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정보 기술 기업 톰톰(TomTom)은 2월 12일, 전 세계 교통 트렌드와 통근 행태를 분석한 연례 보고서 ‘TomTom Traffic Index’ 2025년도판을 공개했다.
이 조사는 지난 15년에 걸쳐 도시 정책과 운전자의 행동이 빚어낸 모빌리티 트렌드를 글로벌 시각에서 제시해 왔다. 15번째를 맞은 이번 보고서는 2025년의 세계 각지에서 수집된 총 3.65조km가 넘는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시별 혼잡도, 이동 시간, 평균 속도를 지수화한, 지금까지 발표된 것 가운데 가장 세밀하고도 포괄적인 분석 데이터다.
톰톰이 전 세계 주행 속도 데이터를 집계·분석한 결과, 세계 평균 혼잡률은 20%에서 25%로 5포인트 상승해, 분명한 증가 추세에 들어섰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국가별로 보면 콜롬비아가 평균 혼잡률 약 50%로 1위에 올랐다. 일본은 약 34%로 인도네시아와 함께 공동 9위였고, 아시아 지역만 놓고 보면 필리핀, 인도, 싱가포르에 이어 네 번째로 혼잡한 국가로 분류됐다.
유럽과 미국을 보면, 영국은 27%로 23위, 프랑스는 20%로 48위였다. 심각한 교통 체증으로 악명 높은 대도시들을 다수 안고 있는 미국은 평균 혼잡률 19%로 세계 54위에 머물렀다. 미국의 혼잡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배경에는, 광범위하고 수용력이 큰 도로 네트워크, 비교적 빠른 평균 주행 속도, 여기에 인구 밀도와 도시화 진행 수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교통 체증은 단지 운전자의 편의를 떨어뜨리는 수준을 넘어, 사회 전체에 막대한 비용을 떠안긴다. 세계적으로 혼잡도가 높아지면 배출가스와 화석연료 소비가 늘어날 뿐 아니라, 생산성이 떨어지고 도시 인프라에는 과부하가 걸린다. 교통량 증가는 한편으로는 경제 활력을 보여주는 지표지만, 체증이 임계점을 넘어서면 오히려 경제 활동을 가로막는 병목으로 변한다.
2025년 톰톰은 일본 내 주요 12개 도시를 대상으로 교통 데이터를 정밀 분석했다. 도시별 혼잡 수준, 평균 시속, 15분당 주행 거리, 러시아워로 인해 1년 동안 잃는 시간 등을 추려 공개했다.
분석 결과 구마모토는 연간 평균 혼잡도가 56.7%로, 일본 12개 도시 가운데 가장 심각한 교통 체증을 겪는 도시로 꼽혔다. 이 수치는 아시아 전체에서도 13위에 해당한다. 러시아워로 인한 연간 손실 시간은 154시간에 달했다. 2024년도 조사에서도 높은 혼잡도를 기록했던 이 도시에서는, TSMC 구마모토 공장 주변의 국지적 정체에 더해 버스 이용 저조로 대중교통 분담률이 떨어지고, 그만큼 자가용 이용 비중이 늘어나는 구조적인 문제가 교통난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토는 일본 12개 도시 가운데 평균 주행 속도가 가장 느렸다. 연간 평균 속도는 시속 17.5km로, 10km 이동에 평균 34분 17초가 걸린다. 세계 전체 순위로도 8위에 올라 ‘세계에서 가장 느린 도시’ 그룹에 속한다. 속도가 떨어지는 배경으로는 바둑판형 도시 구조 탓에 교차로가 유난히 많은 점, 관광객 급증으로 주차 공간이 심각하게 부족한 점, 도로 폭이 좁아 관광버스가 원활히 지나가기 어렵다는 점 등이 지적된다. 도시 구조와 실제 교통 수요가 어긋난 결과, 여러 문제가 한꺼번에 드러난 셈이다.
후쿠오카는 ‘평균 속도 저하’, ‘혼잡 수준’, ‘혼잡으로 인한 시간 손실’ 세 항목 모두에서, 도심부(city)와 대도시권(metro) 두 구역에서 동시에 상위 3위 안에 든 유일한 도시였다. 이 같은 결과의 배경으로, 교통 수요가 도심으로 과도하게 집중되는 구조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도쿄의 경우 월별 혼잡 수준을 전년과 비교했을 때, 2025년 12개월 내내 2024년 수치를 웃돌았다. 최대 증가 폭은 8%였다. 가장 혼잡했던 시점은 2025년 8월 8일 금요일, 오봉 연휴 직전이었다. 이날 오후 5시대 도쿄의 혼잡 수준은 105%까지 치솟았고, 15분 동안 이동할 수 있는 거리는 3.6km에 그쳤다.
도시는 사람과 물자의 이동, 교류, 혁신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역동적인 생태계다. 도로는 이 생태계 안에서 사람, 물류, 배송 서비스 등 거의 모든 이동을 떠받치는 인프라다. 도시가 고밀도로 재편되고 상호 연결성이 더 강해질수록, 주민들은 교통 체증과 대기오염, 비효율적인 교통망에서 비롯된 부담을 계속해서 떠안게 된다.
2025년 12월 공개된 톰톰의 새로운 Area Analytics 도구는 TomTom Traffic Index에 포함된 모든 도시 데이터에 처음으로 폭넓은 접근을 열어줬다. 사용자는 특정 도시를 선택하거나, 직접 설정한 맞춤형 구역을 기준으로 특정 일·월·연 단위의 교통 상황을 분석할 수 있다. 시간대별 세부 데이터도 제공돼, 모빌리티 트렌드를 한층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인근 지역부터 국가 전체에 이르기까지 혼잡 수준, 주행 속도, 자유 흐름(free-flow) 상태 등을 세밀하게 보여주는 인사이트를 신속하게 제공함으로써, 이동 패턴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이해하도록 돕고 세계 최고 수준의 도로·교통 성능 ‘가시화’를 구현한다.
톰톰은 수십억 개의 데이터 포인트, 수백만 개의 정보 소스, 수천 개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해, 세계에서 가장 지능적인 지도를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지도 제작 기업이다. 톰톰은 운전자, 완성차 업체, 기업, 개발자에게 위치 정보와 관련 기술을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용 지도, 경로 안내, 실시간 교통 정보, API, SDK 등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려는 이들이 세상을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만들도록 지원하고 있다. 본사는 암스테르담에 있으며, 전 세계 3,5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톰톰은 30년 넘게 모빌리티의 미래를 개척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