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텔직2데이즈에서 매년 펼쳐지는 인기 고정 코너다. 2026년에는 여성 5명, 남성 5명, 총 10대의 차량이 ‘홍백 대항전’ 형식으로 선발됐고, 각 오너의 추억과 취향이 담긴 자동차들이 차례로 소개됐다.
<다츠선 ‘1000’(1959년)>오너: 사사키 도쿠지로 씨
청춘의 기억이 응축된 211형 세단이다. 사사키 씨는 시바우라공과대학 자동차부 시절부터 다츠선과 인연을 맺었고, 동아리 실습차 역시 전부 다츠선이었다. 이 차로 홋카이도를 한 바퀴 일주했고, 이어 규슈를 향해 떠났다가 나고야에서 엔진이 파손돼 현지 폐차장에서 엔진을 갈아 끼운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구조가 단순해 원정 중 고장이 나도 스스로 고칠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됐다. “차는 사랑으로 움직인다”가 그의 신념. 현재 전일본다츠선회의 종신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다츠선 ‘블루버드’ 1200 디럭스(1963년)>오너: 이시카와 가즈오 씨
초대 블루버드의 최종형이다. 30년 훨씬 전, 닛산 딜러 전시장 구석에 전시돼 있던 차를譲받아 지금까지 타고 있다. 신차 출고 때부터 달려 있던 ‘토치5’ 단일 번호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외장은 재도장했지만 그 외에는 거의 완전한 순정 상태다. 시트와 웨더스트립 등 고무 부품도 신차 때부터 상태가 좋아, 오랜 기간 자외선을 받지 않아 지금도 컨디션이 뛰어나다.
<트라이엄프 ‘스피트파이어’ MK1(1965년)>오너: 미사키 유코 씨
요코스카 일대의 올드카 오너들이 모이는 ‘Revival CAFE’의 주인장. 이전 오너가 30년 넘게 애지중지해 온 마음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지금도 소중히 타고 있다. 영국 경량 스포츠카 특유의 가벼운 몸놀림과 생동감 넘치는 반응에 한껏 매료돼 있다고 말한다.
<쉐보레 ‘코르벳’ 스팅레이(1972년)>오너: Betty 씨
코르벳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생산된 3세대, 일명 ‘C3’ 모델이다. 콜라병을 닮은 코크-보틀 라인과 V8 OHV 엔진이 내뿜는 묵직한 사운드가 압권이다. Betty 씨는 20대 초반부터 줄곧 코르벳을 동경해 왔고, 환갑을 앞두고 ‘빨간 장수 조끼 대신 새빨간 코르벳을 갖고 싶다’고 생각하던 찰나 이 차를 만나게 됐다. 판금업체 사장이 외장을 깔끔히 복원해 줬고, 정비와 관리도 전담해 준 덕분에 마음 편히 탈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가 됐다.
<이스즈 ‘117 쿠페’ XG(1974년)>오너: 하라 코노에 씨
신차 때부터 사용해 온 두 자리 번호판을 지금도 그대로 지키고 있다. 아버지에게서 딸에게로 이어진, 두 세대에 걸친 가족의 차다. 18세에 운전면허를 따기 전, 연습용 임시면허로 처음 운전대를 잡은 차 역시 이 117 쿠페였다. 8년 전부터 약 3년에 걸쳐 풀 레스토어를 진행했다. 부모가 세상을 떠난 지금, 이 차는 누구보다 오랫동안 곁을 지킨 존재가 됐다. 운전이 서툴던 시절 혼자 운전하길 두려워하던 딸을 위해, 어머니가 “언제나 옆에 있는 것처럼 느끼라”며 사 준 인형도 이날 함께 데려와 추억을 나눴다.
<토요타 ‘스프린터’ 쿠페 1600 트레노 GT(1975년)>오너: 이토짱 Motors 씨
50년 동안 단 두 명의 오너만 거친 차로, 타이어와 휠을 제외하면 철저히 순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실내 플라스틱 부품과 시트에는 찢어진 곳 하나 없고, 최상위 그레이드답게 오버헤드 콘솔, 센터 암레스트가 포함된 풀 콘솔 등 당시로서는 호화로운 장비를 자랑한다. 애지중지 보관한 덕에 녹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오디오는 추억의 파이오니어 ‘론섬 카우보이’ 풀 시스템을 장착했고, 고베제강제 마그네슘 휠도 끼워 넣었다. 당시 신차 옵션으로 제공되던 헤드라이트 커버 역시 그대로 달려 있다.
<토요타 ‘크라운’ 4도어 필라드 하드톱 2000 슈퍼 살룬 엑스트라(1978년)>오너: 야마다 씨
세계 최초로 4단 자동변속기와 4도어 하드톱을 동시에 채택한 모델이다. 여고생 시절, 생애 첫 자가용을 고르던 그는 검고 반듯한 박스형 실루엣에 한눈에 반해 이 크라운을 선택했다. 이후 커스텀 방향을 미국식으로 잡고 다운 스프링, 도어 미러 개조, 닛산 ‘블루버드 U’ 휠 캡 장착 등으로 개성을 더했다. 이 행사장에서 자신의 크라운이 전시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라며, “크라운, 정말 고마워”라는 마음을 전했다.
<혼다 ‘시티’ R(1982년)>오너: 사카 씨
초대 시티 시리즈 가운데서도 보기 드문 NA 베이스 그레이드 ‘R’ 사양이다. 알루미늄 휠과 루프 위 트렁크 박스 등, 순정 옵션 파츠에도 눈길이 간다. 접이식 스쿠터 ‘모토콘포’도 늘 실어 다닌다. 앞뒤 범퍼와 머드가드는 신품 데드 스톡으로 교체했고, 펜더 미러도 새것으로 갈았다. 차체는 순정 컬러로 전체 도색했다. 놀라운 뒷이야기도 있다. 어느 날 토미텍에서 연락이 와 이 시티를 3D 스캔해 모델링했고, 결국 이 차를 본뜬 토미카가 출시된 것이다.
<다이하쓰 ‘리자’ OXY‐II(1988년)>오너: 하마치 씨
한때 리자를 8년간 타고 다녔지만, 여러 사정으로 눈물을 머금고 보내야 했던 기억이 있다. 다시 한 번 리자, 그것도 수동변속기 모델을 타고 싶어 곳곳을 수소문했지만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던 중 사고 차량과 부품 기증용 도너 차량을 각각 한 대씩, 모두 두 대를 매입해 집념으로 ‘니코이치’ 복원에 나섰고, 마침내 되살려 냈다. 애칭은 ‘OZ로(오지로)’로 짓고 매일같이 애정을 쏟고 있다. 원래 TR-ZZ에는 보닛 에어 인테이크가 있지만, 이 차는 캐브 터보 사양의 원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스바루 ‘임프레자’ 555 WRC98(1998년)>오너: GC8Kai 씨
1988년 랠리 산레모에서 크슈토프 호워프치크 선수가 실제로 몰았던 WR카의 실차 바디를 직수입한 차량이다. 롤케이지에는 FIA WRC98 골드 패스 표기와 프로드라이브 부품 시리얼 넘버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GDB D형 엔진과 GC8 미션을 조합해 일반 차량 검사를 통과했다. 엔진 제어계와 계기류는 MOTEC으로 관리하고, 그 밖의 부분은 기본적으로 실제 WR카용 부품을 구해 하나씩 맞춰가며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