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통운, 건설 물류 혁신으로 위기 극복할까?

모리와키 미노루 | 2026.02.10

일본통운이 도시지역의 건설 수요 증가에 대응해, 건설 자재 공동배송과 현장 내 반입·분배 지원을 결합한 도시형 물류 스킴인 ‘건설 로지스틱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도심 고층빌딩 등 대형 건설 현장에서는 그동안 각 제조사가 자재를 개별 납품해 운반 효율이 떨어지고, 차량이 특정 시간대에 몰려 장시간 대기가 일상화돼 왔다. 이로 인해 주변 도로의 교통 체증과 CO2 배출 증가가 구조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인력 부족이 심화되는 가운데 화물 인수·분류·운반 같은 부수 작업이 현장에 쌓이면서, 숙련 인력이 본연의 전문 공정에 집중하지 못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악순환도 이어졌다.

일본통운은 이러한 난제를 풀기 위해 창고 운영, 운송, 오피스 이전 등에서 축적한 물류 노하우를 바탕으로, 물류 측면에서 건설 현장을 통합적으로 최적화하는 새로운 스킴을 설계했다.

이 스킴의 핵심은, 도시 근교에 배치한 ‘문전(게이트 앞) 창고’에 각 제조사의 자재를 먼저 집하한 뒤, WMS(창고관리시스템)로 재고와 입출고를 통합 관리하는 것이다. 이후 공정 일정에 맞춰 필요한 자재를 여러 제조사 물량과 함께 묶어 ‘저스트 인 타임’ 방식으로 공동배송하는 구조다.

현장에 도착한 이후에는 일본통운이 엘리베이터 운영사와 공조해, 엘리베이터 적재부터 각 층에서의 수평 이동(분배)까지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한다. 복귀 편에는 왕복에 사용한 롤박스를 자투리 자재 회수용 용기 ‘NRBOX’로 전환해 폐자재를 회수하고, 광역 인증 제도를 활용해 재자원화까지 연결한다.

스킴의 특징은 4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여러 제조사의 자재를 창고에서 미리 층별로 분류한 뒤 혼적해 한 번에 납품함으로써, 투입 차량 대수와 도착 시간의 편차를 줄여 오전 반입 러시와 대기 행렬을 크게 완화한다. 둘째, 엘리베이터 예약·운영과 연동해 엘리베이터 적재부터 각 층·각 실까지의 분배를 일본통운이 일괄 관리함으로써, 현장 관리자의 조율 부담을 덜어준다. 셋째, 하역 단계부터 엘리베이터 적재, 층 내 이동까지 전 구간을 카고 대차·플랫 대차로 일관 운용해 바닥 직치와 재적재를 최소화하고, 작업 강도를 눈에 띄게 줄인다. 넷째, 캐스터가 달린 롤박스 ‘NRBOX’로 여러 품목의 자투리 자재를 동시에 회수하고, 이를 다시 건설 자재로 재자원화해 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 측이 제시한 기대 효과는 구체적이다. 건설 현장 작업 효율은 최대 50%까지 개선되고, 납품 차량의 현장 대기 시간은 ‘제로’를 목표로 한다. CO2 배출량은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일본통운은 먼저 건설 수요 피크가 예상되는 도쿄 도심과 오사카 지역에서 자사 창고를 거점으로 복수의 대형 종합건설사와 시범 사업에 나선다. 이후 수요 추이에 맞춰 취급 거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공동배송을 통해 CO2 배출을 줄이는 이번 프로젝트를 J-크레딧 제도에 등록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일본통운은 운영 관리자로서 등록·신청·검증·크레딧 발행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괄 지원하고, 크레딧 판매로 발생한 수익을 참여 기업의 수요에 맞춰 배분할 수 있는 환원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사업을 다수의 건설사, 전문 공사업체, 자재 공급업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공동배송 모델로 확장해, 도시 건설 전반에 적용 가능한 ‘건설 물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동시에 건설 업계 전반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앞당기는 촉매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