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파ルサー’는 1978년 5월에 데뷔했다. 닛산 최초의 가로배치 엔진 전륜구동차였던 1세대 ‘체리’의 정식 후계 모델로 자리매김한 차였다.
광고 카피로 쓰인 ‘파ルサー·유럽’이라는 표현에는, 이미 소형차의 주류가 된 이른바 FF 2박스 시장에 정면으로 뛰어들겠다는 제조사의 결의가 담겨 있었다. 당시 광고에는 ‘미니’, ‘알파 수드’, ‘골프’, ‘시트로엥 GX’, ‘르노 5’ 등을 한데 세워놓은 화보 사진이 사용됐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4도어 모델(당시에는 ‘세단’으로 불렸다)이었고, 뒤이어 2도어 해치백과 쿠페가 추가됐다. 이듬해에는 4도어 해치백까지 라인업에 합류했지만, 이후에는 4도어 세단이 카탈로그에서 조용히 자취를 감췄다.
외관 디자인은 직선을 기본으로 한 담백하고 간결한 스타일이었다. 쿠페는 선대인 ‘체리 쿠페’의 이미지를 잇는 리어 파노라마 윈도우를 특징으로 내세웠다.
실내는 전륜구동차답게 센터 콘솔을 독립형으로 구성해 앞좌석의 발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해치백 모델에서는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시트 배열을 내세우며 공간 활용성을 강조했다.
초기 라인업에 마련된 파워트레인은 1.4리터(A14S)와 1.2리터(A12AS) 두 가지였고, 1.4리터에는 전자제어 연료분사(EGI) 사양도 준비됐다. 1.4리터 엔진에는 자동변속 장치인 ‘닛산 스포츠매틱’이 맞물렸다.
1.4리터(및 1.2리터 상위 트림) 모델에는 당시 5세대 ‘스카이라인’과 같은 수평식 제로 포인터 계기판이 적용됐다. 서스펜션은 리어에 트레일링 암 방식을 채택한 4륜 독립식 구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