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전기 SUV bZ4X가 제10회 좋은 차 어워드에서 이노베이션 상을 받았다. 대대적인 개선으로 거둔 성과가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 제10회 좋은 차 어워드에서 bZ4X, 이노베이션 상 수상
2026년, 10회를 맞은 좋은 차 어워드 시상식이 2월 12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제23회 국제 오토 애프터마켓 EXPO 2026과 함께 진행됐다. 전시회장과 맞붙은 회의동 리셉션홀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이노베이션 상은 토요타 bZ4X의 몫이 됐다.
좋은 차 어워드는 차량 수리·정비·판매·매입 등 자동차 애프터마켓 업계 종사자들이 현장의 시각에서 ‘좋은 차’를 골라 시상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조사(공급자) 중심의 시각이 아니라, 매일 차를 마주하는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만큼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도 흥미로운 자료가 된다. 실제 구매와 보유를 고민할 때 참고할 만한 지표로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부터는 상 이름도 손질했다. 기존의 대상, 특별상, EV상을 각각 그랑프리, 리스펙트, 이노베이션으로 바꿔 수상 부문의 성격이 더 직관적으로 드러나도록 했다.
◆ bZ4X가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
bZ4X가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토요타 최초의 양산형 배터리 전기차(BEV) 전용 모델인 bZ4X는 이번 개선을 통해 주행가능거리 연장, 편의·안전 사양 강화, 가격 재조정 등을 동시에 추진했다. 그 결과 “주행거리와 가격의 균형이 좋아지면서 현실적인 구매 후보가 됐다”는 평가를 얻었다. 근미래적인 이미지를 살리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차체 크기 역시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고장에 강한 내구성과 축적된 기술력 등 토요타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구매를 뒷받침하며, 일본 BEV 시장의 허리를 받치는 모델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평가를 받은 bZ4X에 대해, 토요타자동차 미드사이즈 비히클 컴퍼니에서 bZ4X를 담당하고 있는 조 하야토 씨를 만났다.
◆ bZ4X 담당자가 밝힌 개선의 의도
---: 풀모델체인지로 착각할 만큼의 대규모 상품성이 높게 평가되면서 이번 수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개선 작업에 착수할 때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습니까?
조 씨: 저는 2020년부터 제품 기획을 맡아 마이너체인지 이전 모델의 론칭 단계부터 참여해 왔습니다. 이번처럼 “잘 만든 차다”, “정비성이 좋다”, “신뢰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담당자로서 무척 기쁜 일입니다. 동시에 일본뿐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포함해, 초기에는 이 차가 충분히 ‘고객에게 다가가는 차’가 되지 못했다는 점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인상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상을 받게 됐고, 게다가 애프터마켓 종사자 여러분의 투표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는 정말 예상치 못한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지금도 큰 감사와 책임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 여기서 말하는 ‘다가간다’는 표현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가리키는 것입니까?
조 씨: 겨울철 급속충전 성능, 카탈로그 수치와 실제 주행 시 항속거리의 차이, 즉 실사용 주행가능거리 같은 부분입니다. 계기판에 표시되는 배터리 잔량까지 포함해, 고객이 “이 정도면 안심하고 탈 수 있다”고 느끼게 만들지 못했다는 점이 컸습니다. 저희도 초기에는 “이 정도 사양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판매를 시작한 뒤 실제 사용 환경을 계속 들여다보니, 저희가 상정했던 것과는 다른 사용 패턴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몸으로 실감하게 됐습니다. 북유럽, 북미 등 각 지역을 직접 찾아가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 차이가 더 분명해졌습니다.
---: 이번 마이너체인지에서 가장 집중한 부분은 어디입니까?
조 씨: 결국 핵심은 배터리였습니다. EV의 기본기는 충전과 주행가능거리니까요. 오너들이 가장 먼저 신경 쓰는 대목도 배터리라고 판단했습니다. “주행거리가 짧다”, “충전에 시간이 너무 걸려서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이 들어왔고, 실제로도 그런 피드백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EV라는 점을 의식하지 않고도 탈 수 있고, 평범한 SUV처럼 사용할 수 있는 차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 “주행거리와 가격의 균형이 맞춰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 평가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조 씨: 상당히 냉정한 평가라고 느낍니다. 최근 들어서야 “그래도 한번 고려해 볼 만한 차”로 여겨지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받는 이유는, 단지 상품 개선 때문만은 아닙니다. 가격을 다듬고, 급속·완속충전을 아우르는 충전 인프라의 장벽을 낮추는 판매 전략까지 묶어 함께 추진한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요소를 한데 묶어 정비해 나가면서, 비로소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차”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보증에 대한 생각
---: 현재 토요타의 급속충전 인프라 보급 상황은 어느 정도입니까?
조 씨: 지금도 계속 확대하는 중이며, 2025년도까지 500기 설치를 목표로 계획을 세워 두었습니다. 토요타 차량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EV도 충전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구성해 두었습니다.
---: 배터리에 대한 토요타의 보증 정책이나 기준도 달라지고 있습니까?
조 씨: 배터리 열화에 대해서는 ‘10년·20만km에서 용량 70% 보증’을 공식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다만 개발 단계에서 설정한 목표는 그보다 훨씬 높습니다. “10년이 지나도 용량 90%를 유지하는 것”을 지향점으로 두고 있습니다. 물론 택시처럼 늘 도로 위를 달리며 자주 급속충전을 하는 사용 패턴이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고객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범위에서는 그 정도 안에 들어오도록 설계했습니다. 고객에게 신뢰와 안심을 제공하는 장치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신차 상태에서도 배터리 전체 용량 중 일부만 쓰도록 제한해 수명을 늘리는 방식도 도입하고 있습니까?
조 씨: 2022년 bZ4X를 처음 출시했을 당시에는, 하루에 급속충전은 두 번까지만 정상 속도로 허용하고 그 이후에는 충전 속도를 떨어뜨리도록 세팅했습니다. 어떤 사용 패턴에서도 열화를 억제하기 위해, 배터리를 보호하는 제어를 강하게 걸어둔 것입니다. 성능과 내구성을 모두 지키려는 세팅이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저희 스스로를 지나치게 보호한 면도 있었다고 느낍니다. 이번 마이너체인지에서는 충전 속도를 끌어올리면서도 품질을 유지해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했습니다. 고객 피드백을 바탕으로 쌓인 경험과 데이터를 분석한 덕분에, “여기까지는 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결과입니다.
---: 배터리 자체도 바뀌었습니까?
조 씨: 배터리 공급사는 그대로지만 용량을 늘렸습니다. 셀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꿨다기보다는 단자 소재를 다시 검토하고, 대전류가 흘러도 견딜 수 있게 설계하는 등 여러 개선을 더했습니다. 예전처럼 급속충전 두 번째 시점부터 충전량을 크게 제한하는 일은 이제 없습니다. 다만 일정 횟수 이상에서는 보호를 위한 제한을 거는 제어는 남겨 두었습니다. 사실 마이너체인지 이전 모델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네 번째 급속충전까지는 상황을 상당 부분 개선해 둔 상태였습니다.
◆ E-액슬 전면 손질로 전비도 개선
---: 가장 큰 변화는 배터리입니까, 아니면 E-액슬입니까?
조 씨: “무엇을 가장 많이 바꿨느냐”는 의미라면, 배터리보다 E-액슬입니다. E-액슬은 거의 새로 갈아엎다시피 했습니다. 기존 모델과 비교했을 때 손실을 40% 줄였고, 그 효과로 전비도 약 10% 개선했습니다. 마이너체인지 기획을 시작할 때부터, 파워 유닛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이후 다양한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도중에 사양과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필요성이 점점 더 강해졌고, 막상 마무리하고 보니 풀모델체인지에 가까울 정도로 변화 폭이 커졌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외관도 더 과감하게 바꿨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조 씨: 처음 계획 단계에서는 외관을 손대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전면부 디자인 역시 애초에는 바꾸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기능이 크게 달라진 만큼, 겉모습에서도 어느 정도 변화가 느껴져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인테리어는 처음부터 개선을 전제로 했지만, 외관 변경은 계획에 없던 변수였습니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달라지고, 저희 쪽에서도 미처 채우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사내에서도 “이 부분은 반드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습니다.
---: bZ4X는 처음부터 이렇게 계속 변화를 거듭하는 차로 상정하고 개발한 모델이었습니까?
조 씨: “계속 변해 간다”는 점은 EV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차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카롤라도 2022년과 2023년 사이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4세대에서 5세대로 전환했습니다.
◆ 정비성과 리셀 가치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진화
---: 이번 개선을 계기로 “애프터마켓에서도 다루기 쉬운 EV가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어떤 요인이 작용했다고 보십니까?
조 씨: 리셀 가치 측면에서 보면, 이번에 배터리 열화 상태를 계기판으로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 점이 큽니다. 고객에게 안심감을 주기 위한 장치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중고차로 내놓을 때 배터리가 큰 폭으로 열화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 줄 수 있다면, 다음 구매자도 보다 안심하고 차량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예를 들어 어떤 셀에 문제가 있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까?
조 씨: 고객용 계기판에는 그런 정보가 표시되지 않습니다. 다만 딜러용 고장 진단 툴을 사용하면 상당히 상세한 데이터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진단 툴에 사용하는 통신 방식도 차세대 규격으로 바꿔, 더 많은 정보를 표시하고 보다 정밀한 고장 진단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현재는 배터리에 문제가 생기면 팩 단위로 교체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팩을 구성하는 모듈 단위 교체, 나아가 셀 단위 교체까지 가능하도록 방향을 잡고 발전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 토요타가 그리는 EV의 미래
---: 토요타 EV 팀이 그리고 있는 중장기적인 비전이 있다면 들려 주십시오.
조 씨: EV와 내연기관차 가운데 어느 쪽이 총비용 측면에서 더 유리한지, 그 부분을 고객이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리셀 가치뿐 아니라 평소 연료비와 전기요금 등 런닝코스트를 모두 합산한 총비용 관점에서 어떤 차이가 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공식 웹사이트에는 이미 시뮬레이션 도구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예를 들어 “잔존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총비용으로 보면 실제로는 이득”이라는 점을 수치로 보여 줄 수 있도록, 판매 부문과 긴밀히 협력하며 안내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몇 만 km를 주행했을 때 휘발유 비용과 전기요금이 어떻게 갈리는지 등까지 포함해, 전체 비용을 직접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