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인가? 호주의 F1 파트너십으로 반전 노린다!

고木啓 | 2026.02.02

“어려움 속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크다.” 혼다기연공업(혼다) 대표이사 사장 미베 도시히로의 말이다. 혼다는 1월 20일 도쿄에서 2026 Honda × Aston Martin Aramco F1 Team 뉴 파트너십 시동 발표회를 열었다.

혼다는 2026년 시즌부터 Aston Martin Aramco Formula One Team(애스턴 마틴 아람코 포뮬러 원 팀)에 워크스 파트너로 파워유닛(PU)을 공급하며, FIA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십(F1)에 다시 나선다.

발표회에는 혼다 미베 사장과 함께 Formula One Group의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회장 겸 CEO, Aston Martin Aramco Formula One Team의 로런스 스트롤 이사회 회장이 참석해 무대에 올랐다.

● 혼다 F1 도전의 출발점과 의미

미베 사장은 혼다가 1964년 F1에 첫 출전해 “수많은 좌절을 넘어” 1965년 멕시코 그랑프리에서 첫 승리를 거둔 역사를 짚었다. 이어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윌리엄스, 맥라렌과 함께 황금기를 일궈냈고, 2021년에는 레드불 레이싱과 손잡고 드라이버즈 챔피언을 차지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F1 참가가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의 “세계 1위를 고집하라”, “가장 어려운 것에 도전하라”는 철학을 그대로 담아낸 것이라며, “혼다의 도전 정신을 상징하는 무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2026년 레귤레이션과 새로운 도전

2026년 시즌부터 F1은 차체와 PU 모두에서 대대적인 레귤레이션 변화를 맞는다. PU는 전기 출력이 기존의 약 3배 수준으로 늘어나고, 내연기관에는 지속 가능한 연료 사용이 의무화된다. 여기에 코스트 캡 제도까지 더해지면서,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써서 성능을 끌어올리느냐가 핵심 과제가 된다.

혼다는 이를 새 시대를 상징하는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레이스 운영 자회사인 혼다 레이싱(HRC)을 통해 2026년 규정에 맞춘 신형 PU ‘RA626H’를 개발 중이다. Aston Martin Aramco Formula One Team과 함께 F1 정상 복귀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미베 사장은 “혼다 엔지니어들의 진짜 실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쉬운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PU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RA626H를 탑재한 F1 머신에는 혼다 4륜 사업의 새로운 상징이 될 H 마크가 부착된다.

● F1 활동이 4륜 사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

HRC는 모터스포츠에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행 성능을 한층 끌어올린 HRC 사양 모델을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도 밝혔다. ‘시빅 타입 R HRC’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양산 모델을 통해, 운전의 즐거움과 달리는 쾌감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혼다는 녹록지 않은 경제 여건 속에서도 F1 복귀를 선택했다. 미베 사장은 “특히 혼다의 4륜 사업 여건이 매우 엄격하다”며 “F1은 사람과 기술을 성장시키고, 결과적으로 혼다의 미래 경쟁력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F1에서는 초고속으로 PDCA 사이클을 돌리게 된다. 그 과정에서 전동화와 열 관리 같은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결국 양산차에 반영된다. HRC를 통해 4륜 사업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베 사장은 F1에서 단련되는 모터·터보의 고속 회전 기술과 전동화·열 관리 기술이 차세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더 나아가 항공 모빌리티에도 이미 응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F1을 기점으로 육상·해상·항공·우주 등 다양한 모빌리티 영역에서 기술 혁신을 추진해, 지속 가능한 사회 실현에 기여하겠다”며 “혼다와 F1은 궁합이 매우 좋다. F1에서 나온 기술이 혼다 전체의 기술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 커지는 F1 열기

포뮬러 원 그룹 도메니칼리 회장 겸 CEO는 혼다와 Aston Martin Aramco Formula One Team의 제휴를 “두 거인의 도전”이라고 표현하며, 혼다의 복귀가 일본 시장에서 F1 인기를 한층 끌어올리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ston Martin Aramco Formula One Team의 스트롤 이사회 회장은 2026년부터 섀시와 PU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설계·개발하는 진정한 워크스 파트너십이 챔피언 등극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ston Martin Aramco Formula One Team과 혼다는 많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HRC의 와타나베 고지 대표이사 사장도 단상에 올라, F1 일본 그랑프리(3월 29일 결승) 입장권이 전석 매진됐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에서 F1 인기를 더 키우려면 팬들이 접할 기회를 넓히는 한편, 일본인 드라이버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콜라보 하이퍼카도 등장할까

F1을 출발점으로 한 향후 양산차·스포츠카·하이퍼카 전개에 대해서는, 혼다와 Aston Martin Aramco Formula One Team 모두 “우선은 레이스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장기적인 가능성은 열어 두는 분위기였다.

스트롤 이사회 회장은 “혼다와의 관계는 이제 막 시작됐지만, 우리의 목표는 매우 높다”며 “현재 계획에는 없지만, 불가능한 이야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베 혼다 사장은 “먼저 레이스에서 결과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하면서 “F1에서의 파트너십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는다면, 양산차 비즈니스 확대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