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KOHAMA(요코하마 타이어)가 오랫동안 선보여 온 스터드리스 타이어 라인업의 최신작이 iceGUARD 8(아이스가드 에이트)다. 말 그대로 아이스가드 시리즈의 8세대 모델로, 2025년 9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정식 제품명은 「iceGUARD iG80」이다. 사이즈 라인업은 폭넓다. 인치는 14~21인치, 편평비는 35~70까지 준비돼 있다. 물론 인치별로 편평비 구성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므로, 구매 전 원하는 규격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패턴 번호는 기본적으로 IG80이지만, 폭 235mm 이상 규격은 IG80A로 표기된다. 트레드면 메인 그루브 수 또한 구분 요소로, iG80은 3개, iG80A는 4개다.
신형 iG80의 핵심은, 요코하마가 새롭게 세운 이론을 바탕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그들이 ‘겨울 테크’라 부르는 개념으로, 타이어가 노면과 맞닿는 ‘접촉 밀도’와 ‘접촉 면적’을 최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전용 컴파운드를 새로 개발하고, 프로파일을 세밀하게 최적화했다. 동시에 블록 강성을 끌어올리고, 그루브 설계도 다시 손봤다. 특히 러그 그루브의 변형을 억제해 배수 성능을 높이도록 한 것이 인상적이다.
◆ 겨울 홋카이도에서 실차 검증, 빙판 제동 14%·빙판 선회 13% 향상
시험 결과를 보면, 신형 아이스가드 8은 기존 아이스가드 7과 비교해 빙판 제동에서 제동거리가 14% 짧아졌고, 빙판 선회에서는 랩타임이 13% 단축됐다. 빙판 가속 성능 역시 13%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필자는 올해 1월, 그 성능을 누구보다 먼저 체험했다. 장소는 아사히카와에 위치한 요코하마 고무 테스트 코스. 이곳에 출시 전 아이스가드 8이 미리 준비되어 있었다.
먼저 기존 아이스가드 7으로 주행을 시작했다. 솔직히 이 단계까지만 해도 “이 정도면 이미 충분하다”는 인상이었다. 머릿속에서 그려 보던 것보다 제동거리는 짧았고, 코너에서 느껴지는 조종성도 무난하게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스가드 8으로 갈아타는 순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제동거리는 눈에 띄게 짧아졌고, 스티어링 입력에 대한 응답도 한층 예리해졌다. 마치 타이어가 빙판을 빨아들이듯 달라붙는 접지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는 컴파운드 성능이 확실히 올라갔다는 방증일 것이다. 요코하마는 미세 흡수 소재를 다량으로 배합하는 독자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한다.
◆ 트레드 패턴 최적화로 접지면 8% 확대, 면압을 높여 빙판 그립 확보
필자가 특히 흥미를 느낀 부분은 접지 면적의 확대다. 요코하마는 트레드 가장자리를 부풀린 형태로 다듬어, 노면과 맞닿는 면을 넓혔다. 흔히 타이어의 접지 면적을 엽서 한 장 크기에 비유하는데, 그 엽서가 한 사이즈쯤 더 커진 셈이다.
이런 설계 철학은 현재 타이어 업계의 흐름과도 맞물린다. 다른 제조사들 역시 이와 유사한 방향으로 접지와 패턴을 다듬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는 폭이 좁은 타이어로 면압을 높이는 것이 그립을 끌어올리는 최선의 해법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이론도, 기술도 진화했다. 타이어라는 매체가 얼마나 깊고 복합적인 세계인지 새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 EV·수입차와의 매칭도 우수, 한 세대 넘는 진화
어쨌든 이미 빙판 코스에서 그 퍼포먼스를 확인한 만큼, 신형 아이스가드 8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새로운 로직을 토대로 설계한 결과, 한 세대 변화라고 부르기엔 아쉬울 정도로 진화 폭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굳이 아이스가드 시리즈의 연속선상에 있는 이름을 고집하지 않아도 됐을지 모른다. 단순히 숫자를 하나 올린 수준을 넘어서는 혁신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이스가드’라는 이름은 이미 북미와 한국 시장에서도 신뢰받는 겨울용 타이어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기존 네이밍을 이어가는 편이 유통 현장과 소비자 모두에게 안정감을 주는 선택일 것이다.
아이스가드 8은 BEV(배터리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차량에도 대응한다. 요코하마가 자체 기준에 따라 부여하는 「E+」 마크가 그 증표다. 덕분에 전기차 오너가 선택할 수 있는 규격도 폭넓게 갖췄고, EV 유저 수요까지 적극적으로 흡수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iG80은 선대 모델 대비 빙판 성능을 한층 더 갈고닦아, 이전 세대보다 한 단계 높은 안심감을 제공하는 스터드리스 타이어로 완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