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서는 엔진 마운트와 미션 마운트를 강화하면 왜 스포츠 주행 성능이 높아지는지 짚어본다. 핵심은 무거운 부품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일상 주행에서는 진동이 늘어나는 부작용도 함께 감수해야 한다.
◆ 엔진 마운트를 강화하면 스포츠 성능이 높아지는 이유
엔진과 미션은 발생하는 진동을 흡수하기 위해, 고무 재질의 마운트를 사이에 두고 차체에 고정된다. 이 엔진 마운트와 미션 마운트를 강화하면 스포츠 주행 시 차량의 성능을 높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엔진 마운트와 미션 마운트를 강화하면 스포츠 성능이 좋아지는 걸까.
엔진은 회전수에 따라 크고 작은 다양한 진동을 필연적으로 만들어낸다. 이 진동이 차체에 그대로 전달되면 승객에게는 불쾌하게 느껴지고, 정숙성과 승차감은 크게 떨어진다. 그래서 제조사는 고무 엔진 마운트를 사이에 두고 엔진을 고정해, 진동을 흡수하는 구조로 설계한다.
또한 엔진은 자동차 부품 가운데서도 특히 무거운 편에 속한다. 엔진이 고무를 사이에 둔 마운트로 고정돼 있으면, 극단적으로 말해 그만큼 위·아래, 좌·우로 움직이기 쉬운 셈이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물이 가득 찬 수조를 들고 걷는 상황과 비슷하다. 걷기 시작하면 한 박자 늦게 수조 안의 물이 출렁이고, 멈출 때도 한 박자 늦게 물이 따라 움직인다. 방향을 바꿀 때마다 물이 좌우로 한 템포 늦게 요동친다. 자동차 내부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며, 무거운 엔진과 미션이 항상 한 박자 늦게 움직이기 때문에, 차량 거동이 자연스럽지 않고 운전자가 차를 다루기 더 까다롭게 느끼게 된다.
◆ 리지드 마운트의 장점과 레이싱카에서 쓰는 이유
이 때문에 레이싱카에서는 엔진을 차체에 직접 고정하는 리지드 마운트가 널리 쓰인다. 마운트를 리지드로 만들면 가장 무거운 엔진과 미션이 차체와 거의 같은 움직임을 보이게 되고, 코너링 시 차량을 제어하기가 더 쉬워진다.
순정 상태에서는 이런 차이를 운전자가 뚜렷하게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리지드 마운트로 바꾸면 대비가 분명해져, 순정 차량에서는 운전자의 조작에 대해 엔진과 미션이 한 박자씩 늦게 반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금세 체감하게 된다.
한편 레이싱카 온보드 영상을 보면, 거친 진동과 함께 미션에서 올라오는 ‘휘잉’ 하는 고주파음이 또렷이 들리는 경우가 많다. 레이싱 전용 미션을 쓰는 탓도 있지만, 각 부품에서 생긴 소음과 진동이 리지드 마운트를 통해 차체로 곧바로 전달되고, 다시 실내까지 증폭되며 전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 스트리트카에서 강화 마운트를 선택할 때의 유의점
이처럼 스트리트 주행용 차량에서도 엔진 마운트와 미션 마운트를 강화하면 체감할 수 있는 효과가 크다. 다만 도입 과정은 신중해야 한다. 리지드 마운트를 단 차량으로 시내와 출퇴근 길을 오가면서, 순정에 가까운 쾌적성을 유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래서 일반적인 로드카에서는 강화 고무 마운트를 선택하는 편이 무난하다. 같은 강화 마운트라도 제조사마다 고무 경도가 다르고, 단계별로 여러 사양을 갖춘 경우도 있다. 서킷 주행 비중이 상당히 높은 차가 아니라면, 가능한 한 경도가 낮고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제품을 고르는 쪽이 좋다.
또 일부 애프터마켓 업체는 구체적인 교체 방법을 함께 제시한다. 예를 들어 엔진 좌우와 후면 등 3곳으로 마운트가 구성된 구조라면, 우선 엔진의 움직임만 어느 정도 억제하면서 승차감을 최대한 지키고 싶을 때는 후면 마운트만 강화품으로 교체하는 방식을 쓰기도 한다. 반대로 좌우만 강화품으로 바꾸고 후면은 순정을 유지하는 방법을 권장하는 업체도 있다.
◆ 단점과 대책, 교체 전에 알아둘 점
강화 정도에 따라 이질적인 소음과 진동이 늘어날 수 있다. 예컨대 고속도로를 달릴 때 특정 회전수 영역에서 스티어링 휠이 저릿저릿할 정도의 진동이 전해질 수도 있다. 엔진 마운트 강화는 이런 단점을 감안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그럼에도 페달과 스티어링, 시프트 조작에 대한 응답성이 또렷하게 살아난다는 점은 이 튠업의 큰 매력이다.
또, 주행거리가 5만km 이상이라면, 먼저 순정 엔진 마운트와 미션 마운트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무 마운트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눌리고 경화·열화돼, 진동 흡수 능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같은 순정 부품이라도 신품으로 갈아 끼우면, 차가 한층 또렷하고 단단해진 듯한 주행 감각을 되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스포츠 성능을 중시한다면 마운트 강화는 분명 의미 있는 선택이다. 다만 승차감과의 균형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자신의 사용 패턴에 맞는 경도와 교체 위치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내 주행과 일상 사용이 중심이라면, 먼저 순정 신품으로 교체해 보는 것이 실패 가능성을 줄이는 현실적인 해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