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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첫 전기차에 삼성 들어간다…삼성디스플레이, ‘루체’ OLED 독점 공급

모리와키 미노루 | 2026.06.10

출처 : 레스폰스
출처 : 레스폰스

삼성디스플레이가 페라리의 첫 전기차 ‘루체’에 OLED 디스플레이 4장을 독점 공급한다고 밝혔다.

페라리 루체의 혁신적인 실내 디자인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첨단 OLED 기술로 구현됐다는 설명이다.

■ 3개 디지털 표시 구역에 OLED 4장 배치

루체의 실내에는 3개의 디지털 표시 구역이 마련된다. 운전석 앞쪽의 클러스터 디스플레이, 공조와 미디어를 조작하는 센터 컨트롤 패널, 뒷좌석용 컨트롤 패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영역에 12.9인치, 12인치, 10.1인치, 6.3인치 OLED 디스플레이 총 4장을 독점 공급한다.

■ 업계 최초 다층 구조 클러스터 디스플레이

가장 눈길을 끄는 요소는 운전자 앞에 자리한 계기판다. 기존 계기판은 속도계를 비롯한 각종 계기를 모은 클러스터 구조로, 기계식 바늘이 물리적으로 움직이며 속도 정보를 표시하는 방식이었다.

루체의 디지털 계기판은 업계 최초로 12.9인치와 12인치 두 장의 OLED 패널을 겹쳐 쌓은 다층 구조를 채택했다. 상단 패널에는 원형 3개의 홀(컷아웃)을 뚫어, 하단 디스플레이 화면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설계했다.

하단 12인치 OLED 패널은 배경과 게이지 인덱스를 표시하고, 상단 12.9인치 OLED 패널은 실시간 토크 시프트 인디케이터, 팝업, 경고 표시 등을 담당한다.

두 패널 사이에는 실제 기계식 바늘을 배치해 운전자에게 입체적인 조작감과 손맛이 살아 있는 아날로그 감각을 제공한다.

이 같은 다층 구조를 통해 기존의 평면적인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확연히 다른, 아날로그 계기판을 연상시키는 깊이감과 직관적인 정보 읽기 환경을 구현했다.

■ 독자 HIAA 기술로 대형 홀 가공 실현

페라리의 독자적인 디자인을 뒷받침한 것은 삼성디스플레이의 ‘HIAA’ 기술이다. HIAA는 화면이 표시되는 영역 안에 구멍을 내는 기술이다.

일반적인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용 구멍 지름이 5mm 미만인 데 비해, 루체 바이너클에 적용된 구멍 지름은 약 100mm다. 약 20배 큰 크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유기 재료를 수분과 공기로부터 보호하는 박막봉지 기술과 HIAA 기반 설계를 통해, 큰 구멍 주변에서도 안정적인 신호 전달을 유지했다.

큰 구멍 주위로 구동 신호를 우회시키면 화면 균일성이나 화질에 영향을 주는 왜곡과 지연이 생길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각 신호 특성에 맞춘 설계 최적화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업계 최초 홀 디스플레이를 발표한 이후 HIAA 기술 개발을 이어왔으며, 현재 관련 특허를 500건 이상 보유하고 있다.

■ 중앙 패널·리어 패널로 확장 적용

HIAA 기술은 10.1인치 센터 컨트롤 패널용 OLED에도 적용됐다. 패널 상단의 멀티그래프는 시계, 스톱워치, 나침반 모드를 디지털로 표시한다. 작은 구멍을 통해 물리적으로 장착된 3개의 기계식 바늘이 실시간으로 360도 회전한다.

센터 콘솔 뒤쪽의 리어패널에는 6.3인치 OLED가 들어간다. 뒷좌석 승객은 이 화면을 통해 주행 정보를 확인하고 공조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 프리미엄 차량 디자인에 OLED가 맞는 이유

페라리는 주변 클러스터와 자연스럽게 하나로 이어지는 디스플레이를 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을 직선과 곡선이 섞인 자유로운 형태로 가공해 이 요구에 대응했다.

OLED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LCD보다 얇고 가볍다. 그만큼 설계 자유도가 높아 프리미엄 차량용 디자인에 적합한 기술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