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전기 SUV ‘인사이트’ 드디어 부활!

미야자키 소토. | 2026.03.05

혼다 ‘인사이트’가 전기 SUV로 4년 만에 돌아온다. 중국에서 생산해 수입하는 방식으로 들여오며, 3000대 한정으로 2026년 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일본 혼다 브랜드로서는 처음으로 500km 이상을 달성했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혼다는 3월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정보를 먼저 공개하고, 3월 19일부터 사전 예약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 전동화의 선구자 이름을 단 BEV ‘인사이트’

혼다 인사이트는 1999년 1세대 모델이 처음 등장했다. 혼다의 첫 양산 하이브리드차로, 당시 10·15 모드 기준 리터당 35km라는 카탈로그 연비를 기록하며 친환경차 시대의 물꼬를 텄다. 쿠페형 해치백으로 출발한 1세대에 이어 2세대는 4도어 해치백, 3세대는 세단으로 변신하는 등 형태를 달리하며 진화를 이어갔지만, 2022년 12월을 끝으로 판매가 종료됐다.

이번에 공개된 4세대 인사이트는 처음으로 크로스오버 SUV 차체를 채택했고, 파워트레인도 하이브리드가 아닌 배터리식 순수 전기차(BEV)로 갈아탔다. 혼다는 “시대의 흐름을 ‘통찰’해, 새롭게 크로스오버 SUV로 전기차 시대의 다음 장을 열겠다”는 각오를 내비친다.

신형 인사이트의 그랜드 콘셉트는 ‘OUTSTANDING IMPACT(아웃스탠딩 임팩트),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개성파 EV’. 강한 존재감과 뚜렷한 개성, 그리고 압도적인 안락함까지 겸비한 전기차를 목표로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플랫폼은 중국에서 먼저 판매되고 있는 BEV ‘e:N 시리즈’와 공통이다. 칼날처럼 예리한 선과 단단한 덩어리감, 개성을 강조한 전면부 마스크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내는 ‘스ッキリコンフォート’ 콘셉트를 바탕으로,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도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 구성과 디자인을 지향했다. 혼다는 이 차에 ‘아로마 디퓨저 기능’과 ‘인텔리전트 히팅 시스템’을 처음 적용해 쾌적·편의 사양을 대폭 끌어올렸다.

발열이 적은 BEV 특성상, 난방의 전력 효율과 체감 난방 성능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과제다. 인텔리전트 히팅 시스템은 뒷좌석 탑승 여부를 자동으로 판단해 공조 출력과 전력 소비를 최적화하는 AUTO 모드를 갖췄다. 여기에 적외선을 활용한 복사열 방식을 더해, 기존 온풍 히터보다 전력 소모는 줄이고 소음과 건조함을 억제한 따뜻한 실내 환경을 구현했다는 것이 혼다의 설명이다.

외장 색상은 ‘다이아몬드 더스트 펄’, ‘크리스털 블랙 펄’, ‘어번 그레이 펄’, ‘옵시디언 블루 펄’, 그리고 일본 시장에서 처음 선보이는 ‘아쿠아 토퍼즈 메탈릭 II’까지 총 5가지로 구성된다.

◆ 2027년 데뷔할 ‘제로 시리즈’를 향한 징검다리

혼다는 신형 인사이트를 일본 시장에 투입하는 이유에 대해, 승용 전기차 가운데 판매 비중이 큰 상위 중형급(어퍼 미들) 시장에서 인기 차종인 크로스오버 SUV 형태로 선보여 ‘혼다 EV’의 존재감을 높이고, 2027년도에 등장할 제로 시리즈로 자연스럽게 연결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혼다는 그동안 2025년에 선보인 ‘N-ONE e:’를 비롯해 경차 규격 EV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려 왔다. 그러나 차체가 작고 주행 가능 거리도 짧았다(N-ONE e:의 주행 가능 거리는 295km). 이에 신형 인사이트는 승용차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크로스오버 SUV로 차급을 키우고, 주행 가능 거리도 500km 이상으로 끌어올려 ‘혼다 EV’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키겠다는 포석이다.

판매 물량은 3000대로 한정해 완판을 노린다. 그 배경에 대해 개발 책임자인 코이케 쿠니히로는 이렇게 말한다. “현재 일본 EV 시장은 인프라를 포함해 수요를 가늠하기가 여전히 어렵다. 혼다는 1년 뒤부터 본격적인 EV 라인인 제로 시리즈를 투입할 계획이다. 그 1년 동안 고객에게는 전기차로 본격 전환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 되고, 딜러에게는 일정 가격대의 전기차를 실제로 판매해 보는 준비 기간이 된다. 이런 점을 감안해 3000대가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주행 성능에 관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코이케는 ‘혼다다운 주행 감각’에 대해서만큼은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다. “하이브리드와는 또 다른, EV 특유의 강력한 모터 힘과 정숙성이 있다. 그렇다고 혼다가 주행에서 추구하는 골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실제로 운전했을 때 ‘아, 이 맛이지’ 하고 느끼게 되는 혼다 특유의 주행 감각에, 저속부터 이어지는 높은 토크가 주는 새로운 즐거움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