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했다면, 설마 월급의 30%(3개월분)를返上하는 것만으로 상황을 얼버무리려는 것은 아닐 것이다.
혼다가 2026년 3월기 연결 기준 최종(당기) 손익에서 상장 이후 처음으로, 최대 6,900억 엔(약 6조 2,721억 원) 규모의 막대한 최종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뉴스가 전해지자마자, 이 회사 OB이자 전직 간부였던 인사로부터 이렇게 매서운 내용의 이메일이 날아왔다.
삼부 도시히로 사장은 2021년 4월 취임 이후 2040년을 겨냥한 ‘탈가솔린 전략’을 내걸고 대담한 투자를 밀어붙여 왔다. 하지만 세계 전략차로 투입할 예정이던 전기차 개발의 일부를 포기하면서, ‘탈가솔린’ 계획을 대폭 손질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
다만 삼부 사장은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사업 환경이 불투명한 가운데 복수의 시나리오를 갖고 전략을 충분히 수정하지 못한 점은 반성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또 EV 전략 재검토와 관련해서도 “미국의 화석연료 규제 완화와 EV 보조금 재검토 등으로 EV 시장 확대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자신의 경영 전략이 전망을 잘못 읽은 ‘실패’라기보다는 외부 환경 변화가 더 큰 요인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이날 아침신문들도 이 사안을 일제히 1면급으로 다뤘다. 아사히신문은 “혼다 EV 전략, 역풍…수익 상황 ‘극히 엄중’”이라고 했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혼다, EV 손실 2조5,000억 엔(약 22조 7,250억 원) 가능성…주력 차종 개발 일부 단념, 2040년 ‘탈가솔린’ 계획 수정”이라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탈엔진 전략의 오판 인정…혼다 사장 ‘단장의 심정으로 결단’”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삼부 사장은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기 때문에 결정을 미루지 않고, 단장의 심정이지만 중단을 선택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혈’이다. 그다음 앞으로 혼다의 사업 경쟁력을 다시 세우고, 그 성과를 내는 것이 최대의 책무”라고도 말했다.
경영 재건 작업이 한창인 닛산자동차와 비교해 보더라도, 더는 시간을 끌 수 없는 ‘성역 없는 개혁’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진정성 있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면, 혼다 OB가 우려의 이메일에서 지적했듯이, 대표이사 사장과 대표집행임 부사장이 월급의 30%를 자진返上하는 정도로 과연 임직원과 주주의 납득을 얻어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2026년 3월 13일자
● 이란 최고지도자, 처음으로 “전쟁 계속” 공식 표명…“해협 봉쇄 철저히” (요미우리·1면)
● 사설, 닛덱 부정행위…나가모리식 카리스마 경영의 좌절 (요미우리·3면)
● 엔화 가치, 한때 1달러=159엔대로 하락(약 212,847원대)…국제 유가 상승도 한몫 (아사히·9면)
● 혼다, 최대 6,900억 엔(약 6조 2,721억 원) 적자 전망…3월기 미국 EV 개발 중단 여파로 최종 실적 악화 (마이니치·1면)
● 음주운전 처벌에 수치 기준 도입 방침…경찰청, 호흡 중 알코올 0.5밀리그램 이상 (마이니치·23면)
● 닛산, 우버와 협업 발표…로보택시 상용화에 속도 (산케이·10면)
● 혼다, 오토바이 3만 대 리콜 (산케이·24면)
● 가솔린 보조금, 악순환 위험…재정 악화→엔화 약세 심화→기름값 추가 급등 (도쿄신문·1면)
● 탈탄소 전환, 일본 완성차 3사에 냉정한 평가…환경단체 보고서 (도쿄신문·4면)
● 로옴, 도시바와 통합 협상…파워 반도체 사업에서 덴소 제안에 맞선 대안도 검토 (니혼게이자이·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