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스톤이 차세대 타이어 'AirFree'를 장착한 그린 슬로 모빌리티 실증 실험을 도쿄도 스기나미구에서 시작했다. 도쿄 23구에서 AirFree를 활용한 실증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 브리지스톤 차세대 타이어 AirFree, 스기나미구에서 실증 실험 돌입
AirFree는 ‘에어프리 콘셉트’라는 이름으로 기술 개발이 진행돼 온, 공기를 사용하지 않는 타이어다. 현재는 도쿄도 고다이라시에 있는 브리지스톤 기술센터를 중심으로 개발·시험이 이뤄지고 있으며, 도야마현 도야마시와 후쿠오카현 구루메시에서도 공도 주행 실증 실험이 진행 중이다.
이번 실증 실험은 도쿄도 스기나미구와 브리지스톤이 그린 슬로 모빌리티 운행 사업과 AirFree에 관한 연계 협정을 맺으면서 가능해졌다. 브리지스톤은 “이번 협정은 스기나미구의 그린 슬로 모빌리티 운행 사업을 활용해 브리지스톤 AirFree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사업 개발을 촉진하는 한편,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폐기물을 가능한 줄이는 순환형 사회를 지향하는 스기나미구의 진흥·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스기나미구는 기시모토 사토코 구청장이 자전거로 등청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을 만큼, 환경 문제에 민감한 자치구로 꼽힌다.
◆ 오기쿠보역 서쪽 출구를 기점으로 한 순환 코스 운행
스기나미구는 2021년에 그린 슬로 모빌리티 시승회를 열었다. 2022년에는 무상 실증 운행을, 2024년에는 유상 실증 운행을 거쳐 같은 해 본격 운행을 시작했다. 운행 코스는 오기쿠보역 서쪽 출구를 출발해 오타구로 공원, 기가이소 공원, 모모이 제2초등학교를 지나 다시 오기쿠보역 서쪽 출구로 돌아오는 1바퀴 2.5km 순환 코스다. 이용 요금은 1회 100엔(약 909원)이다.
스기나미구에는 ‘오기쿠보 3정원’으로 불리는 명소가 있다. 오타구로 공원과 기가이소 공원이 그 가운데 두 곳이다. 나머지 한 곳인 가도카와 정원도 기가이소 공원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있어, 이 그린 슬로 모빌리티 순환 코스는 3개 정원을 잇는 루트이기도 하다.
이 순환 코스를 달리는 그린 슬로 모빌리티는 승객 5명 정원의 카트형과 승객 7명 정원의 버스형, 두 가지 타입이다. 이 가운데 브리지스톤 AirFree를 장착하는 차량은 카트형이며, 하루 24편 가운데 절반인 12편을 카트형이 맡는다. 카트형은 야마하의 ‘AR-07’이라는 모델로, 8~12시간 충전으로 45~55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 발표회에서 스기나미구와 브리지스톤이 밝힌 기대감
이번 실증 실험 발표회는 기가이소 공원에서 열렸다. 기가이소 공원은 1927년(쇼와 2년) 다이쇼 천황의 시의(侍醫)였던 이리사와 다쓰키치의 별장으로 지어졌고, 이후 본채가 됐다. 1937년(쇼와 12년)에는 고노에 후미마로가 이곳으로 이주해 거주했던, 역사성이 짙은 장소다.
발표회에서 스기나미구 도시정비부 교통기획 담당과장 이시모리 다케시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스기나미구는 누구나 부담 없이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는 지역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그린 슬로 모빌리티 운행을 중요한 과제로 삼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린 슬로 모빌리티는 시속 20km 미만 속도로 공도를 주행할 수 있고, 전기로 움직이기 때문에 환경에 친화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천천히 달리기 때문에 주변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차체가 작고 개방적이어서 차량 안에서 대화도 자연스럽게 오가기 때문에, 지역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의 활용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운행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나면서 예상보다 많은 주민이 이용하고 있지만, 이용을 더 늘리기 위해서는 쓰기 쉽고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계속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AirFree 실증 실험을 통해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사용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폐기물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펑크가 나지 않아 운행의 지속성이 높아지고, 파란색 휠 덕분에 시인성이 높아져 안전 운행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에 실증 실험에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이 구가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대중교통 실현과 제로 카본 시티 추진에 기여하길 기대합니다. 많은 분들이 AirFree를 직접 체험해 보시고, 그것이 지역 활성화로까지 이어지길 바랍니다.”
브리지스톤 신모빌리티 사업부문장 오타 마사키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 이 스기나미구에서 실증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AirFree는 지속가능성을 핵심에 두고 2008년부터 개발을 계속해 온 제품입니다. 현재는 3세대까지 진화했으며, 파트너들과의 실증을 통해 사회에 실제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지역 사회의 모빌리티를 뒷받침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동을 멈추지 않는다’, ‘지속가능성’, ‘안전·안심’이라는 세 가지 제공 가치는 소형·저속·저탄소를 특징으로 하는 그린 슬로 모빌리티와 매우 높은 궁합을 이룹니다. 참고로 공기를 사용하지 않는 AirFree 기술은 공기를 쓸 수 없는 우주·달 표면 환경에서 운행하는 달 탐사차용 타이어에도 적용하고 있으며, 그 미션을 우주 영역으로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 이시모리 과장께서 말씀하신 AirFree에 대한 세 가지 기대, 즉 운행 지속성 확보, 자원 효율적 활용, 폐기물 감소, 그리고 제로 카본 시티 실현에 대해, AirFree가 가진 제공 가치를 통해 충분히 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시작한 이 실증 실험을 통해 AirFree가 실제로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본격적으로 검증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2025년 11월에는 도야마시에서 전국 최초로 그린 슬로 모빌리티를 활용한 공도 실증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도야마시에서는 버스형 그린 슬로 모빌리티를 운행했지만, 이번 스기나미구 실증 실험에서는 카트형 그린 슬로 모빌리티를 투입합니다. 카트형 그린 슬로 모빌리티로서는 전국 최초의 공도 실증 실험이며, 도쿄 23구에서는 그린 슬로 모빌리티가 공도 실증 실험에 나선 첫 사례입니다.”
“도심 특유의 주거 밀집 지역을 도는 보행자 많은 주행 환경, 촘촘한 운행 스케줄, 많은 이용자 등 차량 타입과 사용 환경이 모두 다른 조건에서 AirFree의 추가 가치를 검증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오기쿠보역 남쪽 일대의 추가 활성화와 오기쿠보 3정원, 지역 상점가 접근성 개선에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브리지스톤은 ‘안전을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안전 선언을 경영의 기반으로 삼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실증 실험에서도 이용자, 운행 주체, 그리고 그 밖의 모든 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임하겠습니다.”
◆ 실제 탑승해 보니 드러난 AirFree의 가능성
필자는 오기쿠보역 서쪽 출구에서 기가이소 공원까지 직접 탑승해 봤다. 승차감은 충분히 부드럽고 쾌적했다. 카트형 그린 슬로 모빌리티에는 문이 없어 완전 개방형 구조다. 다만 비를 막기 위한 투명 비닐 커버가 마련돼 있어,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필자에게는 제법 도움이 되는 장비라는 인상을 받았다.
운행은 지역 택시 회사인 캐피탈 모터스가 맡고 있다. 기자회견 후 캐피탈 모터스에서 운전을 담당하는 기사에게 물어보니, 기존 공기주입 타이어보다 운전이 한결 수월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AirFree는 우선 그린 슬로 모빌리티라는 저속 주행 영역에서 실증 실험을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더 높은 속도와 더 큰 하중에도 대응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갈 가능성이 크다. 공기주입 타이어의 숙명이었던 ‘펑크’라는 골칫거리에서 벗어난 AirFree는, 모빌리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존재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