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어느덧 1주일이 지났다.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걸프만 일대에서 발이 묶인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일본 정부가 투입한 전세기 1호기가 오만 수도 마스카트를 출발해 나리타공항에 도착했다. 오만과 아랍에미리트(UAE)에 머물고 있던 일본인 여행객 등 107명이 이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고, 공항에는 안도와 피로가 교차하는 표정이 감돌았다고 전해진다.
이날 주요 신문들도 사회면에서 “자국민 태운 전세기 도착, 중동 탈출 뒤 재회 기쁨” 등의 제목으로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이 가운데 요미우리신문은 전세기를 타고 돌아온 승객들을 심층 인터뷰했다. UAE에서 약 10년간 거주해 온 50대 주부는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전투기가 머리 위를 스치고 미사일 굉음이 끊이지 않게 됐다”며, 일상의 균열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이란과 UAE, 쿠웨이트, 바레인에 머물던 일본인 등 197명이 육로를 통해 인근 국가로 이미 대피한 상태다. 구체적으로는 이란에서 14명, UAE에서 90명, 쿠웨이트에서 84명, 바레인에서 9명이 국경을 넘어 이동했다. 일본 정부는 귀국을 희망하는 이들에 대해 전세기를 순차적으로 추가 투입해 귀환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긴장이 고조되는 중동에서 일본 제조업도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중동 지역으로 수출하는 대형 SUV(스포츠용 다목적 차량) ‘랜드크루저’와 세단 ‘캠리’를 포함한 주요 차종 생산을 3월 말까지 약 2만 대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공격 이후, 해상 교통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항행이 어려워지는 등 물류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도요타는 지난해 중동 지역에만 연간 32만 대를 수출했다. 그러나 4월 이후의 수출 계획에 대해서는 “중동 정세의 향방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긴장 장기화 여부에 따라 추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26년 3월 9일자
● 이란 공격, 중동 체류 일본인 등 107명 귀국…정부 전세기로 수송 (요미우리·25면)
● 무기 수출 완화에 반대 56%…공동 여론조사, 예산 심의 단축에는 찬반 팽팽 (산케이·5면)
● 이란 석유 시설 공습…네타냐후, 정권 재편을 겨냥한 ‘놀라운 계획’ 시사 (도쿄신문·2면)
● 일본, 말레이시아에 제련 기술 이전…희토류 개발 지원 나서 (니혼게이자이신문·1면)
● 도쿄전력, 이르면 다음 달 기업용 전기요금 인상…연료비 급등분 즉각 전가 (니혼게이자이신문·1면)
● 경영의 시각…유럽의 ‘겉치레식 친환경’ 규제, 전기차(EV) 정책 재검토론은 신기루인가 (니혼게이자이신문·9면)
● Leader's Vvoice, 요로즈 히라나카 쓰토무 사장 “닛산의 규슈 생산 전환, 최대의 기회” (니혼게이자이신문·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