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다가 스즈카 8시간 내구 레이스 현장에서 신형 CB400 슈퍼 포어를 공개하며 바이크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7월 3일부터 5일까지 열린 2026 FIM 세계 내구 선수권 코카콜라 스즈카 8시간 내구 로드레이스 제47회 대회 현장에서는 혼다 부스가 큰 주목을 받았다.
메인 구역 뒤편에 마련된 대형 이벤트 공간 GP스퀘어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린 곳도 혼다 부스였다.
현장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모델은 신형 CB400 슈퍼 포어였다.
단순 전시가 아니라 관람객이 직접 시트에 앉아 주행 자세를 확인할 수 있었고, 엔진 시동과 배기음 체험도 가능했다. 여기에 뒷바퀴를 롤러 장비 위에 올린 상태에서 혼다 E-클러치까지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신형 CB400 슈퍼 포어는 레드와 매트 블랙 등 2대가 엔진 시동 체험용으로 전시됐으며, 총 3대의 차량이 현장에 마련됐다.
누구나 발걸음을 멈출 만큼 이번 스즈카 8시간 내구 레이스의 부대 행사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전시로 평가된다.
현장에는 CB400 슈퍼 포어 3대가 놓여 있었고, 이 가운데 레드와 매트 블랙 두 대는 실제로 엔진 시동까지 걸어볼 수 있었다. 필자는 그중 레드 모델에 올라타 봤다.
◆새로운 세대의 CB400 슈퍼 포어

CB400 슈퍼 포어는 한때 일본 400cc 네이키드 바이크 시장을 대표했던 모델이다. 생산 종료 이후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남겼던 이 모델이 신개발 4기통 엔진과 최신 전자제어 기술을 갖추고 돌아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장에서 확인된 신형 CB400 슈퍼 포어는 차체 크기와 주행 자세에서 기존 모델의 장점을 이어받았다.
이전 세대 CB400 슈퍼 포어는 오랫동안 일본의 표준적인 중형 바이크로 평가받았고, 운전 교육용 차량으로도 널리 사용됐다.
신형 역시 무릎으로 연료탱크를 잡기 쉬운 형상을 유지했다. 시트에 앉는 순간 다루기 어렵지 않겠다는 안정감을 주는 점은 이전 모델과 닮았다.
신형에서는 시트 앞쪽과 연료탱크 뒤쪽을 더 슬림하게 다듬어 발이 땅에 닿는 느낌을 개선했다.
키 176cm, 체중 65kg인 현장 체험자 기준으로 양발이 안정적으로 지면에 닿았다는 평가다. 이전 CB400 슈퍼 포어보다 발 착지성이 좋아졌고, 편안한 자세로 탈 수 있도록 다듬어진 것으로 보인다.

핸들 폭은 이전 세대보다 약간 넓어진 인상이며, 전체적인 주행 자세는 더 자연스러워졌다. 전통적인 CB400 슈퍼 포어의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최신 기술로 새롭게 재구성한 듯한 완성도가 느껴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정통 네이키드 바이크다운 외관도 눈에 띈다.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오토바이의 기본적인 형태를 유지한 점은 최근 바이크 시장에서 오히려 희소성이 있다.
신형 CB400 슈퍼 포어는 표준형 바이크가 무엇인지를 다시 보여주는 모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새로 개발한 직렬 4기통 엔진

시동을 켜면 5인치 TFT 디스플레이에 혼다의 윙 마크가 표시된다. 신개발 직렬 4기통 엔진은 낮은 음색이 강조된 배기음을 들려준다.
지난해 스즈카 8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처음 공개된 신형 CB1000F와 비교하면 배기음은 상당히 조용한 편이다. 다만 조용한 가운데에서도 고급스러운 질감이 느껴졌다는 평가다.
전시 차량은 안전상 스로틀을 크게 열 수 없도록 제한돼 있었다. 그럼에도 가볍게 조작하는 것만으로 빠르게 회전수를 올리는 반응을 보였다. 400cc급 4기통 엔진 특유의 경쾌한 감각을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기계적인 소음은 적고, VTEC을 사용하지 않는 신세대 직렬 4기통 엔진답게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엔진 자체의 배기음을 순수하게 즐길 수 있도록 조율된 인상이다.
계기판에서는 주행 모드도 확인됐다. 스탠다드, 스포츠, 어반 모드에 더해 사용자 설정 모드도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E-클러치와의 조합도 주목

또 하나의 핵심 장비는 혼다 E-클러치다.
E-클러치는 혼다가 개발한 이륜차용 신기술로, 수동변속기 기반 차량이면서도 클러치 레버를 조작하지 않고 변속 페달만으로 기어 변속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엔진 왼쪽에 장착된 E-클러치 유닛은 차체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으며, 시트에 앉으면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클러치 레버를 잡지 않고 1단을 넣고, 스로틀을 열어 출발한 뒤 2단과 3단으로 변속하는 흐름도 매끄럽게 이뤄진다.
E-클러치의 부드러운 작동감은 이미 다른 적용 모델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다만 폭넓은 이용자층을 겨냥한 신형 CB400 슈퍼 포어와의 조합은 특히 잘 맞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클러치 레버를 잡으면 기존 수동 클러치 차량처럼 조작할 수도 있다.
이번 전시는 신개발 4기통 엔진뿐 아니라 E-클러치의 완성도를 관람객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한 성격도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공식 발표 임박 가능성

이번 전시에서 불특정 다수의 관람객이 직접 엔진 시동을 걸어볼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시 차량은 양산 사양에 상당히 가까운 모델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스즈카 8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전시됐던 CB1000F 역시 이후 양산 모델로 이어졌다. 이 흐름을 감안하면 신형 CB400 슈퍼 포어의 공식 발표도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전시 내용으로 볼 때, 5월에 부분변경을 거친 CBR400R과 NX400처럼 신형 CB400 슈퍼 포어도 E-클러치 전용 모델로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가격이다.
혼다 관계자는 젊은 층도 접근할 수 있도록 구매하기 쉬운 가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가격에서도 예상 밖의 전략이 나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해 등장한 CB1000F는 139만 7,000엔이라는 전략적 가격을 내세웠다. 그렇다면 더 넓은 이용자층을 겨냥하는 CB400 슈퍼 포어는 한층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2기통 모델인 CBR400R E-클러치의 가격은 99만 9,900엔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4기통 엔진을 갖춘 CB400 슈퍼 포어는 100만 엔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혼다가 이 모델에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도 있다. CB400 슈퍼 포어는 단순한 신형 모델이 아니라 혼다의 상징적인 이름이자, 일본 400cc 바이크 시장을 다시 활성화할 수 있는 핵심 차종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100만 엔 이하라는 과감한 가격 설정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100만 엔 이하 가격이 실현된다면 큰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스즈카 현장에서 확인된 관심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CBR400R 포어도 곧 등장

현장에는 풀카울 모델인 신형 CBR400R 포어도 함께 전시됐다. 이 모델 역시 관람객이 직접 시트에 앉아 주행 자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신형 CBR400R 포어는 단단한 면 구성과 최소한의 선으로 구성된 차체 디자인을 갖췄다. 최신 전기차 디자인에서도 보이는 절제된 조형미를 이륜차에 적용한 듯한 인상이다.
단순한 면 구성은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지만, 신형 CBR400R 포어는 시선을 끄는 강한 캐릭터 라인을 통해 존재감을 살렸다.
연료탱크 커버와 미들 카울의 외곽선을 같은 각도와 높이로 맞추고, 차체 전체를 하나의 선이 관통하는 듯한 구성을 적용했다. 복잡한 조형에 의존하지 않고 최소한의 선으로 속도감과 힘을 표현한 디자인이다.
CBR 시리즈에서는 흔치 않은 금속 느낌의 실버 색상도 인상적이다. 기계적인 분위기와 미래적인 이미지를 함께 강조한다.

전면부 디자인도 크게 달라졌다. 기존의 듀얼 헤드램프 디자인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좌우를 잇는 V자형 시그니처 라이트를 새롭게 적용했다.
여기에 프로젝터 램프를 조합해 CBR 특유의 이미지를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스포츠 모델의 인상을 만들었다.
주행 자세는 CB400 슈퍼 포어처럼 여유가 있지만, 분리형 핸들을 채택해 상체가 조금 더 앞으로 기울어진다. 이에 따라 보다 스포티한 성격이 강조된다.
핸들 조향각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스포츠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구성이다.
신형 CBR400R 포어 역시 출시가 가까워진 수준의 완성도를 보였다는 평가다. 혼다의 새로운 400cc급 4기통 라인업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