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전기차, 카본 중립의 희망인가?

고목계 | 2026.02.06

다이하쓰 공업은 2월 2일, 자사 최초의 양산형 배터리 전기차(BEV)인 『e-하이제트 카고』와 『e-아토레이』를 전국에서 출시했다. 경차 특유의 높은 활용성을 살려 전기차로 전환함으로써, 상용차 분야에서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경상용차 전기화로 탄소중립에 기여

e-하이제트 카고와 e-아토레이는 내연기관 경상용차인 『하이제트 카고』와 『아토레이』를 베이스로 개발된 모델이다.

다이하쓰 공업의 이노우에 마사히로 사장은 “다이하쓰다운 방식으로 경차의 전기화를 추진해 탄소중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시절 경차로 배송 업무를 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경차는 골목이 좁은 곳에서도 다니기 편하다. 무거운 배터리를 싣는 전기차와, 차체가 가벼운 경차는 궁합이 좋다”고 말했다.

●적재 능력은 베이스 차량과 동급

개발 책임자인 다이하쓰 공업 제품기획부 프로젝트 리더 사이토 히로시 씨는 “베이스 차량인 하이제트 카고에서 적재 공간만큼은 바꾸지 않는다, 이것이 개발 초기부터의 고집이었다”고 설명한다.

e-하이제트 카고는 대용량 배터리와 ‘e Axle(이 액슬)’를 바닥 아래에 최적으로 배치해, 경 캡오버 밴 가운데 최고 수준의 적재 공간(4인승)과 최대 적재량 350kg을 확보했다. 적재 공간 치수와 최대 적재량이 기존 가솔린차와 동일해, 기존 차량에서 갈아타거나 두 차량을 함께 운용하기에도 부담이 적다는 설명이다.

다이하쓰는 이전 세대 하이제트 카고에서 이미 ‘EV 컨버전’을 경험한 바 있어, e-하이제트 카고 개발 과정에선 비교적 큰 난관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3사 공동 개발 BEV 시스템 ‘e-SMART ELECTRIC’

이번 BEV 시스템은 스즈키와 다이하쓰가 쌓아온 소형차 개발 노하우에 토요타자동차의 전동화 기술을 더해 세 회사가 공동 개발했다. 이노우에 사장은 “각 회사가 따로 개발할 때에 비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BEV 시스템 ‘e-SMART ELECTRIC’은 후륜 구동축 위에 모터, 인버터, 감속기를 일체화한 e Axle을 탑재하고, 바닥 아래에는 용량 36.6kWh의 박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배치했다.

●주행 성능과 정숙성의 양립

전기차 특유의 높은 토크 덕분에 출발과 동시에 여유 있는 가속을 보여준다. 구동 방식을 후륜으로 가져가, 많은 짐을 실었을 때나 경사가 있는 구간에서도 충분한 그립을 확보했다.

배터리를 바닥 아래에 배치하면서 무게 중심은 베이스 차량보다 80mm 낮아졌고, 그만큼 조종 안정성과 승차감도 향상됐다. BEV 전용 골격 보강으로 차체 강성을 끌어올리는 한편, 새로 설계한 트레일링 링크 차축식 코일 스프링(리어) 등을 적용했다. 사이토 씨는 “무게중심 높이는 ‘무브’와 비슷한 수준이다. 서스펜션 감쇠비는 베이스 차량과 같지만, 질량이 늘어난 만큼 더 묵직하고 안정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0% 모터 구동이 주는 높은 정숙성 역시 눈에 띈다. 이 회사는 이른 새벽이나 심야 시간, 주택가 주행에서 소음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신경을 썼다. 사이토 씨는 “감속 모드는 고정(선택식 모드 없음)으로 설정했고, 주행 셀렉터도 ‘R-N-D’ 세 단만 둬 운전자가 신경 써야 할 요소를 줄였다”고 덧붙였다.

●경상용 BEV 밴 가운데 1회 충전 주행거리 최고

배터리는 인산철 리튬이온(LFP) 방식을 채택해, WLTC 모드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257km를 달성했다. 여름·겨울을 막론하고 경상용 밴 사용자 다수(8할 이상)의 일일 주행거리를 커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 차종에 외부 전원 공급 기능을 기본 장비로 넣어, AC100V 기준 합계 1500W 이하의 전기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전 차종에 ‘CHAdeMO’ 규격 급속 충전 인렛을 탑재해, 급속 충전 시 약 50분 만에 충전 상태 80%까지 도달한다(배터리 온도 25도, 50kW 출력 기준).

V2H(Vehicle to Home)에도 대응해, 차량에서 건물로 전력을 공급하는 것도 가능하다.

●승용·상용 겸용 모델 e-아토레이도 라인업

e-아토레이는 베이스 차량과 동급의 적재 공간을 확보하면서, 실내외 마감과 질감을 끌어올려 일과 개인 생활을 모두 염두에 둔 모델이다. 블랙을 기본으로 한 인테리어와 양측 파워 슬라이딩 도어 등을 갖춰 활용도를 높였다.

●가격

제조사 권장 소비자 가격(소비세 포함)은 e-하이제트 카고(4인승/2인승)가 314만 6,000엔(약 2억 8,579만 원), e-아토레이가 346만 5,000엔(약 3억 1,493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