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의 첫 전기차, 위기인가 희망인가?

아폴로 뉴스 서비스 | 2026.02.23

페라리 첫 EV로 주목받는 '루체'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6년 5월 공식 공개가 예정돼 있다. 스쿱 취재팀 카메라가 이 모델의 최신 프로토타입을 포착했다.

페라리는 논쟁을 몰고 다니는 브랜드다. 논쟁이 없을 때를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다. 곧 공개될 순수 전기차 루체는 그중에서도 가장 거센 논란을 부를 수 있는 프로젝트로, 찬반 양론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루체의 디자인은 조니 아이브가 이끄는 디자인 하우스 '러브프롬'이 맡았다. 아이브는 아이폰을 비롯해 시대를 상징하는 수많은 제품을 설계한 애플의 전 수석 디자이너다. 루체는 전통적인 페라리 프로젝트와는 결이 다르다. 마라넬로의 레이싱 유산과 실리콘밸리식 미니멀리즘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실험에 가깝다.

조니 아이브는 페라리와 함께하는 작업이 큰 압박으로 다가온다고 인정한다. 그럴 만하다. 루체의 데뷔는 단순한 EV 신차 발표가 아니다. 최고 수준의 레이스에 참여하고, 때로는 파격적인 소비 행위를 감수해야 겨우 손에 넣을 수 있는 자극적인 V12 슈퍼카를 상징으로 삼아 온 페라리가, 이제 '조용한' EV 세계로 발을 들이려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브는 이 차를 전 세계에 선보이는 일이 두렵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디자인 자체가 아니다. 이 순간이 페라리라는 브랜드에 어떤 의미로 남게 될지, 그 역사적 무게감 때문이다. 그는 루체에 대해 "여전히 분명히 페라리"라고 규정하면서도, "단순함과, 대상이 지닌 본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한, 지금까지와는 다른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러브프롬의 공동 디자이너 마크 뉴슨은 이 프로젝트가 가져온 자유에 방점을 찍는다. 그는 이 차가 전기차, 그것도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라는 사실이 큰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덕분에 다른 방식으로는 결코 누릴 수 없었을 물리적 자유, 그리고 창의적 자유를 여러 층위에서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실내 일부는 이미 공식적으로 공개됐다. 페라리는 2월 초 대시보드 사진을 먼저 공개했는데, 기존 페라리의 인테리어 구성과는 확연히 결이 다르다. 이 지점이 핵심이다. 아이브와 뉴슨이 이 차 전체에 "일관성 있고 고유한 캐릭터"를 부여했다고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루체는 4도어, 4인승 GT로, 차고는 '프로산게'와 비슷한 수준이며 1000ps 4모터 파워트레인을 탑재한다. 아이브는 이 차의 프로포션이 "크다"고 표현하며, 외관 역시 실내만큼이나 과감하게 새로워질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만큼 외장 디자인이 초기 예상보다 훨씬 강한 레트로-퓨처리즘 색채를 띨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북유럽에서 포착된 최신 프로토타입은 기존 루체 테스트카와 마찬가지로, 위에서 아래까지 임시 패널을 두껍게 둘러싼 상태다. 덕분에 대략적인 비례와 덩치 정도를 빼고는 차체 내부 구조를 읽어내기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인할 수 있는 디테일이 하나 있다. 붉은 원으로 표시된 도어 핸들이다. B필러 중앙부 바로 아래에 자리한 이 손잡이 위치를 보면, 루체가 프로산게와 마찬가지로 뒤쪽에 힌지를 두고 앞쪽으로 열리는 이른바 '수어사이드 도어' 방식을 채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촬영 기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