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나는 성능, 시빅 타입R의 비밀은?

도우자키 나오토 | 2026.03.15

혼다 6세대 ‘시빅’은 1995년 9월 데뷔했다. 이 해 시빅은 세 번째로 ‘일본 올해의 차’ 타이틀을 거머쥐었고(덧붙이자면 필자도 그해 심사위원단의 말석을 맡았다), 초대 ‘타입 R’이 등장한 것도 바로 이 세대부터다.

애칭은 ‘미라클 시빅’. 라인업은 3도어 해치백과, 5세대부터 ‘페리오’라는 이름이 붙은 4도어 세단, 두 가지로 출발했다. 여기에 1996년 1월에는 5세대에 이어 미국 오하이오 공장에서 생산된 2도어 쿠페가 새로 합류했다.

해치백은 5세대 ‘스포츠 시빅’의 이미지를 이어가면서도 휠베이스를 페리오와 동일한 2,620mm로 맞추며 뒷좌석 거주성을 끌어올렸다. 페리오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한층 보수적인 스타일을 채택했다.

‘미라클’이라는 별명이 붙은 가장 큰 이유는 3스테이지 VTEC의 도입이다. 이 시스템은 저·중·고 회전 영역마다 서로 다른 밸브(와 캠)를 사용해, 연비와 출력이라는 상반된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 메커니즘이었다. 여기에 ‘혼다 멀티매틱’이라 불린 CVT를 적용해 3스테이지 VTEC과 조합했다.

시리즈 최상단에 위치한 SiR·II/SiR 5단 MT 사양에는 1.6리터 DOHC VTEC B16A형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16.0kg·m를 내는 세팅이었다.

이어 1997년 8월에는 하이퍼포먼스 모델인 타입 R이 등장한다. 이 모델에는 리터당 116마력을 뽑아내는 B16B 98 spec.R 엔진이 얹혀, 최고출력 185마력, 최대토크 16.3kg·m를 자랑했다. 주행 성능을 위해 구동계와 브레이크, 서스펜션은 물론 차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가 치밀하게 손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