리 용량은 74.8kWh로 통일했고, 최첨단 800V 전기 아키텍처를 적용해 최대 220kW DC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5분이면 충분하다.

후륜구동 ‘디자인’ 트림은 후면에 장착된 단일 모터로 313마력(230kW)과 380Nm의 토크를 발휘하며, 0~100km/h 가속을 5.5초에 마무리해 주요 경쟁 차종을 압도하는 성능을 보여준다. WLTP 복합 기준 주행거리는 317마일(약 510km)이다.

사륜구동 ‘엑설런스’ 트림은 앞쪽에 모터를 추가해 시스템 합산 449마력(330kW), 560Nm의 토크를 낸다. 0~100km/h 가속 시간은 3.9초에 불과하다. 전기 패밀리 SUV 세그먼트에서는 사실상 유일한 수준의 성능이다. 그럼에도 WLTP 복합 기준 주행거리는 292마일(약 470km)로 준수한 수치를 지켜낸다.

ATTO 3 EVO 두 버전 모두 향상된 견인 능력(브레이크 포함 1,500kg)과 BYD의 V2L(Vehicle-to-Load)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차를 웃도는 활용성을 제공한다. V2L은 외부 기기에 최대 3k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e 플랫폼 3.0은 BYD 고유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사용한다. 인산철 리튬(LFP) 화학 조성을 바탕으로 높은 내구성과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ATTO 3 EVO는 ‘시 라이온 7’과 ‘실’과 마찬가지로, 이 블레이드 배터리를 셀-투-바디(Cell-to-Body) 기술로 차체에 통합했다. 배터리 셀을 차체 섀시에 직접 통합하는 방식으로, 차체 강도와 비틀림 강성을 높이는 동시에 패키징에서도 이점을 얻는다. 실내 바닥이 곧 배터리 상단이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ATTO 3 EVO의 차체 크기는 현행 ATTO 3와 같다(전장 4,455mm, 전폭 1,875mm, 전고 1,615mm). 하지만 e 플랫폼 3.0 아키텍처 덕분에 패키징 효율이 한층 높아져, 일상 주행에서의 활용성과 여유가 더 좋아졌다. 검증된 SUV 디자인은 디테일 위주로 손질됐다. 다듬어진 프런트·리어 범퍼, 새로운 18인치 알루미늄 휠, 슬림한 사이드 스커트가 만들어내는 깨끗한 측면 실루엣, 루프 끝부분의 한층 스포티한 스포일러 등이 핵심 변화다.

휠베이스는 2,720mm로 유지됐지만, 새로운 플랫폼의 패키징 이점을 극대화해 적재 공간은 기존보다 50리터 늘어난 490리터를 확보했다. 분할식 리어 시트를 접으면 적재 용량은 1,360리터까지 확대된다. ATTO 3 EVO는 여기에 보닛 아래 새로운 프렁크를 더해 101리터의 추가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장보기 물품이나 충전 케이블을 넣기에도 충분한 수준이다.

실내에서는 기어 셀렉터를 센터 콘솔에서 스티어링 칼럼 장착형 시프터로 옮기면서, 앞좌석 공간이 한층 탁 트인 느낌을 준다. 8.8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새 디자인을 적용했고, 실내 전반에는 고급 소재를 아낌없이 썼다. 여기에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뒷좌석 열선 시트 등, 통상 상위급에서나 볼 수 있던 장비들도 새로 추가됐다.

ATTO 3는 데뷔 때부터 첨단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ATTO 3 EVO는 그 위상을 더 끌어올려 전기 패밀리 SUV 세그먼트에서도 손에 꼽히는 풍부한 편의·안전 사양 구성을 완성했다.

특히 눈에 띄는 요소는 세그먼트 최대 크기인 15.6인치 중앙 터치 스크린이다. 이 화면에는 최신 BYD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다. 시스템은 구글 맵, 구글 플레이 스토어, 구글 어시스턴트 등 통합 구글 기능을 지원한다. AI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는 클라우드 기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말투로 주고받는 복잡한 명령도 거뜬히 처리한다.

BYD는 이러한 고객 중심 기술이 이동의 전 과정에서 쓰이도록 설계했다.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로 문을 열 수 있는 NFC 접근 기능, 고출력 무선 스마트폰 충전, 은은한 앰비언트 라이트, V2L(Vehicle-to-Load)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V2L을 활용하면 장식 조명과 커피 메이커는 물론, 에어 컴프레서와 포터블 그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외부 기기에 전원을 공급하거나 충전할 수 있다. 야외 활동이 많은 이용자에게 특히 매력적인 기능이며, 상당수 고객은 집 앞마당이나 자택 인근에서 즐기는 야외 활동의 전원으로도 V2L을 활용하고 있다.

셀-투-바디 구조로 충돌 안전성을 높인 데 더해, ATTO 3 EVO는 안전·주행 보조 시스템도 풀 세트로 갖췄다. 7개의 에어백(운전석, 조수석, 프런트 센터, 프런트 사이드, 사이드 커튼)은 물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ICC), 전·후방 크로스 트래픽 경고, 사각지대 감지, 차선 이탈 경고, 전·후방 충돌 경고, 교통 표지 인식, 인텔리전트 속도 제한 제어 등이 포함된다.

ATTO 3 EVO의 라인업은 구조를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짰다. 두 모델의 핵심 차이는 출력과 성능, 그리고 사륜구동 적용 여부다. 디자인과 엑설런스 두 버전 모두 동급 평균을 웃도는 풍부한 기본 사양을 제공한다.

후륜구동 디자인 트림에는 8.8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5.6인치 터치 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USB-C 포트 4개(60W×2, 18W×2), 냉각 기능이 포함된 무선 스마트폰 충전,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와 전·후방 주차 센서, V2L, 고효율 히트 펌프, 18인치 알로이 휠, 전동 조절·열선 기능을 갖춘 앞좌석 시트, 앰비언트 라이트 등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엑설런스 트림은 사륜구동과 높은 성능에 더해, 헤드업 디스플레이, 뒷좌석 열선, 전동 선셰이드를 갖춘 파노라마 선루프를 기본으로 더해 세그먼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포괄적인 사양 구성을 완성했다.

ATTO 3 EVO 두 버전 모두 6가지 바디 컬러와 2가지 인테리어 컬러 조합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