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의 첫 전기상용차, 진짜 위기인가?

연해 천호 | 2026.03.14

스즈키 최초의 경상용 전기차(EV) ‘e에브리이’가 3월 9일 출시됐다. 경밴 특유의 실용성과 적재 편의성은 그대로 살리면서, EV만의 조용하면서도 힘 있는 주행을 앞세운 모델이다. 가격은 314만6000엔(약 2,856만 원)부터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겉모습은 거의 (다이하쓰) 하이제트 카고”, “설마 했던 OEM”이라며, 이 차가 다이하쓰 공업에서 공급받는 OEM 차량이라는 사실에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에브리이’는 스즈키, 다이하쓰 공업, 도요타자동차 3사가 공동 개발한 BEV 시스템을 탑재한 경상용 밴 EV다. 차량 자체는 다이하쓰 공업으로부터 OEM 방식으로 공급받는 구조다.

36.6kWh 구동용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WLTC 기준 257km. 일상 주행이나 업무용 이동에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배터리는 안전성이 높은 인산철 리튬이온 방식이 적용됐다.

모터·인버터·트랜스액슬을 하나로 묶은 eAxle(이 액슬)를 적용해, 경차 터보를 웃도는 수준의 토크를 확보했다. 그만큼 힘 있게 치고 나가는 가속감을 노렸다. 정차 중이든 가속 중이든 실내는 한층 더 조용해졌다는 설명이다. 구동용 배터리를 차체 바닥 아래에 배치해 무게 중심을 낮추면서, 요철이나 단차를 지날 때 전해지는 충격도 줄였다.

화물칸은 최대 적재량 350kg으로, 여유 있는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계기반에는 시인성이 높은 7인치 TFT 컬러 LCD 계기판을 장착했고, 오버헤드 선반과 센터 콘솔 트레이 등 다양한 수납공간도 마련했다.

안전장비로는 충돌 피해 경감 브레이크를 포함한 예방 안전 패키지 ‘스마트 어시스트’를 탑재했다. 어댑티브 드라이빙 빔(ADB)과 사이드 뷰 램프로 야간 시야 확보에도 신경 썼다. LED 헤드램프는 기본 장비이며, 화물을 가득 실었을 때나 야간 주행 시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디지털 룸미러는 제조사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라인업은 2인승과 4인승 두 가지. 차체 색상은 총 3가지 가운데에서 고를 수 있다. 제조사 희망소비자가격은 2인승이 314만6000엔(약 2,856만 원), 4인승이 323만4000엔(약 2,938만 원)으로, 모두 소비세를 포함한 금액이다.

e에브리이는 일본 경제산업성, 국토교통성 등이 보급을 추진하는 ‘서포트카 S 와이드’ 기준에도 부합한다. 2025년도(레와 7년도) 보정 예산에 포함된 ‘클린 에너지 자동차 도입 촉진 보조금’ 대상 차종으로, 전 트림 공통으로 56만2000엔(약 510만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2026년 3월 31일까지 접수된 신청 건이 대상이다.

X(옛 트위터)에서는 “설마 OEM일 줄이야”, “겉모습은 거의 하이제트 카고 그대로”, “e에브리이인가 했더니 하이제트네 ㅋㅋ”, “이건 그냥 하이제트 카고잖아” 등, 이 차가 공동 개발 모델이자 다이하쓰 공업의 OEM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이용자들의 놀라움 섞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스즈키 팬, 에브리이 팬들 사이에서는 “중身은 그대로 두더라도, 겉모습만큼은 에브리이 얼굴로 바꿔 줬으면 좋겠다”, “원래도 경밴 선택지가 많지 않은데, 스즈키만의 개성을 끝까지 지켜줬으면 한다”는 의견도 잇따랐다.

가격을 둘러싼 시선도 적지 않다. “가격이 300만 엔을 넘는다”, “100만 엔대에 살 수 있는 수준까지 내려간다면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며, 부담스러운 가격대에 주목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