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의 연구·개발 자회사인 혼다 기술연구소는 2월 26일, 사이타마현 와코시와 ‘첨단 안전 기술 및 자율주행 기술의 실증 실험에 관한 협정’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이 협정에 따라 와코시의 교통 환경을 면밀히 분석하고, 선진적인 교통 안전 정책을 위한 아이디어를 함께 발굴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람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혼다 독자의 협조형 인공지능 ‘Honda CI’와, 데이터와 통신을 활용해 사고 위험 회피를 지원하는 ‘안전·안심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한 기술 실증 실험에 들어간다.
이번 실증은 도심의 복잡한 교통 환경을 상정하고, 승용차뿐 아니라 이륜차, 자전거, 보행자 등 모든 교통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카메라 등 차량 탑재 기술로 주변 환경을 인지·예측하는 CI에, 교통 참가자들끼리 서로 연결되는 커넥티드 기반의 안전·안심 네트워크 기술을 더해, 보다 복잡한 조건에서도 교통사고를 사전에 막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차량 사이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보행자나, 시야가 나쁜 교차로에서 발생하는 측면 충돌 등 도심에서 빈번한 유형의 사고를 겨냥해, 각 기술의 효과를 집중적으로 검증한다.
운전자의 위험 인지를 돕는 CI 운전 지원 시스템과, 교차로의 사각지대나 차량 뒤편 등 개별 차량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사고 위험을 예측해 회피를 유도하는 안전·안심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교통사고를 미연에 차단하는 기술 실증 실험을 진행한다.
CI 운전 지원 시스템은 차량 전후에 설치한 카메라로 취득한 영상 정보를 바탕으로, CI가 주변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운전 리스크를 예측해 운전자에게 전달하고, 보다 안전한 주행 행동을 유도한다. 카메라는 애프터마켓 형태로 차량에 장착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위험 정보를 전달하는 구조로 설계해 승용차는 물론 이륜차와 자전거까지 폭넓은 모빌리티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복잡한 도심 교통 환경에 특화된 실증이 가능해졌다.
안전·안심 네트워크 기술은 스마트폰 등에서 수집한 이용자의 위치 정보와 교통 환경 데이터를 서버에 집약해, 가상 공간에 실제와 유사한 교통 환경을 재현한다. 이 가상 공간에서 교통 참가자의 상태와 특성을 반영한 시뮬레이션을 수행해 사고 위험을 예측하고,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최적의 지원 정보를 도출한다. 이렇게 도출한 정보를 이륜차·승용차·자전거 운전자와 보행자 등 교통 참가자에게 스마트폰이나 차량 인터페이스를 통해 알려, 사고가 발생하기 전 단계에서 회피 행동을 이끌어낸다.
실증 실험은 출퇴근·통학 등으로 보행자, 자전거, 이륜차, 승용차 등 다양한 교통 참가자가 일상적으로 뒤섞이는 와코역 주변 지역에서 실시된다. 이 일대에서 여러 유형의 교통 상황을 설정해 기술의 유효성을 폭넓게 검증할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자전거를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이자 커넥티드 자전거로 전환할 수 있는 서비스 ‘SmaChari(스마차리)’를 탑재한 자전거도 이번 기술 실증의 대상에 포함된다. 혼다 특유의 다채로운 모빌리티를 활용해 실증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SmaChari가 보유한 커넥티드 플랫폼과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조기 상용화와 사회 도입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혼다는 이번 실증을 먼저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2026년 여름에 시작하고, 같은 해 가을에는 와코시청 공무원으로 대상을 넓힌다. 장기적으로는 와코시를 비롯한 지역 주민에게도 참여 기회를 단계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혼다의 CI 자율주행은 고정밀 지도를 필요로 하지 않고,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며 달리는 ‘지도리스 협조 주행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다만 건물이 밀집했거나 도로가 좁은 도심에서는 건물과 벽 등 구조물에 가려 카메라가 그 너머의 보행자나 자전거를 직접 포착하지 못하는 상황이 잦다. 이런 조건에서는 주변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워지고, 자율주행의 난도 역시 크게 높아진다.
이번에 실증이 이뤄지는 와코시는 다양한 교통 참가자가 뒤섞여 있을 뿐 아니라, 간선도로와 골목길, 급경사 구간 등이 복잡하게 얽힌 도로 구조를 갖고 있어, 한층 고도화된 주변 환경 인지 기술이 요구되는 곳이다. 혼다는 CI 자율주행 기술의 카메라 영상 인식에 더해, 안전·안심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수집하는 교통 참가자 정보를 함께 활용한다. 차량 탑재 센서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주변 움직임과 잠재적인 사고 위험을 예측해, 미리 회피 행동을 취하는 ‘예측 안전 주행’의 유효성을 검증한다.
혼다는 우선 2026년도 안에 수동 주행을 통한 데이터 계측 등 기초 테스트를 진행한 뒤, 현지 경찰과 행정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검증 범위와 난이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혼다는 2050년까지 전 세계에서 혼다 이륜차·승용차가 관여한 교통사고 사망자를 ‘제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모든 교통 참가자가 서로 협조하는 안전한 사회의 실현을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로 설정했다. 앞으로도 이륜차와 승용차를 모두 개발해 온 혼다만의 강점을 안전 기술 연구·개발에 적극 활용해, ‘사고를 당하지 않는 사회’의 구현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