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주문 접수를 시작한 닛산의 신형 '리프'가 1월부터 순차적으로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2월 9일 기준 약 5000대가 계약된 것으로 확인됐다. 닛산은 1월 말 더 저렴한 B5 트림을 투입해 판매에 한층 더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3세대 신형 리프는 차세대 크로스오버 전기차(EV)를 표방하며 전면 변경을 거쳤다. '아리아'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해 주행 성능을 끌어올렸다. 2010년 1세대 리프 출시 이후 15년 동안 축적한 노하우와 경험을 집약해, “누구나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전기차”를 목표로 했다는 설명이다.
닛산은 10월에는 배터리 용량 78kWh를 탑재한 B7 트림만 먼저 선보였다. 1회 완충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702km(WLTC 기준)로, 그동안 전기차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항속거리를 내연기관차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충전 성능을 개선해 충전 시간도 크게 줄였다. 예를 들어 150kW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15분 충전으로 약 300km, 30분 충전으로 약 470km 주행분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
고객들은 “디자인이 미래지향적이고 세련됐다”, “멋있다”, “조광 유리 루프나 전동식 플러시 도어 핸들 같은 신규 기능이 인상적이다”라며, 차 전체의 매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항속거리 702km라면 안심하고 탈 수 있다”, “급속 충전 시간에 대한 걱정이 줄었다”, “계절이나 기온을 과하게 신경 쓰지 않고 이용할 수 있어 부담이 덜하다” 등, 전기차의 실사용 편의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주행 성능에 대해서도 “무엇보다 조용하고 부드럽게 달린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힌 전기차다”, “운전이 즐겁고 재미있다”, “이 정도 사양과 주행 성능이라면 상당히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새로 개발한 전기 파워트레인은 모터, 인버터, 감속기 등 3가지 핵심 부품을 하나로 묶은 3-in-1 구조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유닛 체적을 10% 줄이면서도 모터 최대 토크는 4% 높였다. 가속 페달 조작에 지연 없이 응답하는 힘 있는 가속감을 구현했다는 게 닛산의 설명이다. 여기에 모터 소음을 줄이고, 파워트레인을 차체에 고정하는 마운트 부위를 고강성으로 설계해 진동까지 억제했다. 한층 더 정숙한 실내 환경을 확보한 셈이다.
닛산은 앞차와의 거리를 회생제동을 활용한 부드러운 감속으로 제어하는 ‘인텔리전트 디스턴스 컨트롤’을 새로 도입했다. 정체가 잦은 도심 구간 등에서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주면서도 흐름이 끊기지 않는 매끄러운 주행을 돕는 장치다. 또 고속도로에서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핸즈오프(손을 떼고 주행)가 가능한 ‘프로파이럿 2.0’ 역시 신형 리프에 맞게 최적화해 탑재했다.
가격은 처음에 B7 트림이 518만8700엔(약 4,710만 원)부터(B7 X 트림 기준) 시작했다. 이후 B5 트림이 추가되면서 시작 가격은 438만9000엔(약 3,990만 원)(B5 S 트림 기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발표 당시에는 국고 보조금이 89만엔(약 809만 원)이었지만, 2026년 1월부터 새 기준에 따라 129만엔(약 1,172만 원)이 전 트림에 적용되면서 닛산은 물론 구매를 저울질하던 소비자들에게도 분명한 호재가 되고 있다.
B5 S 트림을 선택할 경우 실제 소비자 부담액은 309만9000엔(약 2,816만 원) 수준이다. 여기에 도쿄도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더하면 실질적으로 200만엔대(약 1,818만~1,909만 원대)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닛산 마케팅 담당자는 “그동안은 시승차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고, 보조금 규모도 수시로 바뀌는 데다 B5 트림 출시에 맞춰 기다리던 고객도 있어 판매 활동에 일부 제약이 있었다”며 “이제 B5 트림 주문을 시작한 만큼, 신형 리프로 전력을 다해 시장 승부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26년에는 스즈키 ‘e비타라’를 시작으로, 항속거리를 크게 늘리는 등 일상에서 ‘그냥 차처럼’ 쓸 수 있는 전기차가 일본 완성차 업체에서 잇달아 등장할 전망이다. 해외 브랜드들도 잇따라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투입하고 있어, 선택지가 급격히 넓어지는 일본 전기차 시장이 보조금 확대에 힘입어 진정한 의미의 ‘전기차 원년’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