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시장, 위기인가? 2030년까지의 미래를 분석했다!

모리와키 미노루 | 2026.01.29

차세대사회시스템연구개발기구(INGS)는 1월 28일 『EV 풀 스펙트럼 분석 백서 2026년판』을 발간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EV 시장이 단순한 전동화 단계를 넘어, 다층화·지역화·재구조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중대한 분기점을 맞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백서는 일본, 유럽, 중국, 미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 6대 시장을 대상으로, 지역별 동향과 공급망 재편, 신흥 기업을 포함한 경쟁력 변화를 업계 최초의 ‘풀 스펙트럼 분석’ 프레임워크로 통합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2024~2025년을 기점으로 두드러진 보조금 축소, 정책 전환, 경쟁 심화라는 구조적 전환점을 데이터와 사례, 복수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짚어내고, 2030년과 2040년을 내다본 시장의 장기적 그림까지 제시한다.

백서의 특징은 단순 판매 대수에 머물지 않고, 일본의 지역 격차, 유럽의 보조금 정책 추이, 중국의 가격 경쟁 격화, 1차 협력사(Tier1)의 메가화와 배터리 부문의 수직 통합 등 다각도의 관점을 담았다는 점이다. BYD의 고속 충전 전략, 테슬라의 가격 정책, 독일의 보조금 중단 사례 등 구체적인 기업·정책 사례도 함께 제시한다.

일본 시장에 대해서는 2030년까지 EV 비율 20~30%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하고,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경형 EV·상용 EV가 병존하는 다중 트랙 전략을 제안했다. 동시에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사업자가 협력해 충전 인프라의 공백 지대를 해소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유럽의 경우 보조금 축소 국면에서 소비자 선호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동·서유럽 간 격차, 소형 EV 시장 확대, 브랜드 가치 재구축이 새로운 경쟁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아울러 주요국의 정책 재검토 움직임에 업계가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국 시장에서는 내수 경쟁이 과열되고 보조금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자국 브랜드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계 업체는 강화되는 기술 이전 요구와 규제에 대응할 실질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미국은 정권 교체 가능성을 둘러싼 변수로 EV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NEVI(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프로그램) 지연, 보조금 지급 요건 강화, 소비자 구매 둔화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는 이륜·삼륜 및 상용 EV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과 높은 배터리 비용이 병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한 합작 투자와 기술 이전이 이 지역에서의 사업 성패를 가를 열쇠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공급망 측면에서는 1차 협력사(Tier1)의 초대형화와 소규모 기업의 퇴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인수·합병(M&A)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경영 통합,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가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로 떠오른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이 수직 통합을 가속화하고 있어, 희소 금속 공급 리스크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 중소 부품 업체의 약 76%는 2035년까지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크며, EV 특화 부품 등으로의 사업 전환이 시급한 과제로 지목된다.

스타트업의 경우 유럽과 미국에서 경영난이 두드러지고 있고, 중국 신생 기업들도 2025년 이후 ‘2차 구조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 제휴와 비즈니스 모델 차별화가 생존의 최소 조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일본 기업은 참여 범위는 제한적이지만 기술적 차별화를 통해 여전히 승부를 걸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자금 조달 능력과 개발 기간 측면에서는 여전히 상당한 과제가 존재한다.

소재·리사이클 분야에서는 LFP 등 신형 배터리 확산으로 기존 니켈·코발트 의존 구조가 재점검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투자 회수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향후 시장에서의 전략적 포지션을 선점하는 데 핵심 기술로 간주된다.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은 각국의 규제 강화 흐름을 탄 힘을 받아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꼽힌다.

지정학적 리스크 측면에서는 미국 정권 교체에 따른 EV 정책의 불안정성, 유럽의 2035년 내연기관 규제 완화 압력, 중국의 기술 이전 요구 및 외국 자본 규제 강화, 인도·동남아시아의 보조금 축소 등이 글로벌 시장의 수급과 투자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제시된다.

이번 백서는 완성차 업체, 부품·소재 기업, 금융·투자기관, 정책 입안자, 에너지 기업이 글로벌 시장 동향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다층적이면서도 지역별 특성을 살린 시각으로 EV 산업의 미래를 그려 보이며, 기업과 투자자에게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