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교통 불안, 끝장나는가? 가드 높이의 진실!

고목계 | 2026.03.08

이 부정기 연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도쿄도 시부야구 사사즈카 일대를 거닐다가, 우연히 발견한 게이오 전철 게이오선(본선)의 낮은 가드였다. 물론 게이오선의 낮은 가드는 이곳만이 아니다. 도쿄 서부 교외인 다마 지역 곳곳에도 비슷한 낮은 가드가 여럿 자리 잡고 있다.

먼저 게이오선 히라야마조시~나가누마 구간 가운데 히라야마조시역 방향, 도쿄도 히노시와 하치오지시의 시 경계 부근에 있는 제한 높이 1.8m 가드를 소개한다. 표지에 적힌 1.8m에는 사실상 여유가 없다. 있다 해도 2~3cm 정도, 오차 범위 안이라고 봐야 한다.

닛산 ‘사쿠라’(전고 1655mm)는 무난히 통과한다. 하지만 ‘루ーク스’는 FF 모델(전고 1785mm)이면 아슬아슬하게 겨우 통과할 수 있고, 4WD 모델(전고 1805mm)은 통과가 어렵다. 혼다 ‘N-BOX’도 FF(전고 1790mm)는 간신히 가능하지만, 4WD 모델(전고 1815mm)은 피하는 편이 좋다. 혼다 라인업 가운데서는 ‘N-와곤’이 그나마 여유가 있다. 가장 차고가 높은 ‘커스텀·4WD’ 사양(전고 1725mm)이라도 서행한다면 큰 걱정 없이 지날 수 있다.

철도선로는 다마가와의 지류인 아사가와 오른쪽 강둑 사면을 따라 놓여 있고, 가드는 아사가와 쪽으로 열린 골짜기에서 흘러 내려온 물을 모아 실어 나르던 수로 위에 놓여 있거나, 적어도 예전에는 그랬던 것으로 보인다.

선로와 나란히 뻗은 도도 173호선 ‘키타노 가이도’를 사이에 두고, 산 쪽 비탈면의 주택지에는 길고 좁은 빈터가 이어진다. 잡초가 무성해 지금은 강이 흐르는 곳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키타노 가이도와 가드 아래를 지나는 구간에도 수로는 눈에 띄지 않는다. 메워졌거나 복개돼 암거로 변한 듯하다. 가드 아래는 그저 평범한 생활도로일 뿐이다. 평행한 도로 사이에서 좌·우회전이 쉽도록 철도 성토제가 사선으로 잘려 있어, 처음부터 차량 통행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거나, 훗날 차량 흐름에 맞춰 손질한 구조로 읽힌다.

가드를 빠져나온 도로가 좌회전하는 지점에서, 방향을 틀지 않고 직진 쪽을 바라보면 도로 아래에서 작은 물줄기가 지표 위로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그 물길은 민가 옆을 스치듯 지나, 아사가와에서 분기한 히라야마 용수로 흘러든다. 이 수로가 히노시와 하치오지시의 시 경계를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가드 진입부는 키타노 가이도에서 북서쪽으로 꺾이는 지점에 있다. 히노시 쪽에서 접근하면 우회전, 하치오지시 쪽에서는 좌회전으로 들어가야 한다. 신호등이나 전용 회전 차로가 따로 없으니, 진입 시 주의가 필요하다. 가드 아래 도로의 통행량은 거의 없지만, 도로 폭이 좁은 만큼 장시간 노상 주차는 삼가는 것이 좋다.

앞서 언급한 수로 옆에는 차량 한 대 정도를 세울 수 있는 작은 공터가 있다. 막다른 지점에는 농업용 수량을 감시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고, 그 너머로 히라야마 용수의 취수보가 눈에 들어온다. 이 공간이 애초에 주차용으로 마련된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물가가 있는 풍경 히노 50선’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는 것을 보면, 최소한 출입을 금지하는 장소는 아니다.

현장에서 주차 문제를 겪고 싶지 않다면, 히라야마조시코엔역 인근 코인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는 편이 현명하다. 역 앞에서 천천히 걸어도 7~8분이면 닿는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