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나는 오프로드 성능, X 스코르피오!

모리와키 미노루 | 2026.02.10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오프로드 SUV 콘셉트카 X 스콜피오 콘셉트를 아랍에미리트에서 처음 공개했다. 사막을 비롯한 험준한 지형을 돌파하도록 설계된 이 차량은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극한 오프로드 전용 모델이다.

X 스콜피오 콘셉트는 검은 전갈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전갈은 극도로 가혹한 환경에서도 생존하는 강인함의 상징이며, 그 이미지가 차량 디자인 전반에 녹아들었다. 스콜피오라는 이름 역시 전갈을 의미한다.

외관은 전갈 특유의 꼬리 곡선을 떠올리게 하는 긴장감 있는 실루엣이 핵심이다. 분절된 장갑판 같은 패널은 전갈의 외골격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극한 환경에서 빠르고 효율적인 수리가 가능하도록 실용성까지 고려한 구성이다. 제네시스의 시그니처인 ‘투라인’ 디자인은 전·후면 램프에 정교하게 통합돼, 단순한 장식이 아닌 완전한 기능을 갖춘 조명으로 구현되며, 힘과 자신감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실내는 전통적인 트로피 트럭이 강조해온 투박한 실용성을 한 단계 넘어, 오프로드 시장에 새로운 럭셔리 기준을 제시한다. 운전자의 퍼포먼스와 탑승자의 쾌적함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설계를 다듬었다. 인체공학적 시트, 직관적인 조작계, 정교하게 제어되는 공조 시스템을 적용해 장시간 주행에서도 피로를 최소화한다.

계기 클러스터는 스티어링 휠과 일체형으로 구성돼, 운전자가 전방 시야를 유지한 채 필요한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슬라이드식 디스플레이는 단독 주행과 코파일럿 동승 상황에 따라 위치를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안전 그립 핸들은 거친 움직임 속에서도 차체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데 도움을 주고, 고급 통신 시스템은 외딴 지역에서도 끊김 없는 연결과 지휘·통제를 가능하게 한다.

컬러 팔레트와 소재는 검은 전갈의 대담한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엄선했다. 외장은 선명한 블루 톤이 은은하게 스며든 깊은 블랙을 기본으로 해, 강렬한 대비와 함께 강렬한 햇빛 아래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시각 효과를 만들어낸다. 실내는 전갈의 냉정하면서도 공격적인 성격을 담아냈다. 최첨단 레이저 커팅 기술로 구현한 복잡한 그라데이션 패턴의 고급 스웨이드와, 전갈의 분절된 다리에서 모티브를 얻은 독특한 스티치가 들어간 가죽을 조합했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115PS(1,100마력), 최대토크 117.6kg·m(850파운드피트)를 내는 고성능 V8 엔진을 탑재했다. 18인치 비드록 휠과 커스텀 40인치 오프로드 타이어를 장착해 험준한 지형에서도 뛰어난 접지력과 내구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브렘보 모터스포츠 브레이크를 더해 제동 성능을 끌어올리고, 페달 응답성을 정교하게 조율했다.

서스펜션은 큰 접근각과 이탈각, 짧은 휠베이스, 높은 브레이크오버 각을 바탕으로 극단적으로 높은 최소 지상고를 확보하도록 정밀하게 튜닝됐다. 그 결과 가장 험난한 코스에서도 차체 구조를 해치지 않고 전진할 수 있다. 여유로운 클리어런스를 지닌 펜더, 견고한 스키드 플레이트, 정밀 설계된 각 구성품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차량이 모래나 바위에 걸려 멈추거나 손상되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한다.

X 스콜피오 콘셉트는 중동 특유의 자동차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정조준해 설계됐다. 이 지역에서는 고속으로 달리며 점프를 반복하는 오프로드 레이싱과 레저용 사막 주행이 대표적인 놀이문화로 자리 잡았다. 광활한 사막을 무대로 이 차량은 모래 언덕을 거침없이 타고 오르내리며, 마치 모래 위를 서핑하듯 활공하듯 달리도록 개발됐다. 공기역학적으로 최적화한 차체 디자인은 항력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성을 극대화해, 지상은 물론 점프 직후 공중에서도 차체를 단단히 붙잡아 둔다.

안전성은 X 스콜피오 콘셉트 설계 철학의 뼈대다. 제네시스는 통합 롤 케이지, 4점식 하네스 시스템, 강화 구조 부품 등 핵심 안전 장비를 아낌없이 적용해 운전자와 탑승자를 최대한 보호하도록 했다. 차체 구조는 섬유유리, 카본 파이버, 케블라를 혁신적으로 조합해, 혹독한 환경을 견뎌내는 내구성과 민첩한 주행을 뒷받침하는 경량화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