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팬들, 드디어 모였다!

야쿠미야 사부로. | 2026.02.11

치바현 치바시의 복합 상업 시설 ‘페스티벌 워크 소가’에서는 2월 1일, Tipo 뉴이어 미팅 with CIAO! FesTrico 2026이 열렸다. 300대를 훌쩍 넘는 이탈리아·프랑스 차를 비롯해 국내외의 개성 넘치는 취미용 자동차들이 한데 모였다.

자동차 전문지 ‘Tipo’(티포·네코 퍼블리싱 발행)는 2025년 통권 400호 발행을 기념해 독자 참여형 미팅을 처음 개최했다. 큰 반향을 얻으면서 이번에 두 번째 행사가 성사됐다. 이번에는 피아트 & 아바르트 종합 정보 사이트 ‘FesTrico(페스트리코)’와의 조인트 이벤트까지 이뤄져 분위기는 한층 뜨거웠다.

모집 요강에는 “일·영·이탈리아·프랑스 차에 미국차도 대환영!”이라고 적혀 있듯, 엄격한 참가 규정은 없었다. 이탈리아·프랑스 브랜드에 한정되지 않고, 국적과 신·구형을 불문한 다양한 취미용 차량이 행사장을 빼곡히 채웠다.

로터스와 케이터햄의 ‘슈퍼 세븐’, ‘유러파’, 알피느 ‘A110’, 피아트 ‘500’, 미니 ‘쿠퍼’ 등은 여러 대가 동호회 단위로 함께 참가했다. 스바루 ‘레오네’, 마쓰다 ‘봉고’, 미쓰비시 ‘랜서’ 같은 일본 국산차들도 비록 소수였지만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스즈 ‘엘프’를 타고 온 오너는 “트럭도 참가를 허락해 줬어요!”라며 연신 웃었다.

람보르기니 ‘잘파’, 포드 ‘앵글리아’, 르노 ‘10’, 아우토비안키 ‘비안키나’, 맥라렌 ‘765LT’, 페라리 ‘디노 208GT4’ 등, 일상에서는 좀처럼 마주치기 힘든 희귀 차들도 곳곳에서 시선을 붙잡았다.

선명한 ‘로쏘 코르사’(레이싱 레드) 컬러로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은 건 나란히 선 두 대의 페라리 ‘F355’였다. 한 대는 1995년식으로, 스페셜 레이스 모델 ‘F40 LM’의 시트와 ‘F50’의 브레이크 캘리퍼, 퀀텀제 차고 조절식 서스펜션 등을 이식한 차다. 오너는 “모든 요소가 드라마틱하고, 코너를 돌아나가는 맛이 압권인 차입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한 대는 겉모습은 F355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1992년식 ‘F348’이다. 애초 앞서 언급한 F355를 양도받을 예정이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무산되자,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F348의 외관을 F355 스타일로 꾸며 완성한 것이다.

‘레이저 블루’의 짙은 파랑이 인상적인 2010년식 로터스 ‘에보라’도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오너는 “처음 샀던 에보라는 3주 만에 폐차를 할 수밖에 없었고, 이 차는 두 번째로 다시 산 에보라예요”라며 웃었다. 2+2 구조의 4인승이라 실용성이 뛰어나고, “에리스를 기본에 두고 포르쉐 ‘911’ 느낌을 더한 GT에 가깝죠”라고 설명했다. 토요타 V6 엔진은 고회전까지 거침없이 치고 올라가고, “하체는 역시 로터스답게, 운전자의 의도대로 움직여서 정말 기분 좋은 차”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교토에서 직접 달려온 마쓰다 오토잠 ‘AZ-1’(1992년식)도 눈에 띄었다. 오너는 이 차를 신차로 구입한 뒤 출퇴근 등 일상 발로 꾸준히 사용해 왔고, 현재 주행거리는 약 30만km에 이른다. 걸윙 도어를 열고 비좁은 실내로 몸을 밀어 넣으려면 요령이 필요하다며 “운전대에 배가 닿지 않도록 체형 관리를 해야 한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서스펜션 세팅을 완전히 손봤기 때문에, 산길 코스에서는 여기 있는 어느 차보다 빠를 걸요”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오후가 되자 행사장에 다소 여유가 생기면서, 이곳저곳에서 비슷한 성향의 차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작은 미팅이 벌어졌다. 시트로엥 진영에서는 ‘CX’ 두 대 옆으로 ‘GS’ 브레이크가 나란히 섰다. CX 가운데 한 대는 ‘22 TRS’ 등급의 프랑스 본국 사양 5단 수동변속기 모델로, 한국에서는 물론 일본에서도 보기 힘든 희귀한 차다. 잠시 뒤 스바루 ‘레오네’ 두 대가 합류했고, 참가자들은 모두 보닛을 열어 둔 채 자동차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모두 스페어타이어가 엔진룸 안에 있다”, “GS와 레오네는 수평대향 엔진을 쓴다”, “서스펜션은 유압식이나 에어 방식이다” 등 비슷한 메커니즘을 화제로 삼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날 행사장에는 완성차 브랜드와 스페셜 튜닝 숍의 부스 전시, FM 라디오 프로그램 공개 녹음, Tipo 현·전직 스태프가 꾸린 토크쇼, 가위바위보 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고, 분위기는 내내 느긋하고 평화로웠다. 사토 다카히로 Tipo 편집장은 “정말 다양한 차들이 한자리에 모여, 장벽 없이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는 장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이벤트로 계속 키워 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