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폭설, 교통 대혼잡의 위기인가?

고목계 | 2026.02.07

기상청은 발달 중인 저기압이 오호츠크해를 향해 북동진하면서 일본 부근에 강한 겨울형 기압 배치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폭설이 내리면 차량이 도로 위에 꼼짝 못 한 채 멈춰 서면서, 광범위한 교통 마비와 구호 활동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토교통성 등은 과거의 대규모 차량 고립 사례를 토대로, 겨울용 타이어와 체인 장착, 운행 여부에 대한 엄격한 판단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 아래는 과거 폭설 때 발생한 주요 차량 고립 사례들이다.

●국도 8호(후쿠이현) 2018년 2월
최대 46km, 약 1500대 차량 고립

2018년 2월 폭설 당시 후쿠이현 국도 8호에서는 대형 차량이 빠져 움직이지 못한 사고를 계기로 정체 구간이 급속히 넓어졌고, 최대 46km 구간에서 약 1500대 차량이 고립됐다. 당국은 전면 통행 제한을 실시하고 자위대의 지원을 받아 차량 제거와 제설 작업을 진행해, 2월 9일 1시 00분에 정체 차량을 모두 해소했고 같은 날 5시 00분에 통행 제한을 해제했다.

폭설과 차량 고립이 이어진 과정은 다음과 같다.

- 기록적 폭설 발생

2018년 2월 4일부터 8일까지 서일본에서 북일본 상공 약 5000m 지점에 영하 39도 이하의 강한 한기가 유입되면서, 일본 부근에는 강한 겨울형 기압 배치가 형성됐다. 이 영향으로 후쿠이현에서는 레이호쿠 지역을 중심으로 4일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8일까지 간헐적으로 눈이 계속 내렸다.

레이호쿠 지역에서는 6일 16시까지 24시간 동안 평지에서도 적설량이 60cm를 넘었고, 후쿠이시에서는 최심 적설이 140cm를 넘는 등 37년 만의 기록적 폭설이 됐다.

- 호쿠리쿠 고속도로 통행 제한에 따른 교통 집중

폭설의 영향으로 국도 8호와 나란히 이어지는 호쿠리쿠 자동차도는 2월 5일 23시 40분부터 다케후 IC~도나미 IC 구간에서 집중 제설을 위해 통행을 전면 제한했다. 이 조치로 통과 교통이 국도 8호로 몰리며 교통량이 급격히 집중됐다.

- 대형 차량 스택을 계기로 한 정체 발생

후쿠이 하천국도사무소는 교통 흐름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제설 작업을 이어가고, 차량이 멈춰 설 경우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그러나 2월 6일 8시 30분경 아와라시 인근에서 대형 차량이 탈선해 빠지는 등 스택(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발생했다.

출근 시간대와 맞물리면서, 구조가 어려운 탈선·스택 차량을 기점으로 정체가 상시화됐다. 그 결과 국도 8호에서는 최대 약 46km 구간에서 약 1500대 차량이 고립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 재해대책기본법 적용과 제거 작업

제설 작업이 크게 지연되자, 후쿠이 하천국도사무소는 긴급차량 통행을 확보하기 위해 재해대책기본법을 적용했다. 2월 6일 10시 00분부터 해당 구간을 전면 통행 제한하고, 후쿠이현 지사의 요청을 받은 자위대와 공조해 제설 작업과 스택 차량 제거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 정체 해소와 통행 제한 해제

이후 제설과 차량 제거 작업이 계속되면서 2월 9일 1시 00분에 모든 정체 차량이 해소됐다. 제설 상태를 최종 점검한 뒤 같은 날 5시 00분, 국도 8호 전 구간의 통행 제한이 해제됐다.

●간에쓰 자동차도(니가타현) 2020년 12월
약 2100대 차량 고립

2020년 12월 집중 강설 때는 간에쓰 자동차도에서 대형 차량 스택 사고를 계기로 약 2100대 차량이 도로에 고립됐다. 당국은 자위대와 경찰 등과 협력해 물자 배포, 유턴 유도 등으로 차량 구출에 나섰다. 이 사태를 계기로 정부와 고속도로 운영사는 집중 강설 시 위기 관리 체계, 정보 제공 방식, 사전 예방책 강화를 중점 과제로 정리했다.

대규모 차량 고립이 발생한 주된 원인(과제)은 다음과 같다.

- 통행 제한 결정 지연

간에쓰 도로에서는 일부 구간에서 이미 차량이 멈춰 선 상태였지만, 순차적으로 차량을 치울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통행 제한을 실시하지 않았다. 나란히 이어지는 국도 17호에서도 통행 제한과 사고, 차량 고립이 이어지고 있어, 간에쓰 도로까지 막아 차량을 국도 17호로 내보내면 혼란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통행 제한 결정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재해 인식 부족과 늦은 정보 발신

고속도로 내 교통 장애를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는 인식이 강해, 차량 고립을 ‘재해’로 인식하는 감각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관계 기관에 재해 상황으로서의 정보가 제때 전달되지 않았고, 광역 차원의 구호·구조 공조도 뒤따라 늦어졌다.

- 관계 기관과의 협조 부족

이용자 문의가 잇따르자 관계 기관도 상황 파악에 나섰지만, NEXCO 동일본 니가타 지사에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해 현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그 결과 각 기관이 정보를 공유하며 신속하게 초기 대응에 나서는 데 차질이 빚어졌다.

- 현장 파악·지휘 체계의 취약

현장 인력과 감시 카메라가 모두 부족해 정보가 뒤섞이면서, 고립 차량 대수 집계에도 오류가 발생했다. 현장 수용 태세와 지휘 인력도 미흡해, 지원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활용하지 못한 채 혼란만 키웠다.

●국도 8호(니가타현 가시와자키 주변) 2022년 12월
최대 약 800대 차량 고립

2022년 12월 폭설 때 니가타현 국도 8호(가시와자키 구간)에서도 차량 고립이 발생해, 12월 20일 1시 00분 기준 약 800대가 도로에 멈춰 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집중 제설 등으로 정체 차량 수가 점차 줄어들었고, 12월 21일 4시 30분 기준으로 고립 상황이 해소됐다. 당국은 같은 날 6시 00분 전면 통행 제한을 해제했다.

차량 고립과 해소까지의 주요 흐름은 다음과 같다.

- 차량 고립 발생과 법 적용

2022년 12월 19일 9시 40분경부터 국도 8호 곳곳에서 차량 고립이 잇따라 발생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같은 날 12시 15분, 국도 8호 22.05km 구간에 재해대책기본법을 적용했다. 이후 제설과 차량 제거를 위해 15시 40분부터 해당 구간 전면 통행 제한에 들어갔다.

- 자위대 지원과 고립 상황

정체 차량은 날짜가 바뀐 20일 1시 00분 기준 약 800대까지 늘었지만, 같은 날 4시 00분에는 약 310대로 줄어들었다. 10시 00분부터는 자위대가 제설 지원에 더해, 고립 구간에 물자와 연료를 공급하는 지원에 나섰다.

- 고립 해소와 통행 제한 해제

제설과 차량 제거가 지속되면서 21일 4시 30분 기준으로 고립 차량은 모두 해소됐다. 이에 따라 같은 날 6시 00분, 국도 8호 전면 통행 제한이 해제됐다.

국토교통성은 최근, 특히 대형 차량의 겨울 장비 미비가 대규모 고립 사태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겨울용 타이어 점검과 조기 체인 장착, 필요할 경우 운행 중단까지 포함한 결단을 운전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폭설이 예보될 때는 도로·기상 정보를 면밀히 확인해, 애초에 출발을 미루는 선택까지 검토하는 신중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