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F1 복귀 앞두고 위기인가?

고목계 | 2026.02.28

혼다기연공업(혼다)의 자회사로 모터스포츠 사업을 담당하는혼다 레이싱(HRC)은 2월 2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 시즌 FIA 포뮬러 원 세계선수권(F1) 개막을 앞두고 프리시즌 테스트에서 발생한 문제의 경위를 설명했다.

●5년 만의 복귀, 아스톤마틴과 손잡고

혼다는 2026년 시즌부터 아스톤마틴 아람코 포뮬러 원 팀에 워크스 파트너로서 파워유닛(PU)을 공급하며, 5년 만에 F1에 본격적으로 복귀한다.

직전 바르셀로나와 바레인에서 실시된 프리시즌 테스트에서는 머신에 이상 진동이 발생해, 준비해 온 퍼포먼스를 충분히 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 진동으로 배터리 계통 손상

회견에서 HRC 무기석 이쿠오 전무는 테스트 중 발생한 주요 장애에 대해 “이상 진동으로 인해 배터리 시스템 계통에 손상이 발생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진동의 진원지가 PU에 있다고 보면서도 “차 한 대 전체로 보면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이상 진동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가 이번에 표면화된 이유에 대해서는 “레귤레이션이 크게 바뀐 점도 한 가지 원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어디가 원인이라고 단정해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원인 규명이 결코 쉽지 않다”는 인식도 내놨다.

●해결 장기화 가능성도

무기석 전무는 “지금 여러 대비책을 실제 주행에 올려 시험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트랜스미션이나 엔진 등 특정 부위로 원인을 좁힐 수 있다면 대응이 한결 수월하지만, “하나만 고치면 끝나는 문제인지조차 알 수 없다. 해결이 길어질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고치고 싶다”고 강조하며, 개막전까지 남은 짧은 시간 안에 패키지를 추스르고 전열을 정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와타나베 사장 “어려움이야말로 도전의 본질”

HRC 와타나베 야스하루 사장은 이번 테스트를 “극도로 험난한 시험”이었다고 총평했다. 그는 예상했던 퍼포먼스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과제를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었다는 의미에서는 중요한 프로세스였다”며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엔지니어와 메카닉들은 현장과 긴밀히 호흡을 맞추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개선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아스톤마틴 측과도 허심탄회한 논의를 거듭하며, “예전 어느 때보다 한 팀으로 뭉쳐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와타나베 사장은 또 “큰 어려움에 맞닥뜨릴수록 조직은 강해지고, 기술은 단련되며, 사람은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흙탕 속에서 몸부림치는 모습이야말로 도전의 본질”이라며, 이번 위기를 성장으로 이어 가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했다.

2026년 시즌 개막전은 3월 8일 결승이 열리는 호주 GP다. 일본 GP 결승은 3월 29일 스즈카 서킷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