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파드의 귀환, 40년의 역사와 만나다!

야쿠미야 사부로 | 2026.03.02

도쿄 닛산자동차판매 신차의 히로바 무라야마점(도쿄도 무사시무라야마시)에서는 2월 22일, 2세대 F31형 닛산 레파드 8대가 한자리에 모여 오너들이 교류를 나눴다.

F31형이 2026년 2월로 데뷔 40년을 맞이함에 따라, 과거 생산 거점이었던 닛산(옛 프린스) 무라야마 공장 부지에 들어선 이 딜러에 ‘귀향’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전시를 열고, 옛 공장 부지 외곽 도로를 두 바퀴 도는 소규모 퍼레이드도 진행했다.

이 매장은 그동안 닛산과 프린스에서 탄생한 명차들을 앞세운 이벤트를 기꺼이 받아들여 왔다. 이번 행사도 그 연장선에서, 1세대 C30형 ‘로렐’ 클럽 대표 노무라 미쓰오 씨 등의 지원을 받아 2세대 레파드를 주인공으로 한 자리로 이어졌다.

2세대 F31형은 1986년에 데뷔했다. 1세대에는 4도어 모델도 있었지만, 세대 교체 후에는 2도어 쿠페만 남았다. 전기형 엔진 라인업은 3리터 V형 6기통 DOHC인 VG30DE를 중심으로, VG20ET·VG20E 등 2리터 모델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후기형에 들어서는 라이벌인 도요타 ‘소아라’에 맞서기 위해 3리터 터보 엔진 VG30DET가 새로 추가됐다.

F31형이 일반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게 된 계기는 1986년 일본 TV 계열에서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위험한 형사’다. 작품 속 극중차로 등장하면서, 당시에는 비인기 차종이던 레파드가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지금은 고가에 거래되는 컬렉터블로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날 모인 차량은 전기형과 후기형이 각각 4대씩, 모두 8대였다. 평소에는 차고를 낮추거나 림이 깊은 대구경 휠을 장착해 타고 다니지만, 이번 행사에 맞춰 각자 시간을 들여 최대한 순정에 가깝게 되돌린 뒤 참가했다. 현지 딜러는 3월 결산기를 맞아 곳곳에 ‘재고 시’라는 플레이트를 내걸고 있었고, 그 배경 앞에 반짝이는 레파드가 줄지어 선 모습은 의도치 않게 전성기 쇼룸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골드·실버 투톤으로 ‘위험한 형사’ 극중차를 재현한 ‘알티마 그랜드 셀렉션’, 순정 5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XJ-II’, 전동 글라스 선루프와 프런트 그릴 상단에 더해진 후드 스톱 몰딩 등 풀옵션 사양으로 꾸민 ‘알티마 터보’, 신차 출고 때부터 보기 드문 실버 컬러를 지켜온 ‘XJ’까지, 각기 개성이 뚜렷한 레파드들이 줄을 이었다.

하이소카 붐이 한창이던 버블기 유행 아이템이었던 ‘자광식 번호판’, 자동차 전화와 트렁크 안테나, 나아가 경광등까지, 그 시절을 상징하는 장비를 달거나 숨겨둔 차량이 많은 점도 레파드다운 장면이었다. 행사 후반에는 옛 공장 부지 외곽을 두 바퀴 도는 소규모 퍼레이드를 진행했고, 첫 ‘귀향’ 행사는 무사히 막을 내렸다.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하루 종일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골드 투톤 레파드 오너, 36세 다나카 겐타 씨는 “이 차를 19살 때 구입해 17년째 타고 있습니다. 차는 이미 생산된 지 40년이 다 되어, 다시 생각해 보니 저보다 한참 선배더군요. 모두가 차를 정말 좋은 상태로 유지하고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이렇게 무라야마 땅에 함께 모일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라며 감회를 전했다. 그는 이어 “올해 5월 17일에도 지바에서 F31 이벤트를 계획 중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꼭 와 보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