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카이전자(東海電子)는 법무성의 재판 데이터와 국토교통성의 사고 조사 보고서 등 정부 오픈데이터를 활용해, 사고 발생부터 유죄 판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스토리 만화 형식으로 재구성하는 ‘운수안전Comics’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자동 점호 시스템, 운행 관리 시스템, 안전운전 관리 시스템 등을 개발·판매해 온 업체다. 이번 프로젝트는 웹 매체 ‘운수안전Journal’의 기획 시리즈로 선보인다.
국토교통성 사업용 자동차 사고조사위원회는 사회적 파장이 큰 중대 사고를 대상으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을 제언하는 보고서를 공표해 왔다. 하지만 이 조사에는 이후 형사 재판에서 드러나는 범행 동기나 정황 증거 등 사실 인정 내용, 진정한 원인, 책임 소재 등이 포함돼 있지 않다.
반면, 사고에 기인한 형사 재판 판결문은 법원 판례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폭넓게 공개돼 있다. 두 자료 모두 운수사업자의 안전 관리를 뒷받침하는 매우 중요한 공적 데이터지만, 내용이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분량도 방대해 실제 안전교육 현장에서 충분히 활용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운수안전Comics는 국토교통성이 공개하는 사업용 자동차 사고 조사 보고서와, 법원이 공개하는 해당 사고의 형사 재판 판결문이라는 두 가지 공적 데이터 소스를 횡단적으로 읽어내, 사고 발생에서 재판에 이르기까지의 전모를 하나의 스토리 만화로 재구성하는 시도다. 보고서가 밝힌 사고 원인과 구조적 요인, 판결문이 제시한 법적 책임의 소재를 통합적으로 그려냄으로써, 단순한 사고 재현에 그치지 않고 운전자와 운행관리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실무형 안전교육 콘텐츠를 지향한다.
제1탄으로 공개되는 사례는 2016년 3월 17일, 히로시마현 히가시히로시마시의 산요(山陽) 자동차도 하치혼마쓰(八本松) 터널에서 발생한 다중 추돌·화재 사고다.
이 사고는 정체 중이던 차량 행렬에 중형 트럭이 브레이크를 전혀 밟지 않은 채 들이받으면서, 차량 12대가 연루된 대형 연쇄 추돌로 번졌다. 이 가운데 5대가 불에 탔고 2명이 숨졌으며, 67명 이상이 부상당하는 참사로 이어졌다. 사고 조사를 통해, 운전자가 36시간 동안 한숨도 자지 않고 연속 근무를 하다 졸음운전을 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었음이 드러났다. 여기에 운행관리자의 형식적인 점호, 운행지시서 미작성, 과도하게 가혹한 근무 실태를 파악하지 못한 점 등 관리 체계 전반의 구조적 결함이 사고 배경으로 지목됐다.
형사 재판에서는 운전자에게 징역 4년의 실형이 선고됐고, 운행관리자에게도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라는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이번 만화는 이러한 경위를 일부 각색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서사 구조로 풀어내, 독자가 해당 사건을 보다 입체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운수안전Comics는 대략 3개월에 한 번씩 새로운 사례를 추가해 시리즈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회사는 운수사업의 안전을 떠받치는 하드웨어와 클라우드 시스템 공급을 넘어, 운수안전Journal을 통한 지속적인 정보 발신으로 업계 전반에 ‘안전문화’를 뿌리내리게 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