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는 2월 5일 자사의 타이밍 사업을 미국의 SiTime Corporation에 넘기기로 했다며 매각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같은 날 르네사스의 연결 자회사인 Renesas Electronics America Inc.와 SiTime는 이와 관련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는 통상적인 거래 조건이 충족되고 관계 규제 당국의 승인이 난 뒤, 2026년 말까지 마무리되는 일정으로 추진되고 있다.
르네사스는 이번 사업 양도에 대해, 중장기 성장을 내다보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우선순위를 이전보다 더 명확히 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략적 분야에 최대한 자원을 투입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대상인 타이밍 사업은 2019년에 인수한 Integrated Device Technology, Inc.에서 출발한 부문으로, 수십 년 동안 업계를 이끌어온 사업이다. 무선 인프라, 네트워크, AI, 데이터센터, 산업기기, 자동차, 소비자 가전 등 폭넓은 시장을 대상으로 클록 제너레이터, 클록 버퍼, 네트워크 싱크로나이저, 지터 애테뉴에이터 등 다양한 타이밍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양수인 SiTime는 MEMS 타이밍 디바이스 분야의 선도 기업이다. 이번 양도를 통해 르네사스 고객사는 SiTime가 보유한 최첨단 MEMS 기술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사업 양도와 더불어 양사는 2월 5일, SiTime의 MEMS 공진기를 르네사스의 마이컴 및 SoC에 통합하는 파트너십을 검토하기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iTime의 MEMS 공진기는 베어 다이 형태로, 마이컴이나 SoC 다이와 하나의 패키지 안에서 함께 실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판 위에 별도의 공진기를 따로 실장할 필요가 없어져 설계가 단순해지고, 보드 공간도 절감된다.
양사는 르네사스의 핵심 역량인 임베디드 컴퓨트 기술과 SiTime의 고정밀 MEMS 기술을 실리콘 레벨에서 통합한 신규 솔루션 개발을 공동으로 모색하고 있다. 차세대 인텔리전트 디바이스가 요구하는 높은 성능과 전력 효율을 뒷받침하는 통합 솔루션을 시장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사업 양도와 기술 통합을 향한 행보는, 르네사스가 내건 ‘2035 Aspiration’을 실현하고 임베디드 반도체 솔루션 공급업체로서 글로벌 톱 3에 진입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2035 Aspiration은 2035년까지 임베디드 반도체 솔루션 공급업체 톱 3 진입, 매출 200억 달러(약 26조 6,600억 원) 이상, 2022년 1월 대비 시가총액 6배 확대를 목표로 한다.
르네사스는 이번 양도에 따라 연결 재무제표에서 일회성 이익을 인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인식 시기와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회사는 2026년 12월 회계연도에 약 15억 달러(약 19조 9,950억 원) 규모의 이익을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 수치는 현재까지 파악된 정보를 바탕으로 산출한 추정치로, 향후 다양한 요인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최종적인 인식 시기와 금액은 앞으로 감사 법인과의 협의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며, 확정되는 대로 시장에 신속히 공지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