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나는 성능! 새로운 몬스터가 보여주는 진정한 라이딩의 즐거움!

사가와 켄타로우 | 2026.03.07

두카티가 2026년형 모델로 5세대 신형 '몬스터'를 내놓았다. 무대는 스페인 말라가. 국제 시승회에서 그 성능을 가장 먼저 몸으로 확인했다.

◆ 네이키드 개념을 바꾼 초대 모델의 혼을 오늘날로

1992년 데뷔한 초대 모델은 ‘필요한 것만 남긴다’는 철학으로, ‘네이키드’라는 장르의 개념 자체를 뒤흔들었다. 새 몬스터는 그 스피릿을 고스란히 이어받으면서도, 오늘의 감각과 최신 기술로 다시 구성한 모델이다.

엔진은 지난해 등장한 신형 '파니갈레 V2' 계열의 V형 2기통을 기반으로, 가변 밸브 메커니즘 IVT를 채택했다. 최고출력은 111ps, 4,000~10,000rpm이라는 실사용 영역에서 최대 토크의 80% 이상을 뽑아내도록 세팅해, 다루기 쉬우면서도 힘이 두터운 성격을 만들어냈다.

밸브 클리어런스 점검 주기는 4만 5,000km마다로, 동급에서 가장 긴 수준이다. 기존 테스타스트레타 엔진 대비 5.9kg을 덜어내 경량화에도 성공했다. 그 결과, 가벼운 차체와 높은 성능, 그리고 낮은 유지비를 높은 차원에서 동시에 만족시키는 구성을 이뤘다.

차체는 엔진을 스트레스 멤버로 사용하는 모노코크 프레임 구조다. '파니갈레 V4'에서 이어받은 설계를 반영한 경량 양쪽 지지 스윙암에 SHOWA 서스펜션을 조합했고, 건조 중량은 175kg으로 기존보다 4kg 줄였다. 6축 IMU 제어와 4가지 라이딩 모드를 포함한 최신 전자 제어 패키지도 빠짐없이 갖췄다.

디자인 역시 메시지가 분명하다. 불룩하게 솟은 연료 탱크는 근육질을 떠올리게 하는 전통의 ‘바이슨 백’을 현대적으로 다듬은 형태로, 초대 모델을 향한 오마주를 은근하게 품고 있다. 과거에 대한 경의와 미래를 향한 진화를 동시에 드러내는, 새로운 세대 몬스터의 탄생이다.

◆ 175kg라는 숫자 이상으로 가벼운 몸놀림

원푸시 스타트로 눈을 뜬 신세대 V2 엔진은 조용하지만 또렷한 박동으로 존재를 알린다. 첫눈에 들어오는 것은 경쾌한 인상과 날렵한 실루엣. 그러나 스로틀을 열고 달리기 시작하면, 초대 모델부터 이어져 온 ‘몬스터’의 피가 여전히 진하게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 곧 드러난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체감되는 가벼움이다. 건조 중량 175kg이라는 숫자가 무색할 만큼 차체는 가볍게 몸을 튕겨낸다. 모노코크 프레임과 콤팩트해진 V2 엔진의 시너지가 크고, 저속 코너에서도 라이더가 힘을 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꺾어 들어간다. 빗물이 올라오기 시작한 노면에서도 타이어가 노면을 움켜쥐는 듯한 트랙션이 선명하게 전해지고, 브레이크는 브렘보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직결감 있는 터치가 손끝에 자연스럽게 닿는다.

111ps를 내는 V2 엔진은 숫자만으로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여유롭다. 어느 회전 영역에서든 두터운 토크가 차분히 솟구치고, 가변 밸브 IVT가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중속 영역에서는 스로틀 조작에 예리하게 반응한다. 건조한 금속음이 섞인 배기음은 회전수가 오를수록 한층 날이 서고, 고회전까지 막힘없이 뻗어나가는 감각은 파니갈레 V2를 떠올리게 할 만큼 짜릿하다.

라이딩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는 순간, 캐릭터는 한층 더 공격적으로 변하며, 성격부터 반응까지 완전히 스포츠 바이크에 가까운 면모를 드러낸다.

◆ 스펙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 ‘달리는 즐거움’

라이딩 포지션은 매우 콤팩트하고 슬림해, 체감상 400cc급 바이크에 가깝다. 자연스럽게 상체의 힘을 빼 주는 편안한 자세 덕분에 빗속에서 약 150km를 달렸음에도 피로는 놀랄 만큼 적었다. 교외 와인딩 구간에서는 가벼운 발놀림만으로도 노린 라인에 정확히 올려 세우는 안정감이 돋보인다. 초경량 V트윈과 질량 집중 설계를 적용한 차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주행 품질이다.

종일 비가 내린 악조건이었지만, 덕분에 코너링 ABS와 트랙션 컨트롤의 존재감을 오히려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처음 몬스터에 올라서는 라이더에게도 든든한 안전망이 되어 줄 장비들이다. 일본 시장용 사양에는 시트 고를 최대 40mm 낮춘 로우 버전(775mm)도 준비된다고 한다. 발 착지성에 불안을 느끼는 라이더에게 반가운 선택지다.

불필요한 요소를 과감히 덜어내고, ‘달리기’ 그 자체의 순도를 끌어올리는 것. 이것이 몬스터의 철학이다. 신형은 여기에 최신 테크놀로지를 더해, 단순한 향수에 기대지 않는 진화를 이뤄냈다. 시동을 끄고 모든 소리가 가라앉은 뒤에도 진하게 남는 만족감. 스펙 시트만으로는 결코 다 설명할 수 없는 ‘달리는 즐거움’이 이 바이크 안에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신세대 몬스터의 진짜 가치다.

■ 5점 만점 평가
파워 유닛: ★★★★★
핸들링: ★★★★★
다루기 쉬움: ★★★★★
쾌적성: ★★★★
추천도: ★★★★★

사가와 겐타로|모터사이클 저널리스트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한 뒤 출판·판촉 컨설팅 회사를 거쳐 독립했다. 편집자 생활을 거쳐 현재는 저널리스트로서 이륜차 전문지와 웹 미디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동시에 ‘라이딩 아카데미 도쿄’ 교장을 맡아 세이프티 라이딩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주)모토 매니악스 대표이자 바이크 영상 저널 ‘MOTOCOM’ 편집장. 일본교통심리학회 회원, MFJ 공인 인스트럭터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