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오디오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해 가는 ‘취미의 세계’가 얼마나 깊고도 흥미로운지 들여다보려는 연재다. 지금은 그 취미 생활을 든든히 떠받치는 존재, 즉 ‘카 오디오 프로샵’이 가진 가치가 무엇인지 차근차근 풀어 설명하고 있다.
◆ 좋은 소리를 얻으려면 DSP는 필수… 프로는 DSP를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든다
이번 회부터 몇 차례에 걸쳐, 카 오디오 프로샵이 보유한 ‘사운드 튜닝 기술’이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 짚어본다.
자동차 실내에는 음향적으로 불리한 조건이 여러 가지 있다. 음악을 제대로 된 소리로 즐기려면 이를 보정하는, 다시 말해 사운드 튜닝 과정이 필수다. 그리고 이 작업을 제대로 실행하려면 DSP(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서)의 사용이 사실상 ‘마스트(필수)’다. 사운드 전문가라면 이 DSP를 자유자재로 다룬다.
DSP에는 크게 3가지 기능이 들어 있다. 이퀄라이저, 크로스오버, 타임 얼라인먼트다. 이번에는 이 가운데 이퀄라이저에 초점을 맞춰, 프로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살펴본다.
먼저, 이퀄라이저가 무엇인지부터 정리해 보자. ‘이퀄라이즈’라는 말에는 ‘같게 만들다’, ‘균등하게 맞추다’라는 뜻이 있다. 이퀄라이저는 말 그대로 귀에 들리는 소리를 원래 음원과 ‘같게 만드는’ 기능이다. 동시에, 울퉁불퉁하게 일그러진 주파수 특성을 ‘고르게(플랫하게) 맞추는’ 기능이기도 하다.
◆ 자동차 실내에서는 들리는 소리가 원래와 달라지기 쉽다… 그래서 다시 원래 음에 가깝게 되돌려야 한다
홈 오디오에서는 이퀄라이저를 굳이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카 오디오에서는 사실상 필수 기능이 됐다. 자동차 실내에서는 원래 음원과 다르게 들리기 쉬워서다.
집에서 오디오 시스템으로 음악을 들을 때는 스피커에서 직접 나오는 ‘직접음’을 대부분 듣는다. 반면 자동차처럼 좁은 캐빈 안에서는 인테리어 패널과 유리 등에 부딪혀 나온 반사음이 대량으로 섞여 귀에 들어온다.
이 반사음은 원래 소리와 음색이 쉽게 달라진다. 반사 면의 재질 특유의 울림이 더해지는데다, 평행한 면 사이를 소리가 오가며 여러 지점에서 공진이 발생해 음색이 또 한 번 변한다. 평행면 사이의 거리와 음파의 파장이 딱 맞거나 정수배 관계가 되는 주파수에서는 소리가 커지거나 작아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특정 음 높이만 유난히 부풀거나 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주파수 특성은 심하게 흐트러진다.
◆ 프로는 귀로 음의 일그러짐을 정확히 읽어내고, 고성능 이퀄라이저로 이를 바로잡는다
이처럼 원래와 달라진 소리를 다시 되돌려야 한다. 그 역할을 맡는 것이 이퀄라이저다. 이를 제대로 해내려면, 먼저 원래 소리와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부터 정확히 짚어야 한다.
카 오디오 프로샵의 인스톨러들은 이 왜곡을 ‘귀’로 찾아낸다. 튜닝에 사용하는 레퍼런스 곡의 ‘정확한 소리’를 몸에 익혀 두고, 그 기준과 실제 재생음을 견줘 보며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판단한다. 그런 뒤, 원래 음과 최대한 같아지도록 이퀄라이저를 세밀하게 조작한다.
일반적인 DSP에 탑재된 이퀄라이저는 대개 ‘채널 독립 31밴드 파라메트릭 이퀄라이저’다. 채널 독립이란 각 스피커 유닛으로 보내는 개별 신호 하나하나를 따로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파라메트릭 이퀄라이저란, 어느 주파수를 얼마나 건드릴지와 그 조정의 영향이 미칠 범위를 사용자가 임의로 정할 수 있는 타입을 가리킨다.
프로는 이렇게 고급 사양의 이퀄라이저를 능숙하게 다루며, 미세한 뉘앙스까지 살려 내는 섬세한 튜닝을 완성한다.
이번 편은 여기까지다. 다음 회에서는 프로의 ‘크로스오버’ 설정 노하우를 짚어 본다. 이어질 연재를 기대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