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카오디오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려면, DSP는 사실상 필수다. 이 연재에서는 왜 DSP가 필요한지부터, 어떤 제품을 고르고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까지 입체적으로 짚어왔다. 이번 마지막 회에서는 이른바 ‘단일 DSP’를 쓸 때, 어떤 방식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나가면 되는지 차근차근 정리해 본다.
◆단일 DSP를 쓰면, 조합의 묘미를 끝까지 만끽할 수 있다!
DSP는 ‘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서’의 약자로, 디지털 상태의 음악 신호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장치다. 자동차 실내에는 음향적으로 불리한 요소가 여럿 존재하지만, DSP를 활용하면 이런 약점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 동시에 DSP를 쓰면 멀티 앰프 구동도 가능해진다. 이 이점을 누리기 위해서라도 DSP는 빠질 수 없는 장비다.
DSP에는 성격이 다른 세 가지 타입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단일 DSP다. 단일 DSP는 말 그대로 DSP 기능만으로 완결된 유닛이라, 여기에 어떤 외장 파워 앰프를 붙일지 사용자가 자유롭게 선택해 조합할 수 있다. 이 ‘조합의 자유도’야말로 단일 DSP가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단일 DSP를 사용할 때 외장 파워 앰프를 어떻게 물려 시스템을 구성하면 좋은지, 구체적인 시스템 설계 방법을 중심으로 풀어 본다.
단일 DSP는 대체로 상급자용 아이템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 유닛을 시스템의 코어로 삼으면, 음질에 끝까지 집착한 하이엔드 시스템으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단일 DSP를 중심에 두고, 가볍게 즐기는 접근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단일 DSP가 모두 고가인 것만은 아니다. 가격을 비교적 합리적으로 책정한 모델들도 적지 않게 나와 있다. 이런 제품을 잘 활용하면, 본격적인 시스템의 세계를 훨씬 가볍게,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플러그 앤 플레이 시리즈의 ‘PLUG&PLAY DSP’(세금 포함 가격: 11만 엔(약 999만 9,000원))를 중심에 두고, 여기에 파이오니아 카로체리아의 4ch 파워 앰프 ‘GM-D8400’(세금 포함 가격: 2만 9,700엔(약 270만 2,000원))을 조합하는 구성이다. 여기에 스피커만 더해도, 제품 가격 기준 20만 엔(약 1,818만 원) 미만에서 충분히 ‘제대로 된’ 시스템을 짜 볼 수 있다.
참고로 외장 파워 앰프는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비용을 더 들일수록 성능도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초고급기 시장도 형성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동 방식에 D급을 채택한 모델들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에서도 의외로 뛰어난 퍼포먼스를 들려주는 경우가 많다. D급 증폭 방식은 다른 방식들과 달리, 투입 비용과 음질이 정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초고가 플래그십’은 거의 없지만, 반대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들 가운데서도 제법 훌륭한 소리를 내는 모델이 적지 않다. 이런 기종을 잘 골라 쓰면, 지출은 줄이면서도 만족도 높은 시스템을 꾸릴 수 있다. GM-D8400은 그런 성격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진입 장벽이 낮은 구성에서 시작하면, 시스템을 키워가는 재미도 함께 커진다!
예를 들어 앞서 소개한 조합으로 첫 단계에서는 프론트 2웨이를 멀티 드라이브하도록 세팅해 두고, 차후에 외장 파워 앰프를 상위 모델로 교체한 뒤 기존 GM-D8400은 서브우퍼와 리어 스피커 구동용으로 돌리는 식으로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비교적 부담이 적은 구성으로 시작하면, 시스템을 한 단계씩 성장시켜 나가는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정말 끝까지 음질에 몰두한 시스템을 구축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때는 상위급 단일 DSP에 눈을 돌려 보자. 먼저 자신의 취향과 콘셉트에 맞는 한 대를 고르고, 여기에 물릴 외장 파워 앰프는 용도와 성향에 맞춰 신중하게 추려 나가면 된다.
외장 파워 앰프를 고르는 방식도 한 가지에 국한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프론트 2웨이를 구동하는 데 4ch 모델 한 대로 정리하는 구성도 있고, 2ch 모델 두 대를 나눠 쓰는 선택지도 있다. 이때 두 대를 동일 모델로 맞춰도 되고, 트위터와 미드우퍼를 서로 다른 모델로 나눠 구동해도 된다. 원하는 사운드와 스타일에 따라, 자신만의 레이아웃을 그려 보길 권한다.
결국 중요한 건 하나다. DSP를 도입하면, 지금보다 확실히 더 나은 소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당신 차례다. 직접 시도해 보고, 그 차이를 체감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