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황 배터리의 혁신, 위기인가 기회인가?

모리와키 미노루 | 2026.03.03

리튬황 배터리를 개발하는 미국 기업 Lyten이 스웨덴 셰레프테오의 Northvolt Ett와 Northvolt Ett Expansion, 그리고 베스테로스의 Northvolt Labs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Lyten은 연간 16GWh 규모의 기존 배터리 생산 능력과 160헥타르가 넘는 부지, 생산 확대를 떠받칠 인프라와 건물, 그리고 유럽 최대이자 최첨단 수준의 배터리 연구·개발 센터를 손에 넣었다.

Lyten은 셰레프테오에 위치한 Northvolt Ett 부지에 ‘Lyten 인더스트리얼 허브’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산업 허브는 Northvolt가 이미 구축해 놓은 인프라와 풍부한 청정 수력 발전을 기반으로, 배터리 생산 시설과 AI 데이터센터를 함께 품은 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스웨덴과 EU에 전략적 의미가 큰 제조·디지털 인프라를 한데 묶어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Lyten은 이 허브의 전력·저장 인프라에 자사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직접 활용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개발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인 EdgeConneX는 셰레프테오에서 Lyten으로부터 데이터센터 부지를 매입할 계획이다. 이 부지는 최대 1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캠퍼스로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완공되면 유럽 최대 수준의 데이터센터 단지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Lyten은 Northvolt Ett와 Northvolt Labs의 가동을 즉시 재개하는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Ett는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자동차, 다양한 모빌리티 시장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고객을 대상으로 리튬이온 NMC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Lyten은 2026년 하반기부터 Northvolt Ett에서 생산한 셀이 폴란드에 위치한 BESS 생산시설 Northvolt Dwa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스테로스의 Northvolt Labs는 장수명 리튬이온 NMC 셀 개발을 계속 이어가며, 실리콘밸리에 있는 Lyten 팀과 손잡고 Lyten의 리튬황 배터리 기술을 기가와트급 양산이 가능한 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에 나선다.

Lyten은 현지 노동조합과 긴밀히 협의해 셰레프테오와 베스테로스 두 지역에서 재고용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예상되는 고객 수요를 감안할 때 Lyten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600명 이상을 추가 채용하고, 그 이후에도 수년간 공격적인 채용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Lyten은 10월에 폴란드 그단스크에 있는 Northvolt BESS 생산시설 인수를 마쳤다고 발표했으며, 독일 하이데 소재 Northvolt 자산 인수도 진행 중이다. 일련의 Northvolt 인수 패키지에는 장부가 기준 50억달러(약 6조 6,650억 원) 규모의 생산 자산이 포함된다. Lyten은 기존 및 신규 북미·유럽 투자자들이 제공한 지분 투자와 EdgeConneX의 데이터센터 부지 투자금을 기반으로 Northvolt 인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2015년에 설립된 Lyten은 리튬황 배터리와 첨단 3D 그래핀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6억2500만달러(약 8,320억 원)가 넘는 지분 투자를 유치했으며, 미국 수출입은행으로부터 6억5000만달러(약 8,665억 원) 규모의 대출에 관한 기본 합의서도 확보했다. Lyten은 1000명 이상의 투자자가 참여한 비상장사로, 스텔란티스, 페덱스, 하니웰, Prime Movers Lab, 유럽투자기금, 룩셈부르크 퓨처 펀드 등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외부 투자자 가운데 지분 5%를 넘게 보유한 곳은 없으며, 주요 투자자는 모두 북미와 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다. Lyten 이사회는 미국과 유럽 인사들로 구성돼 있으며, 미국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유럽 본사는 룩셈부르크에 둔다.

Lyten은 550건이 넘는 특허를 취득했거나 출원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는 드론·자율주행 시스템·방산 고객을 위해 미국 내에서 조달한 리튬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폴란드 그단스크에서는 유럽 최대 규모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Lyten은 3D 그래핀 초소재 플랫폼을 앞세워 콘크리트, 적층 제조, 모터스포츠, 방위 산업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