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하츠, 차량 내부에 ‘1丁目1番地’ 전원 콘센트 설치!

고목계 | 2026.02.26

‘1정목 1번지’라고 하면 가장 숫자가 낮은 주소라서, 지도에서는 대개 가장자리에 위치한다.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이를 ‘최우선 과제’를 뜻하는 비유로 쓴다. 다이하쓰의 신형 경형 EV 승용차 e-하이젯 카고, e-아트레이에 탑재된 외부 급전용 AC100V 콘센트는 바로 그 ‘1정목 1번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센터 콘솔의 에어컨 조작계 아래, 변속 레버 왼쪽에 자리 잡고 있다. 자동차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말하자면, ‘땅값’이 가장 비싼 핵심 구역이다. 신형차 개발을 총괄한 제품기획부 프로젝트 책임자 사이토 히로시 씨는 콘센트를 “1정목 1번지에 뒀다”고 표현한다.

최종 차량 가격을 조금이라도 낮춰야 하는 경차, 특히 상용차에서는 콘센트를 여러 개 달기가 쉽지 않다. 한 곳만 달 수 있다면, 어디에 두느냐에 설계 철학과 상품 기획의 방향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혼다의 경형 EV 상용차 ‘N-VAN e:’는 프런트 그릴에 콘센트를 배치했다. 혼다는 이 위치 덕분에 차량 밖에서 가전제품이나 전동 공구를 쓸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사용자가 차량 외부에서 작업할 일이 많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셈이다. 프런트 엔드에 달려 있어 차량의 좌우 어느 쪽에서도 공구를 쓰기 편하다. 다만 혼다의 AC 외부 급전 기능은 딜러 옵션인 반면, 다이하쓰는 이를 기본 사양으로 넣었다.

e-하이젯 카고e-아트레이가 콘센트를 실내에 둔 이유에 대해, 다이하쓰의 사이토 씨는 “주행 중에도 쓸 수 있다”는 점을 첫손에 꼽는다. 정차 중이라면 운전석에서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노트북을 비롯해 각종 기기를 들고 다니는 일이 일상이 된 지금, 꽤 실감 나는 편의 사양이다. 최대 소비 전력 총합은 1500W. 콘센트가 좌우의 중앙에 있어 운전석과 조수석 어느 쪽에서도 손쉽게 닿는다. 콘센트를 차체 밖에 설치했을 때 필요한 방수·방진 성능이나 덮개(리드)의 내충격 성능도, 실내 배치라면 보다 단순하게 설계할 수 있다. 그 대신 차량 밖에서 가전을 사용할 때는 케이블을 밖으로 빼서 써야 한다.

프런트 도어 유리창을 중간에서 멈춘 뒤 케이블을 통과시키기 위한 플라스틱제 외부 급전 어태치먼트(스페이서)도 마련되어 있다. 스페이서는 3분할해 겹쳐 넣을 수 있게 해, 부피를 줄여 수납할 수 있다. 겹쳤을 때 가장 큰 부품 밖으로 다른 부품이 튀어나오지 않도록 설계한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떼어낸 스페이서는 앞좌석 위 오버헤드 선반에 올려두게 된다. 그대로 두면 주행 중 진동으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날 공산이 크다. 쿠션이 들어간 케이스나 가방을 옵션으로라도 마련해 줬으면 싶지만, 월간 300대 수준의 판매 규모에서 다시 그 옵션을 개발·제공하는 건 현실적인 비용 구조상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사용자가 각자 수건이나 뽁뽁이 등으로 감싸 보관하는 편이 현실적인 해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