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인가? 페라리의 새로운 도전, 루체의 미래는?

오야네 히로시 | 2026.02.18

페라리(Ferrari)는 2월 9일 ‘새로운 세그먼트’의 첫 번째 모델명을 루체(Luce)로 공개하고, 인테리어와 인터페이스 디자인도 함께 선보였다. SNS에서는 “직관적인 조작감을 중시한 점이 마음에 든다”, “오히려 한 바퀴 돌아 더 새롭게 느껴진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루체는 페라리가 새로 정의하는 세그먼트에 속하는 순수 전기 스포츠카다. 차명 루체는 이탈리아어로 ‘빛’, ‘비추다’라는 뜻. 미래를 향해 시선을 돌리는 페라리의 태도를 상징함과 동시에, 브랜드 라인업에서 이 차가 지니는 비중을 드러내는 새로운 네이밍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이번에 공개된 인터페이스의 주요 구성 요소는 정밀하게 설계한 기계식 버튼과 계기, 토글, 스위치류에 다기능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조합한 형태다. 페라리는 기능적이면서도 직관적인 상호작용, 그리고 감각을 자극하는 주행 경험을 구현하기 위해 모든 요소를 샅샅이 검토했다고 밝혔다.

루체의 디자인 작업에는 샌프란시스코의 크리에이티브 그룹 LoveFrom(러브프럼)이 협업 파트너로 참여했다. LoveFrom은 애플(Apple) 제품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조너선 아이브와 마크 뉴슨이 설립한 집단으로, 건축가·예술가·엔지니어·영상 작가·디자이너 등이 한데 모인 창의적 스튜디오다.

루체에 적용된 핵심 기술은 2025년 10월, 마라넬로 페라리 본사 내 E 빌딩에서 처음 공개된다. 이번 발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됐다. 마지막이 될 세 번째 발표는 2026년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릴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 외관 디자인도 함께 공개될 계획이다.

◆ 인테리어 주요 구성 요소

캐빈… 주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폼을 단순화·합리화해, 차분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넓은 공간을 구현했다. 피나클, 컨트롤 패널, 센터 콘솔과 같은 핵심 요소들은 각각 자기완결적인 독립 구조로 설계됐다.

스티어링 휠… 3스포크(3갈래) 구조에 100% 재생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19개 부품으로 구성해 일반적인 스티어링 휠보다 약 400g 가볍다. 각종 스위치는 두 개의 아날로그 컨트롤 모듈에 정돈해 배치했다.

디스플레이… 운전자용 피나클, 컨트롤 패널, 뒷좌석용 컨트롤 패널 등 세 화면으로 구성된다. 전용 서체를 새로 개발해 그래픽 전반에 일관된 인상을 주도록 했다.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 1950~60년대 클래식 계기에서 영감을 얻어, 시인성을 최우선에 둔 모던 레이아웃으로 재구성했다.

피나클… 유기 EL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투명 유리 렌즈로 보호했다. 한눈에 정보를 읽을 수 있도록 그래픽을 설계했다.

멀티그래프… 특허를 취득한 무브먼트를 적용해, 시계·크로노그래프·나침반·론치 컨트롤 기능을 오가며 전환할 수 있다.

시프트… 시프트 패널에는 코닝 퓨전5 유리를 사용하고 레이저 가공 기술을 더했다. 동일한 소재를 컨트롤 패널과 피나클 표면에도 적용했다.

키 & 키 독… 여기에 역시 코닝 퓨전5 유리를 사용했다. 자동차로는 처음으로 ‘잉크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며, 키를 꽂으면 센터 콘솔과 연동해 작동한다.

◆ “애플 디자인 같다”는 반응

이런 루체의 인테리어를 두고 X(옛 트위터)에서는 “아날로그 스위치를 절묘하게 남겨서, 오히려 더 새롭게 느껴진다”, “애플 디자인이 떠오른다”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차세대 전기차(EV)임에도 물리 버튼을 중심에 둔 구성을 고수했다는 점이다. 이용자들은 “직관적인 조작감을 중시한 점이 마음에 든다”, “상당히 네오 클래식한 분위기라 정말 좋다”고 말한다. 인테리어 전반에 대해서도 “실내 완성도가 뛰어나 감탄했다”, “취향을 정확히 저격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또 하나 주목받는 대목은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을 디자인해 온 조너선 아이브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이용자들은 ‘미니멀함’, ‘합리성’, ‘직관성’ 같은 키워드로 인상을 표현하며, “디자인에서 확실히 아이폰의 느낌이 난다”, “애플 분위기를 느낀 사람이 나만은 아니었구나”라는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먼저 실내가 공개된 루체를 두고, “인테리어는 레트로 감성을 품고 있는데, 익스테리어와는 어떻게 연결될지 궁금하다”, “차 전체의 디자인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는 기대 섞인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