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은 ‘냥냥냥’으로 불리는 고양이의 날이다. 날씨가 춥거나 비가 오는 때면 고양이가 자동차 엔진룸 안으로 파고드는 일이 적지 않다. 따뜻함을 얻고 비바람을 피하기에 좋은 공간이기 때문이다. 운전자가 이를 알아채지 못한 채 시동을 걸면 고양이가 다치거나 죽을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차량 고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고양이에게 사람의 기척을 알리기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널리 퍼진 행동이 바로 ‘고양이 반반(고양이 두드리기)’이다. 본넷을 가볍게 두드려 고양이에게 사람의 기척을 알리는 것이다. 자동차 제조사 닛산자동차는 이를 안전 캠페인으로 소개하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일본자동차연맹(JAF) 역시 고양이의 엔진룸 침입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시동 전 사전 확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래에는 JAF와 완성차 업체, 행정당국이 ‘고양이 반반’과 관련해 내놓은 안내 자료를 정리했다.
●왜 필요한가
JAF에 따르면, 고양이가 엔진룸 안에 들어간 상태에서 운전자가 시동을 걸면 고양이가 놀라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벨트 같은 회전 부위에 말려 들어갈 위험이 있다. 이때 동물이 심각한 부상을 입을 뿐 아니라, 벨트가 끊어지는 등 차량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토교통성도 엔진룸 안에 가연성 물질이 있으면 고온 부위에 닿아 화재로 번질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한다. 장기간 운행하지 않은 차량의 경우에는 작은 동물이나 새가 작은 나뭇가지를 물어와 쌓아두는 일도 있어, 운행 전 점검이 특히 중요하다.
닛산자동차가 2025년 12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실제 운전자의 74.9%가 “주차장에서 고양이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고양이 반반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1.3%, “실제로 고양이 반반을 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7.1%에 그쳤다.
●너무 세게 두드리면 오히려 역효과
문제의 핵심은 대부분 ‘고양이가 있는 줄 모른 채 시동을 거는 것’이다. 잠깐만 확인해도 상당수 사고를 막을 수 있다. 고양이 반반은 본넷을 두드려 고양이에게 사람의 존재를 알리는 행동이다.
다만 너무 세게 두드리면 놀란 고양이가 더 좁은 틈으로 파고들어가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두드릴 때는 ‘살살’이 원칙이다. 조금이라도 불안하다면, 미리 본넷을 열어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편이 좋다.
◆30초면 끝나는 체크 요령
엔진 시동 전에 간단히 할 수 있는 확인 절차를 정리했다. 30초면 충분한 점검이다.
1.차 주변부터 살핀다(약 5초)……타이어 주변과 차량 아래에 고양이가 있는지 살핀다.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는지도 함께 확인한다.
2.살살 고양이 반반 한다(약 5초)……본넷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두드린다. 세게 두드리지 않는다. 그다음 몇 초간 가만히 서서 울음소리나 물체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귀를 기울인다.
3.문을 열었다 닫아 진동을 전달한다(약 5초)……차 문을 한 번 여닫아 진동을 전달한다. 이 진동만으로도 고양이가 스스로 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4.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본넷을 연다(약 10초)……조금이라도 느낌이 이상하면 본넷을 열어 눈으로 직접 확인한다. 이때 손을 깊숙이 넣지는 않는다. 물리는 상처나 감염증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5.탑승 직후 바로 시동을 걸지 않는다(약 5초)……좌석에 앉은 뒤 곧바로 시동을 걸지 말고 몇 초 정도 기다린다. 이상한 소리나 진동이 없는지 확인한 뒤 시동을 건다.
●이런 상황에선 특히 조심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이럴 때는 고양이가 엔진룸에 더 잘 파고든다.
・겨울 아침
・비가 온 다음 날
・장시간 주차한 뒤
이런 조건에서는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특히 효과적이다. JAF는 여기에 더해 고양이 퇴치용 용품을 활용하거나, 평소 고양이가 차량 주변에 쉽게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엔진룸 안에서 동물이 죽어 있었다면
만약 엔진룸 안에서 이미 죽어 있는 동물을 발견했다면, 무리해서 꺼내려 하지 말고 우선 시동을 걸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JAF는 대처 방법을 잘 모르겠다면 JAF나 자동차 딜러, 정비 공장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하라고 안내한다. 맨손으로 직접 만지는 일은 피해야 한다.
고양이 반반은 단순한 캠페인이 아니라, 동물의 생명과 차량 안전을 동시에 지키는 실질적인 행동이다. 엔진을 켜기 전 단 30초의 확인 습관만 들여도 불행한 사고와 차량 고장을 함께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