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오디오 시스템을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해 가는 취미 세계의 깊이와 재미를 소개해 온 이 연재는, 이를 계기로 독자들이 카 오디오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에는 그런 취미 생활을 든든하게 뒷받침해 주는 소리 전문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차량용 스피커는 청음 환경을 갖추는 것만으로도 손이 많이 간다…
이번 회에서는 카 오디오 프로숍에 가면 제품의 소리를 직접 들어 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골라 살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설명한다.
음향 기기를 고를 때는 어떤 소리가 나는지 실제로 확인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소리가 최종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스피커는 제품마다 개성이 매우 뚜렷하다. 카탈로그에 적힌 수치만으로는 그 차이를 충분히 가늠할 수 없다. 실제로 들어 보고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면서도 확실한 방법이다.
하지만 카 액세서리 대형 매장에서는 직접 들어 볼 수 있는 제품 수가 한정적인 경우가 많다. 일부는 카 오디오 프로숍 기능까지 겸해 비교적 다양한 제품을 청음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매장이라면 실제로 들어 볼 수 있는 스피커 종류는 크게 줄어든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이유는 비교적 명확하다. 차량용 스피커는 진열된 상태만 놓고 보면 아직 ‘반쯤 완성된 부품’에 가깝다. 실제 차량에 장착해야 비로소 하나의 스피커 시스템으로 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차량용 스피커를 청음할 수 있게 만들려면, 실제 차에 장착하거나 따로 준비한 인클로저 박스에 설치하는 작업이 필수다.
◆청음용 스피커를 모아 놓은 집합체, ‘데모 보드’라 부른다!
이처럼 차량용 스피커의 청음 환경을 갖추는 일은 적지 않은 수고를 요구한다. 그러나 카 오디오 프로숍 입장에서는 업의 한 부분일 뿐,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부담은 아니다. 그래서 상당수 카 오디오 프로숍은 추천 스피커 유닛들을 기본적으로 동일한 구조의 박스에 장착해, 최대한 같은 조건에서 비교 청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둔다.
참고로, 카 오디오 프로숍이 이렇게 청음용 스피커 박스를 층층이 쌓아 올려 구성한 집합체를 ‘데모 보드’라고 부른다. 스피커 유닛이 장착된 면이 쭉 이어지며, 말 그대로 하나의 ‘벽’을 이루기 때문이다.
매장마다 준비해 둔 청음용 스피커의 수는 제각각이다. 몇 개만 갖춘 곳도 있고, 십수 개, 혹은 그 이상을 들을 수 있는 곳도 있다. 따라서 특정 제품을 꼭 들어 보고 싶다면, 방문 전에 매장에 연락해 어떤 청음 장비가 준비돼 있는지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아울러 어느 시간대에 방문하면 여유 있게 들을 수 있을지 함께 물어 두면 한층 더 수월하다.
◆카 오디오 프로숍에 갔다면, ‘데모카’ 사운드를 안 들어 보면 손해?
많은 카 오디오 프로숍은 자체적으로 꾸민 데모카를 운영한다.
다만 이 데모카는 개별 제품을 나란히 놓고 ‘비교 청음’하라고 마련해 둔 것은 아니다. 공정한 비교를 하려면 똑같은 차를 여러 대 준비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다. 그래서 대부분의 매장은 데모카를 1대, 많아야 대차를 겸하는 차량까지 포함해 3대 안팎으로 운용하는 수준에 머문다.
그렇다면 데모카는 무엇을 위해 존재할까.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숍의 기술력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카 오디오의 음질은 시스템을 구성하는 장비의 성능뿐 아니라, 장착 기술과 사운드 튜닝 역량까지 더한 세 가지 요소가 어우러져 결정된다. 데모카는 이 세 요소를 총체적으로 집약해, 숍이 어느 수준의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는지 ‘완성된 형태’로 보여 주는 무대다.
둘째 목적은 카 오디오가 지닌 가능성을 체감하게 하기 위해서다. 즉, 차 안에서도 이 정도 수준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 곧 카 오디오가 만들어 내는 즐거움을 사용자 스스로 경험하게 만드는 도구가 바로 데모카다.
그러니 카 오디오 프로숍을 찾았다면, 데모카의 사운드는 꼭 한 번 들어 보자. 어렵게 시간을 내어 찾아간 만큼, 이 경험을 놓치고 돌아가는 건 분명 손해다.
이번 회는 여기까지다. 다음 회에서도 카 오디오 프로숍이 지닌 가치와, 그 가치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차근차근 이어서 짚어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